본문 바로가기
여행/전주 생활

장사익과 트로트 음악 그리고 아버지

by 격암(강국진) 2016. 5. 27.

얼마전 장인어른의 생신이 있었다. 그때문에 장인어른이 좋아할 것같은 음악들을 들을 일이 있었는데 듣다보니 내가 이런 음악들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그건 바로 트로트였다. 장인이 좋아하는 가수가 장사익이었는데 장사익이 부른 트로트를 들으니까 너무 좋은 것이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자면 장사익의 댄서의 순정이다. 




이것말고도 옛날의 트로트를 장사익이 부른 것들이 여러 곡이 있었는데 다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아 내가 트로트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트로트들을 좀 더 들어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그런데 한가지 경우에는 다시 트로트 곡들이 매우 좋았는데 바로 트로트 곡들을 녹음한 당시의 원음으로 듣는 경우였다. 유튜브에 보면 많지는 않지만 원래 LP를 녹음한 곡들이 있었는데 이것들도 참 좋았다. 


예를 들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그랬다. 




이난영말고도 이미자, 남인수, 현인들의 원래 노래들도 굉장히 좋다. 


나중에 녹음된 것들은 별로 매력이 느껴지질 않았다. 뿐만 아니라 원곡을 CD로 팔길래 사서 들어보았더니 그것도 훨씬 못하다. 그 CD는 아마 원음을 소음제거같은 것을 해서 만들어 낸 것같았다. 하지만 이런 노래들은 지직지직거리는 라디오음이나 판이 튀는 것같은 소리 혹은 어눌한 스피커 소리로 들어야 좋게 들린다. 


평생 트로트를 듣지 않았던 내가 새삼 트로트 노래가 참 좋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그 노래들에 얽힌 기억과 정서가 좋은 것이다. 그래서 깨끗히 새로 녹음한 것은 아무래도 감동이 적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이제 겨우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요즘 노인들이 흔히 들고 다니는 효도 라디오 같은 걸 하나 드렸으면 참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노래들을 넣어서 말이다. 분명 좋아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받으실 분은 이미 세상에 계시질 않는다. 가슴이 아프다.  





 

'여행 > 전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개발과 인간 : 고산 미소시장을 다녀와서  (0) 2016.06.24
6월의 베란다  (0) 2016.06.02
전주 농소마을의 집들  (0) 2016.05.26
전주의 봄  (0) 2016.03.30
가즈미의 전주방문   (0) 2016.0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