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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이걸 먼저 읽으세요

by 격암(강국진) 2010. 2. 17.

처음으로 이 블로그를 방문한 분들은 이 블로그에서 나는 뭘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어가면서 글의 수만해도 천개가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의 사용법이랄까 소개랄까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이곳은 기본적으로는 제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마음가는 대로 글을 쓰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그것은 영화평이나 책소개일때도 있고 기술이나 과학에 대한 것일때도 있으며 철학이나 교육, 여행이나 외국생활에 대한 소개, 정치나 사회문제 일 때도 있습니다. 다만 최소한 최근의 몇년정도의 글에 대해서는 주제가 여러가지 일지라도 저 나름의 일정한 시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들은 블로그의 제목대로 제가 저자신을 지키기 위해 저자신에게 쓰는 편지이고 제가 첫번째 독자가되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이곳은 개인적인 일기장같은 곳이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자기 자신의 질문에 답을 찾아 내는 연구실 같은 곳이었달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글을 썼고 이제 이곳은 저의 서점이자 도서관이 되었습니다.  저도 다시 돌아와서 저의 글을 읽고 다시 자기 자신의 생각들을 찾아내는 그런 장소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을 저의 편안한 집, 제가 쉴 수 있는 세계로 만들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꿈이 있다면 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을 만한 것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제가 독자가 쓰기 위해 쓴 글들이며 따라서 저 자신이 스스로 계속 읽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도움이 됩니다. 거기에 더하여 다른 분들이 읽고 느끼는 것이 있어서 시간낭비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더 기쁜 일이겠지요. 


처음 온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블로그를 소개하면서 사용설명서씩이나 덧붙이는 것은 좀 거창하지만 사실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주의를 할 것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천천히 글쓴이와 함께 호흡하며 읽는 글읽기가 안되고 그저 대충 휙휙 읽게 된다는 것이죠. 그럴 때 재미있을 수 있는 부분, 도움이 될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서 늘상 하는 말이 우리 감수성을 가지자는 것, 우리는 모른다는 것, 천천히 살자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천천히 성급하지 않게 보고 판단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 블로그는 상념의 고물상같은 곳입니다. 저는 천천히 산책하다가 이런 저런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는 사색의 숲같은 곳을 만들려고 하지만 정리가 잘되기 어렵다보니 아직은 그렇군요. 꽤 이런 저런 읽는 법을 개발하여 오솔길을 뚫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밀림같은 느낌입니다. 길들은 아직 거칠고 지저분 합니다. 


이 블로그를 맛보는 한가지 방법은 아마도 이 블로그에서 비교적 인기가 있었던 글들을 몇개 읽어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던 글이 반드시 더 좋은 글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남들이 이 글들을 좋아하더라라는 것이 하나의 기준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가장 많이 읽힌 글들이라는 포스팅을 만들어서 그런 글들에 대한 링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사람을 끄는 글들


이 글들이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글들인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대개는 제가 가장 아끼는 글들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다 길게 장편으로 쓴 글들은 위의 링크 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 글들은 소설 연작 에세이라는 메뉴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메뉴안에는 제가 쓴 소설이나 연작에세이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새빨간 거짓말, 철학을 하지 않는 닭, 마음이 평화로운 남자, 나쁜 꿈, 불확실한 세계를 산책하다, 시간을 낭비한 거북이, 나의 철학적 자서전, 연작에세이, 철학을 위한 여행같은 글들이 있는데 그들중 일부는 에세이고 일부는 소설입니다.


제가 느낀건 몇년전의 글이 요즘 글보다 짧더군요. 말이 많아진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비교적 초기의 글모음은 생활에 대하여, 이스라엘 미국 일본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글모음이다보니 서로 뒤섞여 있기는 합니다. 저는 윤오영의 수필집을 좋아해서 자주 읽습니다. 아이에게 낭독하게 하고 듣는 일도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감히 바라기로는 제 글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용도로 쓰일 수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일일이 다 소개할 필요는 없겠지만 블로그에 묶여있는 글들을 조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쓰고 읽기는 말 그대로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생각은 오늘날의 사회가 과거와는 뭐가 다른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경호에게는 막내 아들에게 쓴 몇편의 글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윤리와 과학에 대한 내용이 그 주요내용입니다. 


새빨간 거짓말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 쓴 글입니다.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은 어른을 위한 우화 4개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제가 쓴 것중에 재미있다고 평가받는 글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다음에 위치한 시간을 낭비한 거북이같은 몇개의 글도 우화형식의 글입니다. 철학을 하지 않는 닭이 개인적으로 제가 더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지만 우화형식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 메뉴에서 몇개 더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불확실한 세계를 산책하다는 과학 생명 그리고 불확실성이라는 것을 키워드로 쓴 에세이집입니다. 본래 출간용으로 썼던 글이라 각 글의 호흡이 좀 길지만 제가 추천하는 컨텐츠입니다. 일부는 밑의 나의 철학적 자서전이란 부분과 겹칩니다. 


나의 철학적 자서전은 제가 자라면서 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한 글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운 남자는 자신안에서 위대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삶을 출발시키지 못하던 한 남자에 대한 소설입니다. 


책이야기는 제가 책을 읽고 소감을 써둔 것을 묶은 것입니다. 그 책들에는 장자, 부분과 전체, 거대한전환, 유리알 유희, 메타 피지컬 클럽 같은 책들이 포함되어져 있습니다. 묶어둔것도 있지만 책 이야기 메뉴에 들어있기도 하므로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나쁜 꿈은 기이한 일들을 경험하는 남자에 대한 소설입니다. 


시간을 낭비한 거북이는 시간을 낭비하는 자신을 자책하여 여행을 떠난 거북이에 대한 우화입니다. 


연작에세이는 현시대의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연작으로 쓴 에세이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메뉴는 쓰기와 읽기에 대하여입니다.  이것은 읽기와 쓰기에 대한 생각 다시말해 읽기와 쓰기를 권장하기 위한 저의 독서론과 작문론을 썼습니다. 이 글이 이렇게 위에 있는 것은 직접 글을 쓸 것을 권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글쓰기를 하고 싶으신데 잘 시작이 안되니 왜써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이 듣고 싶은 분들, 남이 블로그글쓰기를 어떻게 했는가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드라마, 다큐는 제목 그대로 영화나 드라마나 다큐를 보고 소감이 쓰고 싶어졌을때 써두었던 것입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마을 은 바람직한 삶이 가능한 마을에 대한 것입니다. 이 단락에는 제가 느끼기에 그런 마을안에 들어갈 만한 것들에 관련된 글들을 모았습니다. 커피숍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작은 집도 있고 공동체가 있는 그런 마을입니다. 이것은 주거에 대한 글들이기 때문에 집, 부동산 이라는 섹션과 잘 구분이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기대하기로는 이곳에 그리는 청사진이 진짜로 마을만들기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젊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제가 아는 한도에서 젊은 사람들, 지친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쓴 글들이 늘어나서 생겼습니다. 이 메뉴는 기본적으로 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다큐를 보고 감동해서 쓰게 되었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으면 좋겠군요. 


생활에 대하여는 제가 스스로 자주 읽는 제 생활의 태도, 잊지말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글들입니다. 예를 들어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 그런 것들을 다룹니다. 


이 블로그에는 제 여행기들도 있습니다. 과거의 여행기는 미국과 이스라엘, 일본 생활로 나뉘어 씌여져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경험담은 단순한 여행기는 아니고 대부분 사회적 교육적 주제에 대해 그나라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뭘해야 할것인가 하는 점을 쓰고 있습니다. 일본 생활이 더 최근인 관계로 일본에 대한 것이 제일 많습니다. 최근의 국내여행기들은 전주생활이라는 섹션에 있습니다. 


세상보기는 비교적 시사적인 것에 대해 쓴 글들입니다. 교육에 대해 쓴 글도 꽤 되는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서 그런면이 큽니다. 


저는 대개 그날 그날의 생각을 오늘의 생각이라는 메뉴에서 씁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생각이 비교적 최근의 글들입니다. 많은 항목들은 대개 오늘의 생각이라는 이름으로 씌여졌다가 정리된것입니다. 여기있는 글들은 분류가 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뭘까. 


저는 일전에는 제가 쓰는 글은 우리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글이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행복이란 애매한 말이므로 그 말도 애매하게 느껴지는 군요. 이 블로그를 시작한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저의 아이들이 말을 하고 커간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합리적인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합리성이라던가, 정의라던가, 교육이라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것저것 생각나는데로 쓰고 정리했습니다. 책도 읽고 소감도 정리했구요. 이제와 보면 그것들은 꼭 행복에 대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같습니다. 


저는 많은 글을 썼습니다. 정말 많이 썼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답보다는 질문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제가 쓴 글에 보면 글쓰기를 매일 난초를 그리는 사람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난초는 어제도 그렸고 그제도 그렸지만또 그립니다. 그리면서 작품이 남는게 중요한 것 이상으로 그때 그때의 내 마음을 확인하고 그걸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어제 노래불렀으니 오늘은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그걸 다시 읽어보면 제 마음을 느끼게 되고 적어도 저 자신에게는 꽤 괜찮은 읽을거리가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에서도 말했습니다. 이곳이 저 개인을 위한 책방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지금은 그저 그다지 나쁘지 않은 읽을거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정도가 이 블로그가 타인에게 가지는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읽고 혹시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입니다. 혹시 읽고 제가 범했던 방황과 같은 방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받는 일이 있다면 그만큼 기쁜 일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제가 글을 잘써야 하겠지만 읽는 분이 자기에게 맞는 글을 찾고 그걸 자기에게 필요한 문맥에서 읽게 되는 행운도 따라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이곳을 산책하는 여러분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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