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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왜 미래인가?

by 격암(강국진) 2023. 12. 6.

요즘 전기차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차를 찬양하는 기사나 전기차는 여전히 시기상조이고 불편하다는 기사가 대부분인 것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기차를 둘러싼 보도나 많은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서 과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가난할 때도 PC나 스마트폰을 첨단으로 쓰는데 있어서 보수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다고 나는 믿는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것, 스마트폰의 세계적 생산국가라는 것이 모두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그러고 보면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 수입이 안되던 때다. 삼성은 여전히 스마트폰 이전의 2G폰을 만들어 팔고 있었고 해외에서는 아이폰이 화제를 모으고 있었는데 누구의 압력인지, 누구의 잘못된 생각인지 한국에서는 아이폰 수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스마트폰 시기상조론같은 것을 계속 말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결국에는 그 벽이 무너지고 아이폰이 수입되었으며 삼성도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만들게 되어 스마트폰은 반대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었지만 만약 스마트폰 시기상조론같은 것이 계속 되었다면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뭐가 미래인가 하는 것이다. 미래를 찾고 더 뛰어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진취적인 생각을 비현실적이고 비실용적이다라는 말이 뒤덮어 버려서는 안된다. 그런데 자동차에 있어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것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전기차에 있어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만한 한국의 언론들이 앞장서서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배터리 산업을 보나, 가전 산업을 보나, 자동차 산업을 보나 한국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만큼 전기차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점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지금 미래의 삼성 전자를 죽이고 있는게 아닌가? 현대가 폭스바겐을 이기는 날이 온다면 그건 전기차를 파는 데서 그렇지 과거에서 내려온 내연기관차를 만드는데서 그럴 수가 있겠는가?

 

한때 아이폰을 쓰는 것이 무슨 매국인 것처럼 말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 자동차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말한다. 그들은 계속 테슬라에 대한 험담과 비하를 계속하면서 테슬라의 장점을 배우려는 태도를 버리지 않으며 때로는 언론의 보도가 비열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y는 수입차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달리는 물건 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한국에 줄 물량이 없어서 한국에서 판매가 줄어들 때가 있었다. 즉 살 사람은 줄을 서 있는데 물량이 없어서 공급이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럴 때도 언론보도는 여지없이 테슬라 인기 줄어, 테슬라 판매부진 같은 식으로 보도가 나간다.  

 

테슬라의 진취성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은 그걸 배워야지 테슬라를 좋게 말한다고 해서 그걸 무슨 매니아의 집착이나 매국노의 발언쯤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보자.

반자율주행 프로그램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이미 몇년전부터 아무 훌룡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는 계속 되고 필요없다거나 현대도 충분히 좋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태도만 유지한다면 우리는 진짜 자율주행차를 외국보다 훨씬 더 늦게서야 가지게 될 것이다.

충전시스템인 슈퍼차저도 그렇다. 테슬라는 이미 슈퍼차저 기술을 공개하면서 동참을 말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계속 딴데만 보면서 낡은 기준, 낡은 기술에 집착하고 있다. 그 결과 슈퍼차저의 케이블보다 훨씬 더 무겁고 두꺼운 케이블로 느리게 충전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사이버 트럭을 공개하면서 테슬라는 48볼트로 차량의 볼트를 올리는 기술개선을 해서 차량 내부의 전선량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차량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이 커지면서 점차로 전압을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음에도 테슬라가 처음으로 그 일을 한 것이다. 이는 전력소모나 경량화, 제조원가 절금등에서 효율성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개선이다. 

그리고 여전히 테슬라를 다른 회사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OTA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다. 이것은 차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2G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만큼의 차이를 준다. 테슬라를 써보면 자동차인데도 좋은 컴퓨터가 내장되는 것 그리고 좋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느끼게 만든다. 요즘 인공지능 이야기가 화제다. 그런데 차를 중앙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을 때 인공지능의 파워가 어떤 결과를 주겠는가? PC로 보면 당신은 최신 OS를 쓰고 있는데 다른 컴퓨터는 매우 불편하고 업데이트 안되는 낡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 것과 같다. 

 

전기차가 모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는 여전히 고가의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테슬라 모델 y를 탄다. 내가 테슬라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를 미리 체험해 보고 싶어서다. 그리고 2년반을 그렇게 해본 지금 나는 전기차가 미래라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 내연차와 같은 가격의 테슬라 자동차가 있다면 절대 내연차를 사라고 말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그때가 올 때까지 계속 험담만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기차를 2년반 타본 내 경험으로 전기차가 미래인 가장 큰 이유는 자율주행 프로그램과 연료비때문이다.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고 해도, 반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쓰는 전기차는 자동차 운전을 크게 바꾼다. 제 아무리 충전비가 비싸졌다고 말해도, 내연차의 연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연료비가 몇분의 1수준으로 싸고, 장거리 운전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는 진짜 자동차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다. 즉 운전하고 싶게 하고, 운전해도 피곤하지않다. 프로그램이 운전하기 때문이고 기름값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대한 배터리와 좋은 차량컴퓨터 그리고 큰 모니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 안에 있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 별로 없다. 시동을 걸지 않아도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다 충전할 수 있고, 가전제품을 쓸 수 있게 하는 V2L기능도 점차 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다 볼 수 있고 물론 어느 방보다도 오디오 소리도 좋다. 전기차니까 차량 내부가 공기가 쾌적하고, 진동도 없다. 전기차란 세워두면 그 자체가 하나의 첨단장비가 설비된 방처럼 느껴진다. 내연차도 물론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전기차와는 다르다. 엔진이 돌지 않고,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차이가 크다. 

 

지금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소위 얼리어답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모두에게 이 차가 적합하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다만 그런 식의 접근은 미래를 막겠다고 말하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미 그런 미래가 오고나면 늦는다. 전 세계가 스마트폰이 왜 좋은 지를 절감한 후에 우리도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면 그건 말이 안되지 않은가? 

 

 

 

나는 테슬라 모델 y를 탄다. 그리고 이 차는 보조금을 받아도 6천만원이 넘는 값을 줘야 살 수 있었던 차다. 누군가에게 이 돈은 그다지 큰 돈이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매우 큰 돈이다. 그런데도 나는 테슬라를 산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참고로 말하면 나는 이 자동차 이전에는 10년된 혼다 자동차인 프리드를 탔다. 딱히 일본차를 좋아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타던 차를 가지고 와서 계속 탄 것이다. 그 차의 중고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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