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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키워드 여행

골든위크 쿠사츠 온천여행

by 격암(강국진) 2008. 5. 7.

2008.5.7

골든위크에는 절대 밖으로 가지 말라는 조언에 따라 골든위크는 항상 집에서 보내던 우리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계획없는 즉흥여행을 즐기던 우리가족은 이번 골든위크에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온천 쿠사츠온천으로 떠났습니다.

 

동경근교의 우리집에서 쿠사츠 온천까지의 거리는 우리네비측정으로 166km. 그중 100km정도를 고속도로로 달리는데 고속도로비는 3000엔! 우리나라 돈으로는 3만원쯤 합니다. 이렇게 보면 서울부산은 거의 12만원쯤 내야 한다는 이야기죠. 일본은 우리나라의 많은 분의 생각보다 훨씬 큰 나라이며 매우 저렴하고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지만 호텔비와 고속도로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이해할 수 없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동경에서 오키나와나 호카이도를 가려면 해외여행하는 만큼의 비용이 나옵니다.  

 

호텔은 예약을 잘하고 싼 곳을 찾으면 그런 곳이 없지는 않으나 기본이 두당이며 운이 좋지 않고 우리가족처럼 예약도 없이 무작정 가면 방을 찾는것 자체가 어렵고 찾아도 두당 5천엔 미만으로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다가 들린 가루이자와의 캠프장은 텐트를 치고 자는 건데도 두당 요금을 받아서 4인가족이 묶을경우 4500엔을 지불해야 합니다. 맨땅에 텐트치고 자는게 4만5천원이라는 거죠. 물론 이 텐트장에는 화장실과 수도시설이 되어있긴 합니다.

 

자 문제의 쿠사츠온천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홈페이지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이곳은 수량이 풍부하여 온천물을 그냥 흘려보내는 곳이 전시대가 있습니다. 목욕하는 온천들은 사방에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도 손발정도는 담궈볼 수 있는 사진찍는 포인트입니다.  

 

 

이곳은 수량이 매우 풍부한 유황온천으로 수질이 좋고 생각보다 온천주변이 번화하여 여러가지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500엔내고 보는 간단한 공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쿠사츠온천으로 가는길 자체였습니다. 그야말로 나무의 홍수를 보여준 그 길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위도가 낮아서인지 나무가 더 잘자라는 느낌입니다. 나뭇잎이 크고 나무가 훨씬 무성합니다. 한국은 훨씬 바위산이 많고 나무들이 작지만 일본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정말 많습니다. 그 초록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한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쿠사츠온천에는 여러가지 온천이 있는데 싼 것은 500엔을 내는 노천온천으로 아내는 이곳을 원했으나 아이들이 졸라서 수영도하고 온천도 하는 곳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렇게 온천까지 하고나니 밤 9시. 오전 11시가 넘어서 출발한 여행치고는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몇번 길이 막힐듯 했으나 운좋게 뚫리더군요.

 

이번 여행은 차에서 잠을 잤습니다. 제가 가진 차는 모빌리오라는 혼다차인데 차모양이 박스처럼 네모납니다. 처음엔 좀 이상했지만 자주보니 오히려 세단형차보다 마음에 드는 차입니다. 아뭏튼 그래서 내부공간이 매우 넓지요. 뒷자석을 펴면 애들 자기에는 넉넉합니다. 그렇다고 호텔가는 것처럼 편할수는 없지만 잠깐 고생하면 20만원을 절약할수 있으니 그렇게 했습니다. 일본의 호텔은 4인가족이 들어가면 2만엔 미만인 곳은 찾기 힘듭니다. 더구나 예약도 없이 왔으니 불가능하죠. 저녁과 아침을 포함하면 싸도 1인당 8천엔에서 만엔은 내야합니다. 4명이면 가볍게 30만원이 넘습니다. 일본여행 참 돈많이 듭니다.

 

이게 모빌리오입니다. 저희집차는 빨간색이지만 .... 

 

차를 몰고 유명한 일본의 여름휴양지 가루이자와로 이동했습니다. 쿠사츠에서 가루이자와까지는 50여키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방된 주차장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로 일본 사람들도 이런 일을 많이 합니다. 나중에 들린 편의점 주차장에서는 차뒤로 접이식 자전거를 잔뜩실은 사람들이 차안에서 자고 있더군요. 차로 가서 자고 자전거로 가루이자와 근처를 여행한다는 듣기는 아름답지만 몸은 고된 여행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가루이자와를 자전거로 여행한다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은 보증할 수 있습니다. 동경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휴양지중의 하나인 가루이자와니까요. 얼마전에 정선희 안재환 커플이 가루이자와의 호시노야라는 온천으로 신혼여행을 와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문제의 호시노야입니다. 비싸서 저희는 묶을수 없었습니다만 ^^.

 

가루이자와 여행은 전에 해본 적도 있고 몸이 피곤해서 우리는 가루이자와 쇼핑몰에 들러 쇼핑만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웃렛몰이라고 하죠. 가게들 잔뜩 몰려있는 곳. 어버이날 선물을 산다는 것이 여행의 핑계중 하나였기에 가루이자와 쇼핑몰에 들리는 것은 넘길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집에오니 오후 1시쯤. 오늘길에 반대방향으로 밀린 차들을 보니 우린 정말 운이 좋았더군요. 가루이자와에 들어가는 길에 차가 최소 천 대는 밀려있는 것같았습니다. 골든위크에 차가지고 나오면 저렇게 될 수 있습니다. 돈써서 호시노야 같은 곳에서 묶는다면 환상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드는 드라이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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