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의 시작은 동학”
동학의 철학을 이어받은 철학자들로 유영모와 함석헌이 꼽힌다. 오른쪽부터 함 선생, 김흥호 전 이화여대 교목, 유영모 선생, 현동완 당시 와이엠시에이 총무, 방수원씨. 함석헌선생기념사업회 제공 |
전남대 김상봉 교수 논문 발표
최제우·유영모·함석헌 등 이어져
“한국철학 탄생한 곳은 ‘들판’
현재 맥 잇는 철학자는 도올”
‘한국 철학’은 그저 전통 사상의 반복이나 서양 철학의 수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형태로 이미 존재하는 것이며, 그 시원은 동학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남대 김상봉(사진) 철학과 교수는 24일 조선대 인문학연구원 우리철학연구소가 대동철학회와 여는 ‘우리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수입철학과 훈고학을 넘어서’ 학술대회에서 ‘20세기 한국 철학의 좌표계’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을 보면, 김 교수는 먼저 ‘강단 철학’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승만과 안호상, 박정희와 박종홍, 전두환과 이규호 등으로 이어지는, 이 유서 깊은 야합의 계보는 20세기 한국의 강단 철학의 지울 수 없는 수치”라는 것이다. 또 한국 철학이 탄생한 장소는 들판이라며 “광야의 철학, 거리의 철학이 20세기 한국 철학”이라고 정리했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
그는 한국 철학의 특징으로 ‘한국인의 관점’이라는 지역적 자각과 가장 약하고 버림받은 자들의 장소에서 세계를 보려 했다는 점을 꼽는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최근의 세월호 참사까지 끊이지 않는 절대적 파국 속에서,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나를 침탈하고 파괴하는 적대적 타자” 앞에서 고통받지만 한편으론 그 과정에서 “(철학적)주체가 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동학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붕괴하는 종말론적 자각 속에서 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운 최제우에게 “권력의 교체”는 “하늘의 다스림의 교체”였지만 그는 개벽을 개념적 언어로 해명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함석헌, 유영모, 박동환이 동학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 철학’을 정립한 것으로 본다. “함석헌이 ‘조선 민족의 수난의 뜻’을 물었다는 것은…(중략)…귀족이나 자유로운 시민의 전유물이었던 철학을 가장 나약한 씨
김 교수는 이런 한국 철학의 좌표축 위에서 걷고 있는 철학자로서 도올 김용옥을 꼽으며 “마치 박정희 치하에서 함석헌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김용옥은 대중들에게 먼저 다가가 “하나의 우는 씨
토론회는 24일 오후 1시 광주 조선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열린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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