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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Smart Cloud] 몽골서도 MIT 강의 '접속'… 美 대학 절반이 사라진다

by 격암(강국진) 2014. 9. 2.

언제 어디서나 값싸게, 大學 혁명
'강의 공유' 무크, 교육 시스템 완전히 바꿔
인터넷에 강의 띄우자 전 세계 십수만 명이 수강
컴퓨터 수업은 스탠퍼드大, 문학은 에든버러大서
"온라인 교육만으로 학위 받는 날 머지않았다"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학생들이나 소화할 수 있는 강의를 원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 이렇게 많다니…."

2012년 봄학기, MIT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던 아난트 아가왈(Anant Agarwal) 교수는 '회로와 전자공학(Circuits and Electronics)' 수강생 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MIT의 일부 강의를 외부에서도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 'MIT 오픈코스웨어(ocw.mit. edu)'에서 이 강의를 선택한 학생 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회로와 전자공학' 수업은 미적분 지식이 필요한 어려운 전공과목이었지만, 전 세계 162개국에서 15만5000여명이 선택했다. 인터넷 공개강의를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였다. 순간 아가왈 교수는 '바로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그는 곧바로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해 대학 강좌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MIT 외에 하버드대도 끌어들였다. 이렇게 탄생한'에드엑스(edX)' 사이트에선 1년 학비가 수만 달러에 달하는 유명 대학의 강좌를 공짜로 들을 수 있다.

에드엑스에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은 설립 당시 2개에서 현재는 52개로 급증했다. UC버클리·조지타운대 등 미국 내 명문대뿐 아니라 캐나다 맥길대, 호주 국립대, 스위스 로잔공과대, 중국 베이징대, 일본 교토대 등 세계 유수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서울대도 합류했다.

하버드대와 MIT(매사추세츠공대) 같은 세계 유명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의)가 교육 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강연 모습. 샌델 교수의‘정의란 무엇인가(Justice)’강의도 무크 사이트 에드엑스(edX)에서 들을 수 있다.
 하버드대와 MIT(매사추세츠공대) 같은 세계 유명대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의)가 교육 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강연 모습. 샌델 교수의‘정의란 무엇인가(Justice)’강의도 무크 사이트 에드엑스(edX)에서 들을 수 있다. /Justin Ide, Harvard News Office
◇교육의 파괴적 혁신, "美 대학 절반이 사라질 것"

에드엑스를 필두로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퓨처런(FutureLearn) 등 무크(MOOC·온라인 공개강의) 사이트에는 지금 전 세계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자란 몽골 소년 바투시 미안간바야(Battushig Myanganbayar)는 열다섯 살 때 몽골에서 인터넷으로 미국 MIT의 공학강좌를 수강해 만점을 받았다. 이 수업을 인터넷으로 수강한 학생은 약 15만명에 달했으나, 만점을 받은 학생은 단 340명뿐이었다. 바투시는 이 성적을 바탕으로 MIT에 지원했고 입학허가를 받았다.

무크를 활용해 4년제 대학 코스를 1년 만에 수강하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도 등장했다. 코세라 수강자인 조너선 하버(Jonathan Haber)는 대학에서 4년 동안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수강하면서 체험담을 자신의 웹사이트(http://degreeoffreedom.org)에 올리고 있다.

'파괴적 혁신' 이론으로 유명한 클레이턴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교육의 질은 높고 가격은 싼 무크 기술은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면서 "15년 내에 미국 대학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MOOC 현황
◇"고등교육 대중화, 양질의 평생교육 시대 열린다"

무크의 등장으로 선진국 교육계는 벌써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미국에선 무크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더 이상 대학수학능력 시험(SAT)과 석사과정 입학 자격시험(GRE)에 매달릴 필요가 없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채용시장도 바뀌고 있다. 세계은행·AT&T·뉴욕현대미술관 등은 무크 사이트와 협력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AT&T는 유다시티와 손잡고 6~12개월짜리 온라인 과정을 선보였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나노학위(Nanodegree)'를 받게 되는데, AT&T에 입사할 때 유리하다.

라파엘 리프(Rafael Reif) MIT 총장은 "(무크 덕분에) 컴퓨터 수업은 스탠퍼드대에서, 문학은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수강하는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학위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왈 교수 겸 에드엑스 CEO는 "무크 덕분에 고등교육의 대중화와 양질의 평생 교육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대학과 교수는 상아탑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기술을 이용해 지식을 재창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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