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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자료, 재미난 것들

출근길의 에바 캐시디

by 격암(강국진) 2010. 3. 25.

출근길에 우연히 다시 듣게 된 에바 캐시디.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목소리. 아마도 그녀의 안타까운 이력때문이었을 것이다. 죽고 난후에는 8백만장이 팔리는 앨범이 되었지만 살아생전에 그녀는 그저 무명가수였다. 가수로서 먹고 살지 못하고 여러가지 다른 직업을 전전하면서 클럽에서 노래부르는 그런 여자였던 것이다. 그녀가 죽었을때의 나이가 33살. 이미 10대인 어릴적 부터 노래부르기 시작한 가수로서 지독히 뜨지 못한 인생이었다. 


죽고난후 4년후에야 그리고 그녀의 모국인 미국이 아니라 영국의 한라디오 방송국에서 그녀의 음악을 우연히 틀어서 그녀는 뜨기 시작한다. 그녀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차트를 석권하고 결국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되어 가장 위대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다 죽은 이후의 일이다. 그나마 앨범들을 발표하면서 희망을 가질때쯤 그녀는 암에 걸려 사망한다. 그녀는 살아생전의 마지막 컨서트에서 what a wonderful world 를 불렀다고 한다. 












참조, 에바 캐시디


1963년 2월 2일, 미국 워싱톤(Washington, DC)근교에서 태어난 에바 캐시디(Eva Cassidy)는 재즈, 블루스, 펑크(Funk), 가스펠, 컨츄리 그리고 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미국의 보컬리스트로 
음악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2살때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

닐 영(Neil Young), 조안 배즈(Joan Baez), 버피 세인트 마리(Buffy Saint Marie) 등의 포크(Folk)뮤지션의

 노래를 즐겨 들었고 민속 음악과 재즈를 좋아했던 그녀는 9살이 되어 아버지로부터 기타를 배운다.
 

11세때부터 워싱턴 근교의 "Easy Street"라는 밴드에서 기타 연주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 테크노 팝 밴드를 비롯, 여러 밴드에서 활동하였을 뿐만아니라,

보육원 정원사, 가구 페인팅, 조각, 쥬얼리 디자이너로도 일을 한다.
 

1986년, 그녀의 하이스쿨  밴드, 스톤 행지(Stonehenge)의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빗 루림(David Lourim)의

프로젝트 앨범, "Method Actor"에서 첫 레코딩을 계기로 많은 뮤지션을 소개받으며
훗날 그녀의 매니저가 될 프로듀서 크리스 비욘도(Chris Biondo)를 만나

고고(go-go) R&B 스타일의 익스피어리언스 언리미티드(Experience Unlimited)밴드에서부터

랩퍼, E-40 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셰션 싱어로 앨범에 참여한다.
1996년, 그녀의 첫 앨범인 "The Other Side"는

고고(go-go)뮤지션, 척 브라운(Chuck Brown)과 함께한 듀엣 앨범으로

"Over the Rainbow"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앨범 후, 많은 레코딩 제안이 들어오긴하지만 그녀의 음악이 재즈, 블루스, 가스펠, 팝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다는 점이

오히려 음반 기획자로하여금 정확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그녀의 천재성은

1993년 워싱톤 뮤직 어워드(Wammie award)에서

"Vocalist Jazz/Traditional "와 "Roots Rock/Traditional R&B"의 두장르를 동시 석권하며 드러나게 된다.
그해 건강검진 중 발견된 등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고

1994년, 블루 노트 레코드사(Blue Note Records)와 계약을 맺어 팝-재즈 밴드, " Pieces of a Dream"와 함께 투어를 시작하지만 에바는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1996년 1월, 블루스 앨리(Blues Alley) 클럽에서 공연한 곡들로 녹음 된 "Live at Blues Alley"를 발매,

워싱톤에서 한정 판매를  하며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중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끼게 되어 X-Ray를 찍어본 결과

흑색종(melanoma)의 발견, 이미 폐와 뼈에 퍼져있어 치료는 시기적으로 늦어버린 상태였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두번째 앨범인 "Live at Blues Alley"는 그녀의 유일한 솔로 앨범이 되어버렸고

그녀는 생전의 마지막 공연에서 "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르며

1996년 11월 2일, 그녀의 나이 33세 짧은 생애를 마친다.
 

세상 사람들은 그녀가 죽은 뒤에야 비로서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게 되었고

사후에 어렵게 찾은 스튜디오 녹음본으로 "Eva by Heart"를 비롯 5장의 앨범이 더 출시,
2000년에 미발표곡 10곡이 수록 된 "Songbird"가 영국에서 발매되어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BBC에서 그녀에 관한 다큐멘타리가 만들어지면서 그녀의 노래는 세상에 알려지기 사작한다.
가장 위대한 목소리를 가진 싱어중 하나로 선정되었던 그녀는

결코 화려하거나 두드러져 보이진 않지만

놀라운 곡 해석력, 다양한 장르를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뛰어난 실력으로
아쉽게도 생전에는 고단한 클럽의 무명 가수로 지내다가 세상을 떠난 후

오늘날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최고의 여가수 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출처] 전기영의 뮤직 테마 그 일흔번째 - 에바 캐시디 (Eva C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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