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자료, 재미난 것들

(펌) 간디학교 탐방기

by 격암(강국진) 2011. 10. 25.

제천 간디교육연구소, 간디학교 탐방 

[애들아! 이제 숨쉬고 살자] 
2009년 07월 28일 (화) 최금자 
http://www.nah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18  


이번 간디교육연구소 및 간디학교 방문에 우리신학연구소 ‘우리신학배움터’를 담당하고 있는 경동현씨가 함께 동행하였다. 우리는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선두주자인 간디학교와 간디교육연구소 방문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청소년 사목 및 교육의 풍요로움과 빈곤함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우리가 간디학교에 도착한 때는 한 낮의 열기가 강렬하게 내리 쬐는 정오경이었다. 학교에 들어서자, 운동장 왼쪽에서는 체육시간인지 몇몇 학생들이 축구와 테니스 공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번 방문을 기꺼이 허락한 간디교육연구소 한석주 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의 도착을 알렸다. 그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운동장 오른쪽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 명의 여학생(소운, 홍, 현영)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중1학년 새내기인 그녀들에게 ‘이곳 생활이 어떠냐?’고 묻자, 아직은 이곳 생활이 낮 설은 지 대답 대신에 멋 적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공동체 놀이 시간이어서 운동장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잠시 후 한석주 소장이 도착하자 우리는 먼저 간디학교를 둘러 보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연구소로 떠나기로 했다. 

제천 간디학교는 ‘99년에 폐교한 설린초등학교를 인수받아 2002년에 시작하였다. 중앙 건물(전기 자가 공급을 위해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하였음) 왼쪽에는 강당, 밴드부 공간과 생태화장실이, 오른쪽에는 교장실 건물이 있다. 중앙 건물 일층에는 식당, 행정실(일명, 살림터-공간을 학생들과 공유함), 교무실, 교실, 도서실(나무밥)이 있고, 이층에는 교무실, 특별교실, 학생공간(비누 만드는 교실, cafè 만드는 법 배우기, 제과교실) 등이 있다. 현재 105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중•고등 통합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기숙사는 학교 맞은편 언덕에 있다. 

간디학교를 둘러보고 나서 간디교육연구소로 향했다. 한석주 소장은 2009년 3월에 문을 연 덕산 다문화(누리 어울림)센터장을 겸임하고 있고, 현재 두 기관은 동일한 장소에 위치해있다. 

간디교육연구소의 새로운 대안교육 모델 

- 대안교육 10년의 성과와 한계 평가 작업을 기반으로 대안교육 10년 이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고 했는데, 모델과 담론을 어떻게 형성하고 계신지요? 

1990년대 후반 경제성장 위주의 사회 모델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하고 있었다. 교육 영역에서는 학교교육의 주요한 목표를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두고, 그들을 출구 없는 무한경쟁으로 몰고 가는 기존 학교 시스템을 되돌아본 결과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전국적으로 대안학교가 100여 개가 있었다. 

대안학교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일반학교에 부적응한 청소년들을 위탁하는 형태이다. 이는 언론, 교육과학기술부가 선호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현 교육 시스템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나은 학교 시스템을 모색하려는 형태이다. 세 번째, 현대 문명의 한계를 직시하고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형태이다. 

간디학교는 세 번째 대안교육의 형태를 추구한다. 간디학교는 자급자족을 통해 자율적인 삶을 추구한 간디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소년들로 하여금 각자 자신의 내면 욕구를 실현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되었다. 간디학교의 교육 목표는 교육과 삶의 밀접한 관계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간디학교, 간디교육연구소 그리고 문화센터는 간디공동체사단법인에 속해있다. 간디교육연구소는 소장1명, 연구원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덕산 다문화(누리어울림)센터와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덕산 마을공동체를 돕기 위해 설립된 누리어울림센터는 노동부로부터 인건비 지원을 받아 다문화 가정 지원, 공동육아 어린이집,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7월 4일에 공식적으로 개관을 했다. 간디학교는 금산(비인가 초•중•고등학교 운영), 산청(인가 고등학교, 비인가 초•중학교 운영) 그리고 제천(중•고등 통합과정 운영)에 각각 있다. 문화센터는 경북 구미에 있다.


초창기 대안학교는 기존 학교 시스템의 한계에 대항하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향후 10년간은 기존 시스템의 한계에 대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 즉 새로운 문명을 일궈나가는 주체들이 탄생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 

간디교육연구소와 간디학교가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은 대안학교를 기반으로 한 농촌 마을공동체 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구소는 포럼, 월례강좌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모델 담론을 형성하고, 농촌 마을공동체가 청소년들의 교육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끈다. 

- 이를 위해 특별히 영감을 받고 있는 통로는 있나요? 

하나는 ‘70년대 농촌 공동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이다. 당시는 마을공동체 구성원 사이에 공공부조가 자연스럽게 살아있던 시기였다. 예를 들면, 공동으로 소 먹이를 하고, 혼사를 앞둔 이웃을 위해 함께 이불을 만들고 각 집에서 쌀 한 됫박씩 가져와 잔치 음식을 만들었다. 현재 도시에서는 비싼 돈을 내며 공동육아를 하지만, 그 당시 농촌에서 서로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품앗이였다. 

또 다른 하나는 서울 강남의 사립학교에서 한 11년간 교사생활을 성찰한 결과, 자본주의 사회 논리를 아무런 여과 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는 처절한 자각이다. 일반학교 교사를 그만 두면서 더 이상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 이후에 성미산공동체의 초창기 일원으로 참여했는데, 도시대안공동체는 자본주의 경제의 논리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며 생필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한계가 있음을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인도의 오르빌 공동체, 유럽의 여러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영감을 얻었다.

간디교육연구소의 교육과 문화 창조자로서의 농촌 모델 

- 농촌지역 공동체가 교육과 문화 창조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돕는, 농촌사회의 문화적 힘을 복원하는 농촌모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는 순환 모델로, 대안학교를 기반으로 한 농촌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2006년부터 대안 농촌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연구소가 속해있는 덕산면의 경우, 65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 주민의 30%, 새롭게 탄생한 가정 중 60%가 다문화 다국적-필리핀, 베트남, 태국, 중국, 한국- 가정이다.

오래 전부터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 농촌공동체에 귀농의 형태를 띤 젊은 층의 유입으로 마을의 기존 구성원들과 새로운 구성원들 사이의 소통 장애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다문화 다국적 이주민들에게 한국문화와 사회에 무조건 적응하기를 강요하는 동화정책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문화가 마을공동체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서 다른 네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서로 간의 문화의 차이가 다양성과 풍요로움의 원천임을 확신하고 여러 문화가 동시에 공존하고 각각의 문화를 존중하는 마을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대안 농촌 모델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교육, 문화, 경제의 상호 연관성을 고려하는 공동체 모델이다. 연구소가 시작한 이 모델로 인해 제천시도 ‘덕산면에 간디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농촌개발모델이 될 수 있다고 여겼다.

교육차원에서 볼 때, 육아와 탁아, 교육은 사적 영역이 아니라 공적 영역의 장에서 펼쳐져야 한다. 누리어울림센터는 이를 위해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방과 후 학교, 우리 작은 도서관, 누리 평생배움터를, 간디학교는 초•중•고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이주결혼 여성들을 위해 옷 만들기, 요가, 애니어그램, 화장품, 비누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주 결혼 여성들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좌를 열고 있는데, 이 강좌는 가구당 1만원의 수강료를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을 News letter도 발행할 예정이다. 센터 운영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를 현재에는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자립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문화차원에서 볼 때, 이미 지역사회의 중요한 화두였던 재래시장을 활성화하여 장이 서는 때에 풍물패의 난장문화공연과 각종 체험 부스 유치를 기획하고 있다.

경제차원에서 볼 때, 자체 순환 경제 모델을 추구해야 하는데 Local Food 운동이 그것이다. 마을공동체가 필요한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 필요한 공산품을 사기 위해 이를 도시에 팔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농가뿐 아니라 마을에 정착한 귀농 가족들이 감자, 밀, 마늘, 서양채소 브루커리 등을 생산하면 이를 지역 에서 소비하고 여분의 것은 도시에 팔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20평 정도 땅에 벼농사를 뺀 농작물을 키워 식량을 자급자족하려고 노력 중이다. 농촌에서도 인터넷을 점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농사 정보 및 농산물의 판로 개척뿐 아니라 이를 통해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현재뿐 만 아니라 앞으로 식량의 자급자족은 한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중국은 식량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인 반면, 우리나라는 60년대 이후 급격하게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농촌공동체를 파괴하였다. 이로 인해 식량자급자족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더 늦기 전에 농촌 공동체 살리기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일정한 연령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귀농(歸農) 현상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귀농이 아니라 귀촌(歸村)이 되어야 한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진행되는 공간 이동은 단순히 낭만적이고 추상적인 마음 자세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신자본 사회의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인해 40년 동안 우리 일상 삶의 한 구석으로 방치한 농촌공동체를 재건하는 것이어야 한다.


- 간디학교와의 관련성은 무엇인가요?

연구소는 간디학교의 철학적 기반을 다져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가 마을공동체의 교육 기반이 되도록 돕고 간디학교의 외연을 넓혀주고 있다. 연구소는 농촌모델에 따라 마을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면서 간디학교의 재정립을 위해서도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다. 

간디교육연구소의 탈학교 청소년 네트워크

- 탈학교 청소년네트워크, 학교너머의 운영 상황은?

탈학교 청소년네트워크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을 찾아가서 면담하고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간디학교와는 별개로 전개되고 있지만 같은 철학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2달에 3번 정도 예술 감수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청소년기획단에 참여하여 캠프, 도보 순례 등을 기획한다. 매번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간디계절학교에 대해 말해주세요.

간디계절학교는 간디학교에서 연구소에 위탁한 것으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자연체험-물놀이, 농촌의 야생화 관찰, 다문화 학습 등- 프로그램으로 간디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간디학교에서 이뤄진다. 

간디교육연구소와 지역사회와의 연관성

- 공교육교사와 대안교육 교사와의 만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본인은 간디교육연구소장이면서 전교조 대안교육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구소가 공교육교사와 대안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무연수를 연3회 실시한다. 

- 사회 여러 단체 및 사람들과의 연대 상황에 대해 말해주세요. 연대와 소통의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연구소는 대안교육연대, 전교조, 평화박물관 등과 연대를 하고 있다. 사회단체는 종종 현실 상황 대처에 급급하여 대안모델 제시에 미약하다. 바르게 살기 협의회를 예로 들면,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로 독립성을 가지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지역사회 또한 타 기관과 사람들과의 연대를 창의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다른 활동에 덧붙여지는 부과적인 일로 여긴다. 연구소는 농촌대안모델을 연구하면서 관변단체들이 자생적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연대와 소통의 어려움은 대안모델에 대한 각 단체의 비전 제시가 부족한 것에서 기인이다. 

- 연구소의 농촌모델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연구소가 현재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는 ‘농촌사회의 문화적 힘을 복원하는 농촌모델의 비전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연구소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는 별로 없고 재정도 열악하다. 연구소는 특별히 누리어울림센터를 통해 농촌모델 비전을 실현하려고 하는데,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원래 지역사회공동체의 활동가 출신이 아니어서 이들을 주체적인 활동가로서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누리어울림센터 활동가의 인건비를 노동부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만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센터 개원 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후원회를 조직하여 재정을 자립하는 것이다. 

간디교육연구소와 간디학교 구성원 간의 소통

- 연구소와 학교 사이에 소통은 원활한가요?

연구소와 학교 구성원들이 필요하다면 여기면 수시로 모임을 갖고 있다. 간디학교 교사대표-남녀교사 각1명-, 교장 그리고 연구소장이 법인이사회의 상임이사로 참여하고 있어서 이사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교육 프로그램 기획 전 과정-기획, 진행, 평가 등-에 청소년, 학부모, 지역 사회의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계시나요? 어떤 통로, 어느 정도로?

교육 프로그램 수강자, 마을 이장, 재리시장 번영회 회원, 누리어울림센터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종교단체의 대안학교

- 대안교육을 시도하는 종교 단체들이 있는데, 종교가 주도하는 대안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원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대안학교-영산, 성지, 하람 학교 등-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원불교의 특정한 교리를 주입하기 보다 영적 성찰을 돕는 마음공부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그들의 교리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선교사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주양업학교는 교리보다는 사회복지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 대안교육 영역에서 종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모든 종교는 교리와 더불어 인간의 내면 성찰을 중요하게 여긴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는 이런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교리와 신자가 되도록 강요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청소년들의 영적 성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대안학교마다 나름 이념이 있는데, 간디의 어떤 정신이 학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요?

간디학교의 설립자이며 현재 금산간디학교 교장인 양희규 선생은 간디의 자유, 자율 정신을 중요하게 여겼다. 간디는 ‘과연 유럽에 문명이 있었느냐?’고 자문했다. 그는 간디의 이런 물음을 성찰하면서, 간디농장을 시작하였으며 ‘95년 대안문명을 위해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졌고 그 연장선에서 간디학교가 탄생하였다. 제천간디학교 교사들은 간디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간디평전>,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 등을 읽고 토론한다. 

간디학교

- 교사와 학생, 학생들 그리고 교사 • 학생 • 학부모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나요?

교사와 학생들은 가족회의를 구성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 교사뿐 아니라 학생도 가족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발표하고 동등한 한 표로써 각자가 존중해야 할 규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려고 한다.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만나서 청소년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핸드폰 사용, 폭력, 담배 등에 대해 토론한다. 

- 소통의 어려움을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90년대 청소년에게는 자유공간만 있으면 충분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청소년들은 이미 가정에서 자유공간을 충분히 주체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라난 세대이고 자본주의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반면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모험심이 부족하고 의욕상실이 팽배해져 상호간의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다. …. 

- 현재 간디학교에서 진행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주세요.

① 집중식 프로그램 (6월23-27일) : 해마다 1번씩 집중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② 인턴십 프로그램 : 6학년 일년 동안은 인턴십 과정 실시한다. 미국의 ‘매츠 스쿨’(?) 처럼 학생은 한 학기 동안 신중하게 인턴십 장소를 섭외하고 교사를 이를 동반한다. 인턴십을 끝낸 6학년 학생은 후배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경험한 직업세계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면, 원두커피 제조과정에 관심이 많아 바리스타 인턴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이 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체험을 후배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6학년 학생은 6년간의 통합교육과정을 정리하면서 전국대안학교를 대상하는 캠프에 참여한다.

③ 멘토제 : 교사들은 4-6학년을 대상으로 멘토제를 운영한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은, 그 성과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험한 것들을 삶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교사의 준비가 100% 완전하지 못하고,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 개인적으로 10년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연구소가 제시한 농촌대안모델이 마을공동체에 정착하여 다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교육문화가 꽃피고, 누리어울림센터가 재정을 온전하게 자립하면 마을 식구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르며 일상의 이야기를 소통하는 주막을 열고 싶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글 : 최금자 / 사진 : 경동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