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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자료, 재미난 것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by 격암(강국진) 2013. 10. 2.

나도 좋아했지만 특히 집사람이 좋아하는 가수인 관계로 악보를 구할수 있는 노래들은 가끔 불러보는 김광석. 최근 김광석에 대한 다큐가 있었는데 거기서 동물원 멤버인 김창기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죽기 얼마전 동물원이 히트곡을 만든 상황에서 김광석은 인기가 떨어지고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김광석을 보고 김창기는 힘들면 다시 동물원에 들어오면 되지 않냐고도 말했었단다. 그러나 물론 김광석은 그런 말에 그 특유의 찌그러진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김창기는 다 부질없다고 말한다. 죽고나서 좋다, 천재다 그러면 뭐하냐고. 살아있었을때 조금만 더 잘해주었다면 좋았을거라는 뜻일거다. 웃어도 왠지 슬퍼보이는 사람이었다던 김광석은 자살로 생을 마쳤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심지어 그의 노래로만 뮤지컬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의 존재가 다 부질없던 것인지 아니면 다 의미로 가득찬 것인지는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이등병의 편지는 그의 히트곡중의 하나인데 그 다큐에 따르면 어쩌다 부르게 된것이 히트를 쳤다던가. 들국화 콘서트에 따라가서 객원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 노래의 가사에는 나팔소리가 울려퍼진다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마치 새벽이나 저녁무렵에 나팔소리가 길게 울려퍼지는 것같은 감성이 느껴지는 노래다. 그가 가고 난후에도 한국의 자살률은 쑥쑥 오르기만 하여 오늘날 한국은 세계최고의 자살대국이 되어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걸그룹의 발랄한 노래보다 우리 시대에 더 맞는 노래는 여전히 김광석의 따뜻한 감성이 아닐까 한다. 적어도 언제나 발랄하게 사는 건 시대와 좀 맞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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