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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핸스와 이세돌의 AI 시연을 보고 얼마전에 인핸스(enhance)라는 기업의 제품을 이세돌이 보여주는 시연회에 대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enhance의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유일한 네이티브 AI 스타트업이라고 써 있더군요. AI OS를 개발하고 있는 저로서는 배우는 입장이라 이것 저것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오해일 수는 있어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인핸스의 기술적 탁월성을 저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걸 여기에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제가 느끼는 문제의식은 사람들은 어느새 디지털 휴머노이드 같은 걸 만드는 게 AI 개발의 목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몸이 없어도 로봇처럼 움직이는 이 제품은 인간처럼 노동할 것이 기대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computer use 기.. 2026. 3. 12.
AI를 전쟁무기로 쓰지 말자고? 최근 이란 전쟁이 세계는 물론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AI를 전쟁무기로 쓰는게 옳은가에 대한 논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건은 미국정부와 클로드 AI를 서비스하는 앤스로픽이 설전을 벌인 사건일 것이다. AI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건 마치 핵무기를 함부로 쓰지 말자는 말과 같다. 다만 나는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핵무기와는 달리 AI가 전쟁에서 쓰이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우리는 AI가 전쟁에서 쓰이지 않을 것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의 윤리를 신경써야 한다. AI가 전쟁에 쓰인다는 점에 주목하지 말고 증가한 그 능력으로 사람을 얼마나 쉽게 죽이겠다고 결정하는지 그 결정권자에게 주목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내.. 2026. 3. 11.
이란 전쟁과 한국이 빛날 3가지 이유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은 세계의 평화무드가 깨지고 호르무스 해협이 잠겨서 유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런 시대에 한국은 확실히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미래가 아주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보면 이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과 불황은 불행한 일이지만 영웅은 난세에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요. 사실 한국은 IMF로 정권교체가 안되었으면 지금의 한국이 되지도 못했을 겁니다. 일단 이것이 한국에 위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에만 위기가 아닙니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위기에 빠지지 않는 나라가 없습니다. 지금 전세계 국가들은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할 거없이 모두 .. 2026. 3. 8.
DSL, 온톨로지 그리고 AI 에이전트 시스템 지난 20일 정도 동안 제가 만드는 AI 에이전트 시스템 indiebizOS를 위해서 만드는 DSL(domain specific language)인 ibl에 대한 최적화 작업을 해왔습니다. 오늘은 그 작업을 되돌아보면서 그게 뭐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사방에서 쓰입니다. AI가 브라우저에서 채팅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을 만들고 변경하면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openclaw같은 시스템은 큰 화제를 얻어서 맥미니 품절 사태를 가져오기도 했지요. 그런데 사실 진정한 AI 에이전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즉 AI OS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나오지 못했습니다. 클로드의 코워크 같은 시스템도 openclaw같은 시스템도 어림없습.. 2026. 3. 6.
멋지다는 사상 우리는 자주 그저 시간을 죽이기 위헤, 재미를 위해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본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것은 그냥 멋진 것이며 좋은 것이지 그것이 어떤 사상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딸기가 맛있고, 섹시한 여배우나 고급 자동차가 좋다는 것이 사상적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뜨겁고 차가운 원초적인 감각처럼 사물이 가진 본래적인 성질이며 거기에 어떤 사상의 소비나 추종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로맨틱 코미디나 첩보물 영화 혹은 중국 무협 영화 같은 장르물에 어떤 사상이 들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큐나 종교 영화처럼 특정한 사상을 주입하기 위한 컨텐츠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망각의 결과일 뿐 이 세상에는 사상적.. 2026. 3. 4.
서구의 몰락과 시대 정신 천천히 진행되어 오던 일이기는 하지만 요즘들어서 유난히 유럽 명품이 몰락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와 패션의 중심은 서구 귀족의 문화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막연히 예쁘다거나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것들은 대개는 그 뿌리가 서구의 귀족들을 흉내라는 것입니다. 그 예는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아는 고급 호텔이란 결국 유럽 귀족들이 자신의 성같은 곳에서 손님을 받던 것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명품이라고 부르는 옷이나 가방은 유럽 왕실과 연결된 경우가 많습니다. 에르메스는 1837년에 마구제작소로 처음시작했는데 그 주요고객은 왕실과 귀족들이었습니다. 루이비통은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인 외제니황후의 전담 트렁크 제작자였습니다. 까르띠에는 영국 왕실의 .. 2026. 3. 2.
당신의 인생이 재미없는 이유 스스로 사는게 재미없다고 말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은 그 이유가 극단적인 경우를 빼면 객관적 상황일 수는 없으며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인생이 재미없는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 우리는 대개 극단적인 상황에 있지 않다. 우리는 금방 죽을 것처럼 아프거나 당장 오늘끼니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빈곤하지는 않다. 타고난 장애가 심각하거나 전쟁난 나라처럼 사회적 상황이 극단적인 곳에서 살고 있지 않다. 또한 우리는 BTS같은 유명가수도 아니고 이재용같은 재벌3세도 아니다. 대통령도 아니고, 노벨상 수상자도 아니며 차은우처럼 잘생겼거나 이병헌처럼 인기있는 배우도 아니다. 내가 지금 사는게 재미없는 것이 내가 어떤 극단적 성공을 한 .. 2026. 3. 2.
내 인생의 좌우명 내가 아주 자주 이야기하는 말들이 있다. 그 말들은 서로 연결되어져 있어서 생각해 보면 서로 다른 뜻이 아니기도 하다. 그러니 그건 내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할만한데 그 좌우명이란 이렇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라. 내게 중요한 것이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렸을 때와 나이가 든 지금 그것이 다르다. 또 내가 운전 중이거나 연구 중이거나 가족과 여행중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뭘 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 순간 중요한 것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을 기억하려고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은 대개 아무래도 좋다고 여긴다. 돌아보면 내가 이런 좌우명을 가지게 된 근본적 이유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곳이기 때문이.. 2026. 2. 28.
다시 부동산과 지역균형개발에 대하여 최근에 증시로 돈을 버는 일로 증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부동산과 지역균형개발 이야기를 그 이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지만 가장 직접적으로는 젊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수도권집중과 부동산 공화국은 결국 젊은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젊은 사람들은 우리의 아들 딸이고 결국은 우리의 손님이며,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러니 몇다리 건너면 그들을 노예로 삼는 정책은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정책이죠. 수도권 집중과 부동산 공화국이 젊은이들을 노예로 삼는 방식은 젊은이들을 떠돌이로 만들고, 무주택자로 만듭니다. 태어나 본 세상에 이미 부동산은 누군가의 소유가 되어 있고, 직장은 타향의 어딘가에만 모여있다.. 2026. 2. 27.
잘못된 질문의 경계 문화컨텐츠나 미디어에서는 인간같은 기계를 자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켄슈타인이나 자비스일 것이다.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같은 목소리를 가진 존재인 그들은 인간같아지기를 소망하는 기계들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르다. 컴퓨터가 처음나온 이래 인간은 이제 전자두뇌가 나왔다면서 그런 인간 같은 기계가 곧 출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어느 정도 그렇게 할 수도 있는 면도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로 PC를 쓰고 있다. 음성인식이 충분히 발달한 뒤에도 사람들이 구술로 글을 쓰고 마네킹같은 인간형태의 말하는 얼굴에다 대고 이야기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들고 다니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화면도 정말 작은데도 거기서도 우리는 자판을 두들기고 터치 화면을 사용한다.. 2026. 2. 26.
AI가 만들어 낸 새로운 생존게임 몇일전에 미국에서 AI가 만들어 내는 실업이 경제불황을 가져올거라는 시트리니 보고서가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보고 나는 다시 한번 중국에 대해서 가지는 의문감에 빠지게 되었다. 세상에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측면이 있다. 아무리 생산비용이 0으로 떨어져도 자원의 한계를 넘는 소비가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좋은 예다. 그런데 미국이 AI로 인한 실업걱정을 하는데 인구가 넘치는 중국이 AI 개발을 하는건 괜찮을까?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서 자동화를 추진하는게 사회문제가 될 정도인데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자동화를 추진하겠다는게 말이 되나?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선두 싸움을 하는 두 나라다. 사실 돈이 많이 드는 AI 사업을 명운을 걸고 추진할 나라가 이 정도이기 때문이다. AI 개발이.. 2026. 2. 25.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가 말하지 않은 3가지 2월 23일 미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스에 따르면 이는 AI가 발전한 2008년에 대한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가 준 영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구해다가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잘 쓴 보고서라는 느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진 것들이 있는 불충분한 리서치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습니다. 그래서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가 말하지 않은 3가지에 대해서 말해 볼까 합니다.사실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는 간단히 말하면 굉장히 뻔한 이야기입니다. AI가 발달해서 노동자들이 실직하면 소비가 줄고 그러면 경제 파탄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그걸 보다 구체적으로 SaaS라던가, 보험이라던가, 부동산 담보 대출같은 것을 끼워서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만 결국 그거죠. 그러나 그것이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외면할 수.. 2026. 2. 24.
아들과의 AI 수업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야 말로 진짜 중요한거라고 나는 어렸을 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부학생들에게는 외국유학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교수님이 자기 자식은 미국에 유학보내는 것을 보고 한 말이었죠. 그런데 얼마전에 문득 그때일이 생각났습니다. 왜냐면 내가 내 아들에게 AI 수업을 얼마간 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논리라면 이것이야 말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아닐까요? 제 아들은 컴퓨터 전공이기는 합니디만 AI 열풍이 불기 시작한 무렵 휴학하고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복학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2년간 확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여러번 AI에 대해서 이야기하고는 했는데 그 중의 몇번은 실제로 코딩을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에 적겠지만.. 2026. 2. 24.
점점 분명해지는 미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래가 분명하게 보이는거 같으니 어쩌면 제가 보는 것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일지도 모릅니다. 그 미래인지 현재인지 모르는 곳은 이렇습니다. 가장 분명한 그 미래의 특징은 근대가 끝난 시기라는 겁니다. 근대는 기본적으로 점점 더 거대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원리적으로는 이제까지의 시스템을 리셋하고 다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항상 시스템은 성장합니다. 예를 들어 지식의 시스템도 성장하고, 시장 시스템도 성장합니다. 교육 시스템도 성장합니다. 즉 더 길어지고 전문화하는 거죠. 문제는 이런 성장이 끝이 없을 수 없다는 겁니다. 1985년의 .. 2026. 2. 23.
진정한 AI OS를 향하여 5일전쯤에 indiebizOS라는 AI 시스템을 위한 언어인 ibl을 만들고 그걸 최적화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최적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AI 시스템을 만들면 우리는 그것이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아는 한 그렇게 하는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은 파이선 실행기를 도구로 만들고 AI에게 주는 겁니다. 그러면 AI가 파이선이라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서 파이선 실행기로 실행을 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해줄 수 있으니까요. 물론 C나 베이직같은 다른 언어도 원칙적으로 되지만 그런 언어는 코드량이 길어져서 AI가 짜기 더 힘들고, 라이브러리같은게 파이선이 가장 잘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AI에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건가를 설명해 주는.. 2026. 2. 23.
개인주의의 명예회복 개인주의라는 말은 종종 이기적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나는 개인주의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사람이 이기적인가 아닌가는 개인주의라는 말과는 상관없이 없으며 오히려 개인주의적이 아님을 말하는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에 반대하는 이 사람들을 잠깐동안 반개인주의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반개인주의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말하기 위해 아주 사소한 예부터 시작해보자. 식당에 갔는데 각자 주문을 해야 한다고 하자.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끝없이 모두의 주문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네가 이걸 시키면 나는 이걸 시키겠다. 그러면 나눠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하는 식이다. 물론 그.. 2026. 2. 21.
인간과 AI의 차이 요즘은 indiebizOS라는 에이전트 시스템의 언어인 ibl을 다시 만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큰 일이라 느리군요. 게다가 언어를 한단계 한단계 고쳤는데 22단계까지 갔으니 일이 많습니다. 이 많은 일의 끝에서 천국에 도달할 것인지 아니면 실망할 것인지는 사실 알 수 없지요. 제가 믿는 건 있지만 항상 믿음이 현실이 되는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제 유한한 능력과 자원을 가지고는 말이죠. 일을 하다보니 언제나 그렇지만 인간에 대해서, 인간의 언어와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언어의 진화나 최적화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하는 일은 AI 에이전트로 하여금 그 에이전트의 환경을 잘 반영하는 언어를 사용해서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2026. 2. 20.
도구를 사용하는 AI, 사상가가 된 AI AI 에이전트 시스템 indiebizOS를 계속 만들고 고치다가 최근에 저는 한가지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건 전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한거지요. 결과적으로는 잘했다고 생각되지만 사실 처음에는 이 결단이 망설여졌습니다. 그 생각은 이제까지 한 것을 전부 쓰레기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단이란 indiebizOS에 새로운 언어를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DSL(domain-Specific Language)는 그 자체가 하나의 언어입니다. 이 언어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은 AI로 하여금 이 언어로 사고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AI 시스템에서는 AI에게 도구들을 여러개 줍니다. 혹은 스킬들을 여러개 주지요. 그래서 AI에게 뭔가 복잡한 걸 시키면 .. 2026. 2. 18.
openclaw의 스킬 시스템에 대해서 최근에는 내가 하는 일 때문에 openclaw에 대해서 좀 더 분석해 볼 기회가 있었다. openclaw가 기존의 다른 시스템과 다른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스킬 시스템이다. 스킬이란 무엇인가? 스킬이란 한마디로 자연어로 쓰여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해야 하는지, 뭘 어떻게 분류하고, 어떻게 저장할 것인지, 무슨 명령어를 쓸 것인지 등을 적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스킬은 원칙적으로 그냥 텍스트 문건 하나다. 스킬은 AI로 하여금 더 잘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이기 때문에 어떤 AI 시스템이건 쓸 수 있는 것이다. openclaw가 다른 점은 openclaw는 그것을 도구사용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스킬이 보조적.. 2026. 2. 14.
인문학, 과학 그리고 AI학 2 AI의 발달로 인해 펼쳐질 새로운 시대는 'AI학(學)의 시대'이다. 이것은 우리가 근대 과학 이래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듯이, 단순히 과학 기술이 더 정교해지는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기존의 과학과는 본질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전혀 다른 종류의 학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학문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각도에서의 분석이 가능하겠으나, AI학의 본질은 모든 고전적 학문이 그러했듯이 '질문에 대한 답의 기록'이자 '문제에 대한 해법의 축적'일 것이다.근대 과학의 본격화는 아이작 뉴턴이 당시의 정상과학이었던 기계론적 철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시작되었다. 1687년 발표된 『프린키피아(Principia)』에서 뉴턴은 중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2026. 2. 13.
인문학, 과학 그리고 AI학 1. 인문학의 기원: 신(神)으로부터의 독립오늘날 우리는 흔히 인문학을 과학의 반대편에 있는 학문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한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studia humanitatis, 인간에 관한 학문)'**는 과학과 대립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지식의 중심이었던 '신학(Theology)'으로부터 인간의 영역을 회복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즉, 인문학의 첫 번째 투쟁 상대는 과학이 아니라 신이었습니다. 우리가 유학(儒學)을 인문학이라 부르면서도 동시에 유교(儒敎)라는 종교적 틀로 인식하는 혼란 역시 여기서 기인합니다. 학문의 대상이 인간의 도리와 삶에 집중되어 있다면 그것은 인문학적 성격을 띠지만, 그것.. 2026. 2. 12.
자율 로봇의 환상과 사이보그의 길 1. 인간의 세상, 그리고 휴머노이드라는 과도기지금 AI 세상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내는 자율 로봇'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닮은 AI'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이 철저히 인간을 위해 설계된 **'인간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공장을 예로 들어봅시다. 이론적으로 물건을 만드는 공장에서 인간형 로봇이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공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로봇이 되어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미 세상에는 인간의 동선과 신체 구조에 맞춰 설계된 수많은 공장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인간이 시스템의 부품이 되어 일하는 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 2026. 2. 8.
AI와 Cloudflare로 만드는 '0원' 나만의 영화관 1. 오래된 갈증: 왜 기존 NAS는 멀게만 느껴졌을까?오랫동안 저는 여기저기 흩어진 파일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내가 가진 동영상들을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볼 수 있는 나만의 서버를 꿈꿔왔습니다. 사실 이런 서비스는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볼 때, 기존 방식들은 너무 비싸거나 지나치게 어려웠습니다.시노롤지(Synology) 같은 전문 하드웨어를 사려면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고, 무료 소프트웨어를 쓰려 해도 네트워크 설정이나 보안 제약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최신 AI 기술에 이 점을 물어본 결과, 저는 아주 간단하고 강력하며 심지어 무료인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효율성을 여기에 기록해두려 합니다.2. 핵심 전략: Cloudflare와 AI의 결합방법은 놀라울 정도.. 2026. 2. 7.
포기의 가치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와 끝마칠 때에는 차이가 있다. 시작할 때는 자유롭게 손에 닿는대로 해도 일이 진척이 되지만 끝이 나갈 때에는 오히려 뭘 하느냐보다 뭘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해 진다. 예를 들어 그림을 그린다면 처음에는 손이 가는대로 선을 죽죽 그을 수 있지만 완성하고자 한다면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 보다는 이미 그려진 것들을 살피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색을 바꾼다던가, 나무를 한그루 더 그려넣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것이 또 연쇄적으로 문제를 만들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비약이다. 즉 더 좋아질 수도 있지만 아예 그림을 망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디선가에서는 멈춰야 한다. 이같은 것을 나이가 들면 더 많이 느끼게 되지만 나는 젊어서도 이 일을 기억하는 것이.. 2026. 2. 6.
웹앱과 AI 에이전트의 퍼블리싱 최근 여기저기서 '원클릭으로 앱을 만든다'는 말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저는 늘 의심스러웠습니다. 직접 시도해 본 결과, 세상에 그렇게 공짜 같은 쉬움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저는 진정으로 '한 번에' 앱을 만드는 실질적인 방법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리만 이해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명쾌한 방법입니다. 이 과정의 핵심은 세 단계로 요약됩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에 가입합니다.클라우드플레어의 인프라를 조작할 수 있는 AI 전용 도구를 만듭니다.AI에게 이 도구를 쥐여주고, 내가 원하는 웹앱을 설계부터 배포까지 끝내달라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부터 살펴보죠. 클라우드플레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네트워크 인프라 회사 중 하나입.. 2026. 2. 5.
openclaw의 대단함에 대하여 openclaw의 대단함에 대하여최근 사방에서 오픈클로의 대단함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 소란을 듣다 보면 사람들이 이 기술을 상당히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의 주관적인 분석을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좋고 나쁜 것은 상대적입니다. 평지만 보던 사람에게는 동네 뒷산도 에베레스트처럼 보일 수 있죠. 개발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대단할 것 없는 기술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정작 중요한 본질은 무시된 채 엉뚱한 지점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오픈클로는 본래 **'클로드봇(ClaudeBot)'**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픈클로의 핵심을 '메신저로 명령을 내리는 AI 어시스턴트'라고 소개합니다. 20여 개의 정보 채널을 통해 AI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 2026. 2. 5.
내가 요즘 자주 쓰는 AI의 생산물 오늘은 내가 최근에 AI를 써서 이것저것 해보는 가운데 자주 쓰는 걸 3가지만 골라서 소개해 볼까 한다. 이 기능들은 indiebizOS를 쓰면 쓸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설명하듯이 그게 아니라도 여러분이 아이디어만 알면 AI를 써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짤 수도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다. 사진과 장소 우리는 요즘 대개 방대한 양의 사진을 컴퓨터에 가지고 있다. 이 사진들의 정보를 스캔하면 그걸 가지고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AI로 사진 관리창을 여러모로 만들어 본 결과 한가지 기능이 유독 내 마음에 들었다. 그건 바로 시간과 장소를 조합하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들은 대개 그걸 찍은 시간은 물론 장소를 알려주는 GPS 정보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 2026. 2. 2.
정치와 경제는 상관없다는 위선 세상에는 기묘하고 말도 안되지만 지극히 자주 반복되는 실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언론에 나오는 대부분의 전문가 평론을 이 점을 판단으로 걸러내고 무시해 버립니다. 그 실수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국가 정책이나 경제 전망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다. 누가 이런 실수를 할까 싶지만 실은 이런 실수는 분명히 계속 반복됩니다. 언론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고 하거나 가장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학문의 단계에서 객관성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변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게 존재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거기에 정권교체라는 요소를 집어넣고 그래프를 그리지 않는 것은 다 바보같은 소리인 것같지만 사실 세미나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오히려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경우는 아마도 학문적 .. 2026. 1. 31.
AI를 위한 도구, 인간을 위한 도구 요즘은 AI가 신기한 일들을 한다는 뉴스를 듣는 것이 지칠 정도로 그런 뉴스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AI 기술이 실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과장이 많아서 결국은 실망스러운 뉴스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AI에 대해서 어떤 방향이 생산적인 방향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AI 시대의 중심은 llm 즉 언어모델 AI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자율주행 AI나 바둑을 두는 바둑 AI는 언어모델 AI와 다른 것이지만 우리는 인간의 지식을 모두 학습시킨 llm의 등장으로 AI가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 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AI가 해내는 가장 성공적인 응용예는 코딩입니다. 인간의 코딩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2026. 1. 30.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나에게는 잊혀진 고등학교 동창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는 그리 친하지도 않았는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고등학교 동창 중에서 괜히 이름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다가 잘하지도 않는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는데 친구로 추천이 들어왔기에 무심코 친구등록을 해놓고 말았다. 이것은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의 일이다. 페이스북이란게 뭔가해서 계정을 만들어 보았고, 언젠가 한번 대학동창선배가 암에 걸렸다는 말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을 뿐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나에게 시간은 그냥 흘렀다. 그런데도 그 언젠가 옛날에 클릭 한번을 했다는 이유로 그 친구의 소식이 가끔은 나에게 들려왔다. 1년에 한번, 몇년에 한번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제는 나를 기억하지도 못할 그 친구가 늙어가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그.. 2026.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