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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리스크 미국은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유일한 슈퍼파워국가로 불린다. 그만큼 정치, 경제, 문화, 군사등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이 세계를 100% 미국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세계를 미국화했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와 미국의 차이에 주목하겠지만 우리의 의복, 우리의 헌법, 우리의 경제 체제는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 것인가? 세계 학문의 표준은 어디인가? 세계는 누가 만든 컨텐츠로 채워지고 있는가? 가끔 한복입고 미국인과는 좀 다른 걸 먹는다고 해서 정말 한국이 대단히 미국과 다른 것일까? 미국과 다른 나라 그러니까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이미 세계는 굉장히 비슷해 졌다.  이러한 사실을 새삼 강조하.. 2024. 11. 20.
독서와 글쓰기는 죽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같은 착각을 반복하는 듯 하다. 그것은 자동차가 확산되어지던 100여년전에 했을 법한 착각으로 그 내용은 이렇다.  자동차가 흔해지는 미래에는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예측을 했던 과거의 사람들이 있다면 21세기 영화를 보고 그들은 놀랄 것이다. 거기에는 그들의 기준으로는 괴물 수준의 몸집을 한 근육질의 남자와 여자들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계가 편리해지면 질 수록 오히려 육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육체를 관리할 수 있는 조건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시설도 지식도 영양면에서도 지금이 옛날보다 몸을 가꾸기가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몸의 중요함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요즘의 몇몇 사람들은 전자 기기가 흔.. 2024. 11. 18.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내가 학부에 다니던 1980년대의 끝자락에도 이 질문이 있었다.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의 것인가? 교수의 것인가? 재단의 것인가? 교직원의 것인가? 각각의 주체는 쉽사리 대학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을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학생, 교수와 재단은 교직원을 대학의 주체로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교직원은 대학은 그냥 자신의 직장이고 학생, 교수, 재단은 오히려 비핵심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라는 것이다. 재단은 대학을 자본주의 사회속의 한 기업과 다를 것이 없게 여긴다. 물론 일반 기업과는 다르지만 이라는 말을 붙이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은 재단의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2024. 11. 15.
조용한 명문대와 교육의 실패 최근 윤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런 시국선언에 적극 찬동하는 바이지만 이런 찬반을 떠나 한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건 문재인 정권이나 조국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날리던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윤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비판에 있어서는 유독 조용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80년대에 군사독재정권과 앞장서서 싸우던 명문대 학생들의 모습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요즘은 그 잘났다는 명문대 학생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의 학생들이 더 합리적이고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어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교육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날의 교육, 적어도 한국 교육은 시스템에 대한 복종을 너무 지나치게 가르치는 나머지 그 안에서 .. 2024. 11. 12.
영화는 변할 것이다. 어제는 통영의 어부축제와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전주 시장에 들리고 오랜만에 객사길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니 독립영화제작소라는 간판이 보였습니다. 그것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영화는 변할 것이다.  모든 컨텐츠는 뭔가 할 말이 있으니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들이 아직 본 것같지 않은 뭔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작가가 글을 쓰는 책과 그림을 그리는 만화와 감독들이 만드는 영화는 서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글은 누구나 씁니다. 그리고 내 책상위의 정서라고 해서 내 책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나 스타워즈같이 전 우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나 더 재료비가 들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만화도 그렇죠. 그런데 영화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볼거리를 위해서는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배경 그.. 2024. 11. 3.
1장, 근대의 시작, AI 시대의 시작 근대의 시작 AI 시대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려면 그리고 그것이 왜 꼭 와야만 하는가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근대를 알아야 한다. AI 시대에 대한 이해는 근대와의 비교를 통해서 이뤄지는데다가 지금의 시대가 가지는 문제때문에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의 특징들은 나중에 AI 시대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 근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전근대 시대와 근대시대의 차이는 많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는 다양하게 근대의 시작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정치적 예술적 철학적 분야에서 어떻게 근대적 정신이 시작되었는가를 우리는 따로 논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서 민주주의제도의 발전이나 개인주의라던가 인간 중심적 예술의 시작에 .. 2024. 10. 23.
정체성과 행복 우리는 언제나 자유를 외치는 편이지만 실은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자유를 원하는 것은 지금의 소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혹은 지금의 세계가 나를 속박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뜻이지 우리가 무한대의 시공간속에서 아무 의미도 없이 살아도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족의 속박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회사나 국가 나아가 인류같은 어떤 그와 다른 어떤 집단에 대해서 소속감을 느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은 나의 삶은 이것을 위한 것이다라는 식의 목표의식이 있어야 지키기 쉽다. 그 목표란 사랑하는 자식을 보호하는 일일 수도 있으며, 사회를 개혁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남들보다 성공해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 2024. 10. 20.
자기연민에 관하여 인간은 이야기의 힘에 지배당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어떤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파악하고는 한다. 그런데 여기에 누구나 살다보면 아쉽고 힘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결합되면 우리가 자기 연민이라고 부를 법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즉 나는 어떤 비극적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나는 말하자면 구원받지 못한 즉 해피엔딩에 도달하지 못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나 장발장이나 알라딘이다.  스스로를 불쌍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보는데 더구나 아직 해피앤딩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니 자연히 그 주인공은 불쌍한 사람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스스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자기연민이 되는 것이다. 이 스토리에 따르면 나는 어떤 가해자에 의해 억압당하고 행복을 박탈당한 재수없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 2024. 10. 14.
철학과 환경 물은 수영하기를 배울 것을 강요한다. 이 말은 결국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은 환경에 의해서 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우리의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화 이후 인간의 생각은 주로 근대적 사고나 근대적 사회라는 것을 어떻게 보완하여 완벽한 것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것이 아니면 근대적 사고를 비판하고 그것의 불완전함을 지적하여 어떻게 그 오류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근대화 이후의 인간의 삶이란 결국 근대 사회를 그 환경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과학철학이나 분석철학이 근대적 사고를 보다 완벽한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생각할 수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을 근대적 사고의 전제를 거부함으로서 근대적 사고를 부정하려는 시.. 2024. 10. 7.
다시 결혼 혹은 그 이상에 대하여 최근에는 미국 드라마를 하나 보다가 문득 결혼에 대해 또다른 생각이 떠올라서 그걸 여기에 적어 둘까 합니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겁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결국 사람이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부족한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부족한 것을 메우는 방식은 반드시 결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에는 동거를 하거나 자유로이 연애를 하면서 비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결혼은 너무나 큰 속박이고 큰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이 매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결국 부족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것.. 2024. 10. 5.
AI 아고라 1기 수업들에 대한 소감 AI 아고라에 신청해 주신 3분의 수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2분은 줌으로 했고 1분은 직접 오송으로 찾아오셔서 했습니다. 한 분은 서울에서 한분은 무려 미국에서 연락해 주셨습니다. 오송으로 오시는 분은 대구에서 매주 마다 올라오셔서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3분 다 제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기도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모두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이번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 괜찮았냐는 질문을 중간에 몇번 드렸는데 좋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죠. 사실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특히 잘 모르는 것을 설명들으면서 1시간 2시간을 이야기하다보면 굉장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분 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제로 재미있게 들으시는 것같아.. 2024. 10. 3.
AI에 대한 과도기적 욕망 사냥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짐승을 더 잘 잡게 되는거냐고 물을 것이다. 농사꾼에게 기계의 힘을 설명하면 그는 그런 기계를 쓰면 농사가 쉬워지냐고 물을 것이다. 우리는 AI 시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말하자면 과거의 시대의 질서와 욕망에 익숙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구인 AI가 등장하면 그 도구가 과거 시대의 질서와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키냐고 묻기 쉽다. 하지만 사냥꾼이나 농부가 산업혁명을 사냥을 잘하거나 농사를 잘하게 되는 변화로 이해하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 되듯이 우리는 지금 AI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우리는 산업혁명이후의 시대, 과학혁명 이후의 시대, 자본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2024. 10. 1.
PSM님에게 PSM님에게보내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들이 흥분하는 것만큼 현실적이지 않으며 AI에 대해서 우리가 무엇보다 먼저 가져야 하는 생각이 우리가 그걸로 뭘 할까라는 문제의식이라는 말씀이 먼저 기억에 떠오르는 군요. AI시대와 통계의 문제를 언급하신 것도 생각납니다. 그걸 읽고 나니 다시 몇자를 쓰고 싶어서 컴퓨터에 앉아 봅니다. 3번의 만남속에서 우리는 아주 여러번 AI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만 AI란 결국 어떤 대상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를 모아서 그걸 활용하기 쉽게 컴퓨터로 특별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그럼 왜 데이터를 모아서 쓰는가?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그건 친구를 사귀는 것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PSM님을 몇번 만나면서 .. 2024. 9. 30.
노트북LM 라디오쇼 : AI시대의 다른 사람과의 대화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라디오 쇼입니다.노트북LM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지는 ideogram으로 자막 번역은 speechnote로 했습니다.한글자막이 있으므로 자막을 켜세요. 2024. 9. 29.
AI 시대의 타인과의 대화 기술의 발전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기가 없던 시절에는 손으로 쓴 편지같이 느린 수단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생각날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기 보다는 훨씬 더 필요한 정보를 보내려고 노력해야 했을 겁니다. 이같은것은 반드시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필요한 용건이 무엇이고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좀 더 긴호흡으로 생각해 보고 소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편지로 소통하며 연애하던 커플이 매순간 메신저로 소통한다고 해서 꼭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대화가 빠르고 흔해지니까 아무 말이나 하다가 오해가 생기거나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못하고 불필요한 잡담 이어가기만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AI는 타인과의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바꿔가게.. 2024. 9. 28.
누구를 위한 AI인가? AI에 대한 기사를 보다 보면 곤란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AI를 가치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하면서 누가 편리해지는 것인지, 누구의 지능을 늘리는 AI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AI를 선전하는 글을 볼 때다. 나는 최근에 생성형 AI의 시대가 가고 인터렉티브 AI의 시대가 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게 뭔가를 읽어보니 나로서는 바로 앞에서 말한 곤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기사에 따르면 AI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익히고 나에게 맞춤형인 제안을 해주는 것이 인터렉티브 AI라는 것이다. 그게 멋진 미래라는 것이다. 이건 곤란하다. 왜 그럴까? AI는 그냥 똑똑하고 공평한 프로그램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게 누구의 문제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2024.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