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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주 생활

구이 저수지 가는 길

by 격암(강국진) 2015. 5. 28.

만경강가에 다녀오고 나니 그 반대로 가는 구이저수지 가는 길이 궁금해졌다. 길이란 쭉 뻣어 있으면 달리고 싶다. 지평선까지 뻣어있는 길을 보면 저기까지 가보고 싶다. 구이 저수지로 가는 길은 그런 길이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적은 드물어지고 논밭이 나온다. 아니어쩌면 도시의 풍경보다는 쭉뻣은 길이 있는 쪽이 더 이상깊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도 작정하고 나온 길이 아닌데 그냥 달려 본 것이라서 모자도 없이 나왔다. 보기에는 좋지만 사실은 좀 더웠다. 그러나 아직 여름이 아니라서 달리기는 좋다. 불평할 수준은 아니다. 길은 평탄하고 쭉 뻣어서 달리는 기분이 난다. 이제 본격적이 된 산천의 초록이 나 살아있다고 외치는 것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구이 저수지. 구이 저수지는 모악산 자락 밑에 있다. 모악산자락에는 국립미술관이 있고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청국장집이 있어서 차를 타고는 전에 가보았다. 서울근교같으면 명소가 되었을법한 풍광이지만 그렇게 주변에 가게가 많지는 않다. 모악산에 등산하러 가는 사람은 있어도 구이저수지에서 시간쓰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벗꽃이 피는 계절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모악산쪽도 그렇긴 하지만 이 저수지 주변은 벗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여기도 왕복에 두시간쯤 걸린다. 길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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