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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교육에 대하여

중학생에게 영어가르치기

by 격암(강국진) 2016. 1. 25.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가질 않고 집에서 내가 직접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아이에게는 주로 수학을 그리고 중학생인 막내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밖에도 주제가 등장하는대로 여러가지를 가르칩니다. 과학도 고등학교 영어도 가르치는 것이고 시험때에는 한문도 가르치기도 합니다


막내는  닮아서인지 어학쪽에는 소질도 취미도 없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때 수학에 비해 영어공부를 아주 어렵게 했습니다그래서 한해 내내 영어를 이리저리 방법을 바꿔서 가르쳐 보았는데도 효과가 공들인만큼 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받아쓰기를 시켜보았는데 단순한 방법인데도 효과가 매우 우수했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실력수준에 따라 다를 밖에 없는데 중학생 그것도 실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중학생은 영어 해석을 듣거나 문법 설명을 듣거나 혹은 단어를 외우는 일을 하는 것을 모두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이래도 못외울테냐 하는 식으로 아주 여러번 설명을 해줘도 그야말로 한쪽귀로 들어가서 다른 귀로 나오는 식이더군요


그런데 교과서 본문 문장들을 받아쓰기를 시키니까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일단 한문장을 읽고 안에 나오는 단어들을 공부하게 합니다. 그리고 칠판에 나가서 문장을 그대로 쓰게 합니다. 때는 문장을 외울 필요는 없고 제가 문장을 읽어줍니다그러니까 스펠링만 알면 문장을 있는 것이죠. 잘쓰고 있으면 가만히 있고 문장을 기억하지 못하면 문장을 여러번 읽어줍니다그렇게 문장을 쓰면 그걸 두번쯤 반복한 후에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문장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해석을 들려주거나 숙어나 문법 내용을 반복해서 말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문단끝까지 도달하면 이번에는 한문장을 받아 쓰는게 아니라 한문단 전체를 받아쓰도록 합니다. 이쯤 되면 한문단을 줄줄 외우는 수준은 안되도 대충은 외우는 수준이 될수 있습니다. 약간만 반복하면 아예 외워서 전체 문단을 쓸수도 있습니다. 이걸 계속하면 본문 전체를 하게 됩니다. 여유가 있으면 본문 전부를 외워서 쓰게  수도 있습니다


방법에는 적어도 두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냥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오히려 문장을 외우는 쪽이 쉽고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표현 전체를 외우는 것인데다가 단어를 문장 속에서 외우기 때문에 오히려 잊어버리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문장의 세부사항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넘어가기 쉽다는 것이죠. 그냥 설명을 듣거나 읽는 것과 문장을 실제로 외워서 쓰는 것은 다릅니다. 문법적으로 약한 부분들이 받아쓰기를 하면서 들어나게 된달까요. 쓰면서 시제나 관사나 전치사 같은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기적의 영어교육법따위는 모릅니다. 다만 받아쓰기라는 낡으면 낡은 방법이 실제로는 가장 효과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과학과는 달리 어학공부란 역사가 아주 깁니다. 역사속에서 받아쓰기라는 기본이 남아있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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