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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추천링크

전주의 장소들

by 격암(강국진) 2022. 4. 29.

전주에 살면서도 전주의 장소들에 대해 적은 것은 맛집이나 카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주에서 가볼만한 장소, 내가 종종 가는 장소들을 적어볼까 한다. 이 장소들은 반드시 관광명소는 아니다. 다만 전주에서 사는 내가 종종 가는 장소들일 뿐이다. 카페나 먹거리 리스트도 업데이트가 늦지만 이 리스트는 아마도 더 늦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적지 않는 것보다는 좋을 것같아 시작해 본다. 당연히 내 취향과 무지에 큰 영향을 받으며 우리집에서 차로 30분이상 가야하는 곳에 대해서는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주 유명한 곳도 적지 않는 것이 있을텐데 그건 취향탓이나 그저 우연히 내가 잘 가지 않는 곳이라서 그렇다. 

 

한옥마을길 1 : 한옥마을은 유명한 관광지지만 내가 자주가고 좋아하는 부분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부분이 아니다. 전주 자연생태박물관의 주차장에서 한벽루를 지나 강변을 따라 걷고 향교에 까지 이르는 부분을 나는 제일 좋아한다. 사람이 적으면서도 천변이 깨끗하여 아름답고 한벽루에 앉아서 쉬거나 향교의 툇마루에 앉아 볼수도 있다. 가는 길 초입에 있는 굴다리는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 자주 나온 굴다리이다. 

 

도서관 꽃심 : 전주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도서관. 카페로서도 훌룡하지만 관광객이 몰려서가서 떠들면 안되는 곳이다. 다만 싸고 맛있는 커피를 책을 읽으며 마시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객사길 : 객사길은 지금 전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젊은이의 거리이며 먹거리의 거리다. 인기있는 술집과 레스토랑 카페가 많아서 외지인들은 한옥마을에 가지만 현지인들은 객사길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이곳을 가끔 번화한 분위기가 느끼고 싶을 때 간다. 물론 술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는다. 쇼핑도 한다. 외지에서 사람이 오면 이곳에 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농소마을 : 농소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다. 그냥 주택단지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자주가는 산책로의 일부를 이룬다. 이곳은 단독주택단지라서 여러가지 집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있고 한국 어디나 그렇지만 여기저기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집을 떠나 내가 자주 가는 산책로는 홍산초등학교 앞의 거리를 보며 걷다가 농소마을쪽으로 걸어서 집들 사이를 걷고 효자 도서관까지 가서 책을 보거나 아니면 그냥 발길을 돌려 돌아온다. 이젠 익숙해져서 그다지 자극이 없고 전국에 예쁘고 좋은 집들이 많아서 희소성이 떨어졌지만 처음에는 재미있는 집구경을 하는 곳이었다.

 

구이저수지 앞의 호수마을 : 내가 사는 집에서 그냥 걸어가는 농소마을과는 달리 전주의 외각에 있어서 접근이 약간 더 어렵다. 하지만 집만 보면 여기의 집들이 더 예쁘다. 게다가 구이저수지를 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모악산 관광단지와 전북도립 미술관이 있기도 하다. 전주살이 초기에는 미술관구경과 청국장 먹기를 위해 종종 들리기도 했었다. 

 

삼천 천변로 : 전주는 삼천이 전주천과 만나서 합류하고 합류되어 하나가 된 전주천이 이어져서 만경강에 이르는 천변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주천은 한옥마을의 한벽루에서 부터 삼천과 만나는 합류점으로 흐르며, 삼천은 위에서 말한 구이저수지쪽에서 합류점으로 흐른다. 천변길은 걷기에도 자전거 타기에도 좋다. 내가 종종 걷는 천변은 삼천 천변로다. 먼저 말할 곳은 삼천 천변로중 합류점에서 구이저수지쪽으로 가는 천변으로 대단한 경치는 아니지만 마음이 푸근해지는 길이다. 자전거 타기도 좋아서 걷기는 좀 무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구이저수지로 가서 위에서 말한 호수마을에도 가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벗꽃이나 갈대가 멋있다. 

 

전주천 천변로 1 : 전주천을 따라서도 천변길이 있고 이 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도 일반적으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가 기록하고 싶은 곳은 삼천과 전주천이 합류하고 난 후에 만경강까지 이어지는 천변이다. 이 길은 봄이면 벗꽃구경하는 사람으로 붐빈다. 본래 군산과 이어지는 길이 되는 길이기도 해서 이 길을 따라 걸어도 좋지만 이 길을 따라 차를 타고 계속 가면 만경강변의 길이 되고 그 길은 군산근교까지 이어진다. 그 긴 길이 전부 벗꽃길이다. 

 

혁신도시 기지제 : 전주혁신도시가 생기면서 개발된 기제제 주변길은 기제제를 한바퀴 도는 길로 상당부분이 데크길로 되어 있어 걷기도 좋고 경치도 좋다. 몇년전만 해도 깨끗한 곳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을 감탄시키는 풍경을 보여준다. 노을질때의 풍경이나 새들을 보는 일이 아주 좋았다. 

 

중인동 모악산 길 : 전주 외곽에 있는 모악산에는 이름난 절인 금산사가 있다. 그리고 금산사 앞에는 카페길이라고 부를 만한 길도 있다. 금평저수지길도 있다. 금산사에서 모악산의 정상 반대편쪽을 보면 있는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미술관이고 구이저수지다. 이 곳들도 다 좋기는 하고 더 유명하지만 내가 더 좋아하고 자주가는 소박한 장소는 중인동 모악산 길이다. 중인 휴계소앞의 주차장에서 하나의 길은 청하서원을 지나 금선암쪽으로 뻣어있다. 물론 진짜 등산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그냥 금선암까지 산책할 수도 있다. 또하나의 길은 주차장에서 금곡사까지 가는 길인데 금곡사에 거의 다가서 편백나무 숲이 있고 평상이 마련되어 있다. 이 숲이 참 편안한 곳이다. 진짜 등산은 금곡사부터이며 금곡사를 지나 모악산 정상으로 가거나 능선을 따라 걸어서 위에서 말한 금선암쪽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쯤되면 그건 산책이 아니라 등산이 된다. 

 

오송제 주변길: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쪽에 차를 세우고 숲을 통과해서 걸으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오송제 주변길이다. 전주의 유명한 공원은 덕진공원이지만 정작 살아보니 연꽃 필때 잠깐을 제외하면 그다지 가게 되지 않았다. 반면에 작고 소박한 곳이지만 오송제 주변길은 자주 가게 되었다.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은 체련공원과 이어져있고 그 옆에는 전북대학에 가기전까지 숲길이 있다. 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오송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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