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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키워드 여행

예당호 데크길, 전주 꽃심 도서관

by 격암(강국진) 2025. 5. 17.

홍성에서 김밥을 사서 예당호로 향했다. 예당호는 출렁다리와 데크길이 있는 호수다. 이곳은 낚시와 황새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내가 낚시를 해본적은 없지만 호수에 떠있는 숙소가 많이 보인다. 거기서 먹고 자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다. 예당관광지에 도착하니까 주차안내원이 평일인데도 바쁘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기 방문지라는 증거다. 나는 차를 4주차장에 세우고 김밥을 먹으면서 차박을 했다. 주차비는 없다. 

 

비는 오늘밤에도 많이 내렸다. 하지만 아침이 되니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비는 그쳤다. 세수를 하고 출발시간을 보니 6시 45분 아직도 호수는 짙은 안개로 덮여 있다. 예당관광지를 중심으로 호수를 바라보았을 때 왼편으로는 출렁다리가 있다. 본래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한동안 더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날은 수리중이라면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정도만 출입이 가능했다. 오른편으로는 슬로우 호수길이라는 데크길이 5km쯤에 걸쳐서 펼쳐져 있다. 왕복으로는 10km다. 순환해서 원래 자리로는 돌아올 수 없어서 간만큼 거꾸로 돌아나와야 한다. 경사로는 거의 없어서 오늘은 오랜만에 명상을 하면서 걷는 산책이 될 예정이다. 

 

 

안개속을 헤치며 데크길을 걸었다. 예당호에는 새가 많고 특히 황새가 많다. 황새들이 우아하게 날아가는 모습이 멋졌다. 길은 젖어있지만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길 옆의 호수에는 아침부터 낚시하는 낚시꾼들이 보였고 데크길은 평탄해서 걷기 힘들지 않았다. 

 

 

데크길의 끝에 도달해서 돌아오는 쯤에는 시간을 보니 8시가 넘었다. 데크길만 해서 왕복 10km쯤 되는데 중간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정자가 하나 있어서 원한다면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데크길의 끝에서 바로 되돌아와서 다시 출렁다리의 시작점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무렵에는 8시 50분이 되어있었고 햇살이 뜨거워 지자 안개들이 산쪽으로 물러나서 호수의 전망이 잘 보이게 되었다. 

 

나는 이 길에서 통합 12km를 2시간 20분 정도에 걸었다. 예당호에는 전에도 여러번 와봤는데 데크길의 끝까지 가본 것은 처음이다. 상쾌한 산책이었다. 걷지 않아본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다만 이 예당호는 인기가 좋다. 평일인데도 아침 9시만 되면 벌써 주차장이 차오르기 시작할 정도니까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 계획을 세우고 기대를 하면 좋겠다. 

 

예당호걷기를 마치고 본래는 보령의 시립도서관으로 갈까했는데 마음을 바꿔서 전주의 꽃심도서관으로 왔다. 전주는 도서관의 도시다. 인근에서 좋다는 도서관은 다 전주에 있고, 인구당 도서관의 수도 1등이다. 나는 전주에서 8년을 살았었는데 전주는 알려진 것처럼 밥도 맛있다. 밥이 맛있고 도서관이 좋으며 문화적으로 풍요로우니 과연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도권에서처럼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많고 대형마트도 있지는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충분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전주는 내 기준으로는 살기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전주에서 2박을 하면서 전주 도서관도 다시 가보고 전에 가봤던 내 단골집들도 몇군데 가볼까 한다. 

 

 

전주 꽃심도서관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세련된 인테리어와 맛있는 커피 그리고 좋은 좌석들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우리 부부가 전주에서 제일 좋은 카페가 꽃심이라고 했을 정도다. 때는 점심때라 오랜만에 다래면옥에 가서 회냉면을 먹었다. 가격이 10년전보다 훨씬 비싸졌지만 그건 다래면옥만의 일이 아니니까 어쩔 수는 없다. 다래면옥에서는 주전자에 육수를 주는데 그걸 난 좋아한다. 오랜만에 먹은 냉면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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