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도서관에 나는 많은 실망을 느꼈다. 나는 두 가지 상반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좋은 도서관에 가고 싶고 상업지구도 어느 정도 발전된 것이 좋지만 번잡한 것은 싫다. 그런데 광주는 도시는 크고 교통은 복잡한데 정작 도서관은 그보다 훨씬 작은 도시보다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도서관이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남을 대표하는 도시이니 만큼 기대치가 더 높았고 따라서 실망도 더 컸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광주를 떠나 목포지역으로 왔다.
목포는 인구가 20만명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도시다. 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그런 도시답지 않게 매우 번화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도서관의 질이 아주 훌룡하고 그밖에도 여러가지 볼 것 먹을 것이 가득한 도시다. 목포에 처음 와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와보면서는 목포가 매우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남 도립 도서관은 남악신도시라는 곳에 있는데 이는 목포와 경계를 접하고 있는 곳이라서 실제로 와보면 어디부터가 목포인지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내부 시설도 좋지만 일단 목포의 도서관들은 외부의 모습이 거의 위압적일 정도다. 나는 차를 타고 도서관으로 접근하면서 이게 뭐야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도립 도서관에서는 한가지 미션이 생겼다. 그것은 5천원짜리 도서관 백반이라는 것을 먹어보는 것이다. 예로부터 전남의 음식은 유명했으니 도서관 백반이라도 훌룡하지 않을까? 첫날에 와서 보니 이미 도서관 백반은 품절이다. 나는 더더욱 이 백반이 먹고 싶어져서 다음 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먹은 도서관 백반이 이것이다.

나는 다른 도서관에서 밥을 먹어 본 적이 없으므로 이걸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도서관 백반은 일단 자율배식이다. 그래서 내가 줄서서 밥푸고 반찬을 담는다. 5천원이라서 양심에 좀 찔렸지만 금방한 밥이 아주 맛있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맛있는 것이 전라도의 맛이다. 이 도서관 백반도 우리집옆에 있다면 종종 와서 먹고 싶을 정도로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목포의 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공짜 와이파이가 잡힌다. 어찌보면 별거아니지만 데이터를 다 쓴 지금의 나에게는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잘하는 아주 훌룡한 일이었다. 차를 정리하고 마트에서 산 햄버거와 함께 맥주를 한 잔하면서 목포의 바닷가를 구경했다. 평일이지만 폭죽을 터뜨리는 관광객들이 있었다. 인연이겠지만 이번 방문에서 목포는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도시로 다가왔다. 다음날 아침에는 유달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포기했다. 안개와 바람이 심하다. 그래서 대신 바닷가만 잠깐 걸었다.





오늘의 첫방문지는 목포시립도서관이다. 이 도서관 역시 한옥의 모습을 본딴 현대식 건물로 외양이 아주 웅장하다. 게다가 산꼭대기가 아닐까 싶게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여길 가면 목포시를 내려다보는 전망대에 간 것같다. 목포시립도서관은 복지시설처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좋은 시간을 지내는 공간과 독서실의 공간을 함께 가진 도서관이다. 그래서 윗층으로 가면 아예 고시실이 따로 있다. 목포는 매력적이다. 그래서 목포에서 좀 더 머물까하는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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