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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미국의 개망신

by 격암(강국진) 2026. 4. 2.

오늘 아침에 트럼프가 아무 쓸 데도 없는 인터뷰를 해서 세계 경제를 또한번 흔들었군요. 항상 주식시장이 끝나면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주가조작세력이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던데 정말인가 봅니다. 이란 전쟁은 트럼프가 무슨 말을 하든 끝나갑니다. 끝이 뭘 의미하냐는 질문이 남았을 뿐이죠.

 

미국이 이기고 이란이 항복한다는 의미에서의 끝은 아닙니다. 사실 식민지의 시대도 아니고, 전쟁해서 그 나라의 영토를 빼앗을 미국도 아닙니다. 그래서 항복한다고 해도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도 아프칸 전쟁도 결국은 전쟁을 계속 하다가 미국 돈쓰고 시간 쓴 끝에 물러났죠. 중간에 누가 죽었거나 항복했다고 해도 이제와 돌아보면 그의미가 희미합니다. 이란도 미국이 나라를 빼앗을 것도 아니고 누가 항복하건 안하건 결국 미국은 물러나야 합니다. 

 

그나마 미국이 항복과 사과와 배상을 받으면서 물러나면 미국으로서는 다행이지만 지금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전세계는 물론 미국에서도 이 전쟁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의회도 전쟁을 원하지 않으니 미국은 계속 전쟁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무기도 없죠. 미사일 한방 한방이 수십억이고 비행기 한대 한대가 몇백억, 몇천억을 하는 전쟁을 하고 있으니 사람이 죽지 않아도 이대로 돈과 무기를 소모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은 항복을 받지 못하고 체면만 구긴채 이란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이미 막대하게 소비된 전쟁비용도, 죽은 사람의 수도 그때부터 벌어질 상황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합니다. 오늘 트럼프는 이란을 공격해서 호르무스 해협을 막아놓고는 필요한 사람이 가서 뚫어라 미국의 일이 아니다같은 말을 하던데 그 말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 화가 나서 인상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높은 확률로 벌어질 미래 때문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그 일이 벌어지면 트럼프는 자신이 그 말을 한 것을 굉장히 가슴아파할 것입니다. 

 

호르무스 해협의 중요성 때문이라도 이라크나 아프칸과는 달리 미국이 물러나면 전세계는 이란의 재건에 관심이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이란을 더 윽박질러서 재건사업을 따내려고 할까요? 아마도 인도주의적 기부가 줄을 이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지금 이란은 과거에 무슨 일을 했건 피해자로 보입니다. 악당은 트럼프의 미국과 네탄야후의 이스라엘처럼 보이죠. 그리고 이런 인도주의적 기부를 하는 건 이 호르무스 해협을 평화롭게 뚫는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공짜도 아니라는 겁니다. 거기가 산적두목같은 사람들이 일일이 통행세를 받는 무법천지가 되어서는 안되니까요. 그러니까 이란은 빠르게 재건되고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1억 가까운 인구를 가진 나라가 철저히 파괴되었으니 재건이 늦어지면 엄청난 난민문제도 생길 겁니다. 사람도 많이 죽을 겁니다. 전기와 물과 병원이 없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란 재건사업은 여러모로 미국에게 악몽일 겁니다. 지금 분위기로 미국이 그 재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들은 평화롭게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데 미국은 그곳을 파괴한 악당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 첫번째 악몽입니다. 그런 평화로운 재건 사업으로 호르무스 해협이 뚫리면 필요한 사람은 가서 호르무스 해협을 뚫으라고 했던 폭력배 미국의 체면은 정말 엉망 진창이 될 겁니다. 

 

그런데 그걸 누가 재건할까요? 기술과 자본으로 보면 1순위는 중국입니다. 지금 이란을 빠르게 재건할 기술을 가진 나라라고는 중국과 한국 정도인데 특히 중국이 나라도 크고 자본문제도 없으니까요. 반면에 우리는 달러 통화에 묶여서 자칫 제재를 당할 것이 무서워 이란 재건에 마음껏 뛰어들지 못할 것입니다. 아쉬운 일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돈은 미국이 쓰고 중국은 이란재건을 통해 평화로운 건설의 나라라는 이미지도 가질 뿐 아니라 이란의 석유자원을 더욱 더 독점하게 될 겁니다. 위안화통화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많이 되겠죠. 이건 정말 바보짓입니다. 욕먹어가며 돈써서 중국이 잘되게 만들어 주다뇨. 같은 우방이라는 한국에게는 돈벌 기회를 빼앗는 불편한 우방만 되고 말이죠. 

 

물론 꼭 중국은 아닙니다. 이란의 군부와는 달리 오랜 신정체재에 질린 이란 민중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나 중국이 이란에게 어떤 신의를 보인 적도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이란 재건 사업은 유럽 중심의 컨소시움이 할 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나토탈퇴를 외치지만 이란 재건을 통해 유럽과 러시아와 중국 나아가 일본과 한국이 더 친해질 기회가 될지 모릅니다. 한마디로 이란 재건 사업이 미국 왕따 사업이 되는 겁니다. 

 

지금 세계는 트럼프의 난동때문에 안그래도 미국과 UN 중심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었는데 그게 완전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러면 핵확산 조약이라던가 UN 주도의 러시아, 이란, 북한 제재따위가 잘 안먹히게 됩니다. 사실 지금 중국을 제일 잘되게 하는게 미국인데 미국이 중국은 제제대상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비웃겠지요. 유럽이 지금 힘들어 하는게 러시아에서 받아오던 에너지가 끊겨서 힘들어 하는 거잖습니까. 미국이 악당역을 맡아주면 세계는 단합하겠지요. 미국 빼고. 이건 정말 악몽인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봐도 이런 미래를 피할 방법은 보이질 않습니다. 이 미래를 피하려는 노력을 하면 할 수록 미국은 더 악당이 되어서 이런 미래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래가 조금 지속되면 세계는 정말 불가역적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미국 스스로가 나는 혼자살겠다고 저 야단인데 미국 중심의 질서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김재규도 없고, 대통령 탄핵도 없습니다. 트럼프는 임기를 이어갈 테고 미국의 미래는 점점 엉망이 될 겁니다. 우리가 윤석열에 대해서 변명이 없듯이 미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변명이 없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미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인데 그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 대단한 미래는 지금도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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