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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3

비우는 인문학, 채우는 인문학 2010.2.17 노자는 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는 것이 있고 도를 알면 날로 덜어내는 것이 있다고 했다지만 배우는 일에는 분명 채우는 배움이 있고 비우는 배움이 있다. 채우는 배움은 우리가 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우는 것이다. 과거에 혹은 우리가 모르는 지역에 무슨 일이 있고 누가 무슨 말을 했으며 이러저러한 말들과 주장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배운다. 비우는 배움은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것을 수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상식은 얼마나 틀린가, 이러저러하다는 믿음은 얼마나 근거가 없는 것인가, 여러가지 일들의 근원은 어떤 것이며 자질구레한 곁가지는 어떤 것인가. 이런 것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머리와 마음을 비운다. 이 두가지 배움은 서로 확연히 구분되기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 2010. 2. 17.
왜 한국에는 새로운 진보적 문학이 없는가. 2009.9.30 머릿말 모두가 한국이 급격하게 변해가는 사회이며 언제나 그래왔기는 하지만 지금이 한국의 변혁기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지난 10년 내지 20년이 큰 변혁의 시기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7년이래 한국은 질적으로 달라진 사회가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빠진다. 그것은 과연 그 기간동안 한국에 새로운 문학이 있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혼돈을 피하기 위해 내가 말하는 새로운 문학이 뭔가를 잠깐 말해 보겠다. 내게 있어 새로운 문학이란 새로운 집단의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순 다시 말해 이미 존재하고 지금 우리사회의 시급한 문제가 되었지만 아직.. 2009. 9. 30.
구도 여행, 나를 찾는 여행 2008.8.16 나는 어릴 때부터 여행기를 좋아했다. 거기에 나를 찾는 이란 말을 붙이면 더더욱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 된다. 나를 찾는 여행, 구도기 , 이런 종류의 책은 매우 많으며 많은 소설들이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떠나는 이야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더구나 현대는 흔히 많은 사람들이 자아를 잃어버린 시대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런데 최근까지도 나는 왜 그 이야기들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지 깨닫지 못했다. 나를 찾는 이야기는 좋지만 왜 나를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고나 할까.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는 것은 사람의 몸이 살아가려면 물이 필요하다라는 과학적 설명이전에 그냥 목이 마르니까 그렇다. 마찬가지로 나를 찾는다라는 것의 의미따위 몰라도 나를 찾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 2008.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