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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by 격암(강국진) 2010. 1. 29.
나는 초등학생 아이가 둘이 있고 자가용이 있는 성인 남자다. 나는 집과 직장에 피씨가 있고 노트북이 3대있다. 그리고 pmp도 가지고 있다. 나이먹었다거나 자가용있다는 것을 굳이 말하는 이유는 새로 나온 아이패드가 나에게 흥미를 끄는 한가지 이유에서다. 나는 한마디로 커다란 pmp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pmp를 대체할수는 없겠지만 나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요구사항이란 무엇인가. 베터리가 길고 가볍고 미디어 플레이어와 웹서핑만 되면 되고 화면이 크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기계가 있다면 나의 pmp가 하는 일을 대체시킬 것이다. 나는 pmp를 가지고 다니면서 짜투리 시간을 죽이는데 쓰거나 여행의 지루함을 달랜다. 차속에서는 아이들에게 만화를 보여주거나 할때 쓰고 방수팩에 넣어서 욕조에서 목욕하면서도 책을 읽을때 쓴다. 무엇보다 잠자리에 들어 가볍게 보다가 꺼버리고 자기에는 노트북은 너무 번거롭다. 다만 나의 불만은 화면이 좀더 컷으면 좋겠고 베터리시간은 길수록 좋다는 것이다. 아이패드가 나의 기대를 부풀리는 이유다. 물론 아이패드는 단순히 인터넷되는 커다란 pmp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격이라면 나는 인터넷되는 커다란 pmp로도 기꺼이 살것이다. 그 이상의 혜택은 덤이다.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끄는데는 당연히도 소비자들이 어떤 요구를 하는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이럴때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소득수준과 신제품의 가격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과 나를 비교해 보자.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노트북도 하나가지고 pmp도 하나가지고 피씨는 따로 가지고 거기에 아이패드를 따로 가지는 호사를 누리기 힘들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대개 한대의 기계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경우를 찾아 헤맨다. 

즉 너무 크고 무거우면 휴대성이 떨어지고 대개 비싸다. 게다가 노트북은 배터리시간이 짮고 부팅시간이 길다. 그래서 pmp로 오지만 그러고 나면 또 노트북에서만 할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넷북이나 소형노트북쪽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그래서 인지 아이패드가 나왔을때도 그 반응을 보면 만능기기로서 이것저것 다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이 많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건 위에서 말한 한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나같은 사람이나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훨씬 높은 나라에서는 이야기가 틀리다. 한때 집에 전화기가 두대있거나 티브이가 두대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게 뭐가 필요하냐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식구마다 한대씩 핸드폰을 가진집이 사방에 있고 방마다 티브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며 방마다 피씨가 따로 있는 집도 많고 자동차도 이제는 아빠차 엄마차따로 해서 두대씩 가진 집도 상당히 늘었다. 

아이패드는 세컨드카처럼 컴퓨터 작업을 다른 컴퓨터에서 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다. 핸드폰이 나왔을때 집마다 전화가 있고 사방에 공중전화가 있는데 왜 핸드폰을 들고다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집전화가 컴퓨터라면 아이패드는 핸드폰이다. 아 물론 아이폰이 있지 않냐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화면 사이즈는 아이폰이 극복할수 없는 과제다. 영상매체나 책읽기는 아이폰에서도 할수는 있지만 한번 화면 큰쪽에서 그런 걸 즐기고 나면 작은 화면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pmp는 아이폰이 나오면서 소멸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패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폰이 그랬듯 외국에서만 활성화되고 한국진입은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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