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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단편소설들

세포 2341의 어느 날

by 격암(강국진) 2011. 12. 17.



어느날 1.


 세포 2341은 다른 세포와는 달랐다. 그리고 정확히 그런이유때문에 그는 지쳐있었다. 여전히 안일하고 남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죽는 다른 세포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나는 나머지 다음번에 소금물이라도 만나면 그냥 죽어버릴까하는생각조차 들정도였다. 


그렇다. 그냥죽어버리는것이다. 비록 그가 가진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세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뭘 잃어버리게 되는가도 알지 못할테지만 그러면 어떤가. 어쨌든 그들은 그냥 죽어버릴것이다. 눈앞에 이 세상을 가득채울만큼 번성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그들은 그저 바보로서 게으르게 제자리를 유지하다가 죽어버릴 것이었다. 


나의 죽음은 이 결정적 아이디어의 죽음이 될터이다. 사실 나같은 세포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세포 2341은 생각한다. 내가 죽어버린다면 이제 이 아이디어가 다시 세상을 보는일은 엄청난 시간이 지난후에나 있을터였다. 그동안 얼마나 엄청난일이 일어날수 있는지 세포2341은 상상하기만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가 자살해 버린다면 그 모든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것이다. 세포2341은 이렇게 생각하자 왠지 자살이라는게 매우 통쾌한 복수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건 답답해서 하는 푸념에 불과하다는걸 누구보다 셀2341자신이 잘알고 있다. 죽는게 두렵다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까짓 삶, 이런 저질의 삶을 날마다 유지하면서 세상에 절망하는걸 생각하면 죽는게 안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욕구가 있는것이다. 이 미칠듯한 멋진 아이디어가 실현되어 이뤄낼 세상을 보고 싶다는 그 욕망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컷다. 그래서 그는 가망없는줄 알면서도 이 세포 저세포에게 귀를 기울일것을 호소하면서 그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다녔다. 


어제도 세포2341은 실패했다. 그의 요지는 매우 단순한데도 셀21h는 이해를 못하는것아었다.


"그러니까 말야. 우리가 뭉쳐서 서로의 도와주면 잘살수 있다라는거 아냐. 그렇지만 난 정확히 네가 말하는 그 공생이란게 뭔지 알수가 없어. 그렇게해서 뭘하겠다는 거야. 잘산다는게 뭐야? 우리들 세포는 어차피 이렇게 살다가 죽는거야. 네 말을 따르면 소금물을 먹어도 살게 된다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유글레나라도 엄청나게 먹게 되거나 모래도 소화시킬수 있게 된다는 건가?"


"아니. 아니야. 우린모래를 먹고 살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냐."


"유글레나를 먹으면 나쁘다는 건가?"


"그것도 아냐."


"좋다는 건가?"


"아니. 그것도 아냐." 세포 2341은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지쳐가고 있었다. 유독 유글레나를 잡아먹기 좋아하는 이녀석은 모든 일에 유글레나를 먹거나 안먹는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봐. 우린 도대체 뭐하러 살고 있는걸까. 우리는 누구인가. 뭐 이런거 생각해 본적 없어? 아니 최소한 언제 갑자기 소금물이라도 왕창 몰려와서 죽어버리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해 본적도 없어?"


"아. 물론 있지. 나도 죽는게 싫어." 


"그런 걱정을 없앨수 있다는 거야.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는 거라구, 단순히 유글레나를 먹는가 안먹는가의 문제가 아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그렇게 하면 유글레나를 많이 먹을수 있어?"


여기까지 였다. 세포2341은 셀21h에게는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을 좀 지키다가 그냥 뒤로 물러났다. 셀21h는 또다른 세포에게 괴상한 친구를 하나 만났다고 말할것이 틀림없다. 먹는걸 좋아하지 않는 세포를 만났어 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유글레나를 먹는다던가 안먹는다던가 하는 문제와는 상관없는, 그와 다른 차원의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유글레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삶에는 그것과는 상관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유글레나 한마리를 먹어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먹는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모두가 연결되어 하나의 조화로 살아가고 느낀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중의 하나인 자신도 영원히 이 작은 세포보다 더 큰 자기가 될수는 없을 것이었다. 





어느 날 2.


세포 2341은 포기하기로 했다. 도저히 저 바보같은 세포들에게 직접 말해서 뭐가 되질 않는다. 그가 아무리 길게 말해도 그들은 도저히 그가 보고 있는 것을 볼수가 없다. 몇몇 세포는 세포 2341이 말하는 것을 잘알겠다는 듯이 말했지만 가만히 관찰해 보면 그들도 역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것을 주기로 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유글레나를 배가 터져서 죽을때까지 먹고 싶은거라면 그렇게 하자. 유글레나와 상관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유글레나로 만족하고 살면 되는 것이다. 


세포2341은 모든 것을 유글레나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함께 사냥을 하면 유글레나를 훨씬 많이 먹을수가 있단 말이야. 우린 얼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디에 가야 유글레나가 있는지도 모르잖아. 여럿이서 뭉쳐서 일을 분담하면 모두 전보다 더 많이 먹을수 있다구."


유글레나를 주겠다는 약속을 가지고 몇몇 세포를 설득해서 세포2341은 유글레나 사냥을 했다. 그결과 실제로 좀더 많은 유글레나를 모을 수가 있었다. 


세포들은 열광했다. 너무 열광해서 세포 2341이 걱정할 정도였다. 너도 나도 세포2341에게 와서 더 커다란 사냥조직에 가입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세포들이 모여들면서 일이 분담되게 되었다. 그리고 세포들은 하나로 뭉쳐서 이젠 떨어질수도 없게 되었다. 어떤 세포는 이제 먹고 소화시키는 일을 하고 어떤 세포는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어떤 세포는 두터운 벽을 만들어서 이젠 사소한 외부의 변화에 더 잘견디게 되었다. 


점점 더 몸이 커지면서 더 큰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 더 민감하게 얽혀서 행동하는 세포가 필요해지게 되자 생각만 하는 세포, 바로 신경세포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녀석들은 전에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먼 곳에까지 팔을 뻣어서 서로 직통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 신경세포의 발달이 정점을 이루자. 드디어 세상에는 인간이라는 녀석이 나타났다. 인간은 그옛날의 셀21h가 상상도 할수 없었던 괴상한 것들을 즐기며 살았다. 인간들은 알콜도 마시는걸 좋아하는데 셀21h는 몸에 해로운 알콜같은것을 벌컥벌컥 마시는 인간들을 보면 놀라서 말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인간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서 지구를 가득채우고 다른 동물들을 모두 먹어치울 기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인간들의 몸안에 있는 세포들은 오히려 전보다 훨씬 단순해 졌다. 그들은 이제 먹을 것을 날라다 주는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아주 단순한 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포 2341이 꿈꾸고 말했던 것과는 달랐다. 세포 2341은 좀더 많은 것을 함께 느끼는 공동체를 꿈꿨는데 세포2341이 시작시킨 변화는 결국 모든 배부른 세포들이 더 무감각하고 단순하게 변하게 된 미래를 만들었던 것이다. 





어느날 3


청년 유진은 다른 청년와는 달랐다. 그리고 정확히 그런이유때문에 그는 지쳐있었다. 여전히 안일하고 남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죽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나는 나머지 다음번에 죽을 기회라도 만나면 그냥 죽어버릴까하는생각조차 들정도였다. 


그렇다. 그냥죽어버리는것이다. 비록 그가 가진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이 뭘 잃어버리게 되는가도 알지 못할테지만 그러면 어떤가. 어쨌든 그들은 그냥 죽어버릴것이다. 눈앞에 이 세상을 가득채울만큼 번성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그들은 그저 바보로서 게으르게 제자리를 유지하다가 죽어버릴 것이었다. 


나의 죽음은 이 결정적 아이디어의 죽음이 될터이다. 사실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청년 유진은 생각한다. 내가 죽어버린다면 이제 이 아이디어가 다시 세상을 보는일은 엄청난 시간이 지난후에나 있을터였다. 그동안 얼마나 엄청난일이 일어날수 있는지 청년 유진은 상상하기만해도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가 자살해 버린다면 그 모든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것이다. 청년유진은 이렇게 생각하자 왠지 자살이라는게 매우 통쾌한 복수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실 이건 답답해서 하는 푸념에 불과하다는걸 누구보다 청년 유진 자신이 잘알고 있다. 죽는게 두렵다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까짓 삶, 이런 저질의 삶을 날마다 유지하면서 세상에 절망하는걸 생각하면 죽는게 안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욕구가 있는것이다. 이 미칠듯한 멋진 아이디어가 실현되어 이뤄낼 세상을 보고 싶다는 그 욕망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컷다. 그래서 그는 가망없는줄 알면서도 이 사람 저사람에게 귀를 기울일것을 호소하면서 그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다녔다. 


어제도 청년 유진은 실패했다. 그의 요지는 매우 단순한데도 규석이는 이해를 못하는것아었다.


"그러니까 말야. 우리가 뭉쳐서 서로의 도와주면 잘살수 있다라는거 아냐. 그렇지만 난 정확히 네가 말하는 그 공동체란게 뭔지 알수가 없어. 그렇게해서 뭘하겠다는 거야. 잘산다는게 뭐야? 우리들은 어차피 이렇게 살다가 죽는거야. 네 말을 따르면 흙이라도 맛있게 먹게 된다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산돼지라도 엄청나게 먹게 되거나 모래도 소화시킬수 있게 된다는 건가?"


"아니. 아니야. 우린모래를 먹고 살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냐."


"산돼지를 먹으면 나쁘다는 건가?"


"그것도 아냐."


"좋다는 건가?"


"아니. 그것도 아냐." 청년 유진은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지쳐가고 있었다. 유독 산돼지를 잡아먹기 좋아하는 이녀석은 모든 일에 산돼지를 먹거나 안먹는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봐. 우린 도대체 뭐하러 살고 있는걸까. 우리는 누구인가. 뭐 이런거 생각해 본적 없어? 아니 최소한 언제 갑자기 호랑이라도 우릴 덮쳐서 죽어버리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해 본적도 없어?"


"아. 물론 있지. 나도 죽는게 싫어." 


"그런 걱정을 없앨수 있다는 거야. 걱정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는 거라구, 단순히 산돼지를 먹는가 안먹는가의 문제가 아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그렇게 하면 산돼지를 많이 먹을수 있어?"


여기까지 였다. 청년유진은 규석이에게는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을 좀 지키다가 그냥 뒤로 물러났다. 규석이는 또다른 친구에게 괴상한 녀석을 하나 만났다고 말할것이 틀림없다. 산돼지 먹는걸 좋아하지 않는 녀석을 만났어 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산돼지를 먹는다던가 안먹는다던가 하는 문제와는 상관없는, 그와 다른 차원의 것이 있다는 것을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산돼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삶에는 그것과는 상관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산돼지 한마리를 먹어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먹는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모두가 연결되어 하나의 조화로 살아가고 느낀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그들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중의 하나인 자신도 영원히 이 작은 개인보다 더 큰 자기가 될수는 없을 것이었다. 





어느날 4


청년 유진은 포기하기로 했다. 도저히 저 바보같은 사람들에게 직접 말해서 뭐가 되질 않는다. 그가 아무리 길게 말해도 그들은 도저히 그가 보고 있는 것을 볼수가 없다. 몇몇 사람은 청년 유진이 말하는 것을 잘알겠다는 듯이 말했지만 가만히 관찰해 보면 그들도 역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것을 주기로 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산돼지를 배가 터져서 죽을때까지 먹고 싶은거라면 그렇게 하자. 산돼지와 상관없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산돼지로 만족하고 살면 되는 것이다. 


청년 유진은 모든 것을 돈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함께 사냥을 하면 산돼지를 훨씬 많이 먹을수가 있단 말이야. 누군가는 뒤에서 준비하는 걸도와주고 누군가는 직접가서 돼지를 잡거나 기르면 돼. 그리고 황금을 가지고 서로 교환을 하면 된단 말이야. 황금이 돼지가 가진 가치를 대변하게 하는 거야. 이렇게 여럿이서 뭉쳐서 자유시장을 만들면 모두 전보다 더 많이 먹을수 있다구."


산돼지를 주겠다는 약속을 가지고 몇몇 사람을 설득해서 청년 유진은 산돼지 사냥을 했다. 사냥을 하고는 고기를 나눴다. 그결과 실제로 좀더 쉽게 고기를 먹을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너무 열광해서 청년 유진이 걱정할 정도였다. 너도 나도 청년 유진에게 와서 더 커다란 사냥조직에 가입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일이 분담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로 뭉쳐서 이젠 떨어질수도 없게 되었다. 어떤 사람는 이제 도구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그릇만 만들고 어떤 사람들은 고기말고 다른 먹을 것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황금을 가지고 서로 물건을 교환했다. 사람들을 지켜주는 군인도 생겨났다. 이젠 왠만한 위험은 물리칠수가 있게 되었다. 


점점 더 사회가 커지면서 더 큰 사회을 움직이기 위해서 더 민감하게 얽혀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필요해지게 되자 생각만 하는 사람, 바로 읽고 쓸수 있는 지식인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녀석들은 전에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외운다. 그렇게 해서 아주 넓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지식들을 조합하고 쌓아나갔다. 


그 지식인의 발달이 정점을 이루자. 드디어 세상에는 법인이라는 녀석이 나타났다. 법인은 그옛날의 규석이가 상상도 할수 없었던 괴상한 것들을 즐기며 살았다. 법인들은 수천 수만명의 인간이 살 방법이 없어지게 만드는 일도 눈깜박하지 않고 했다. 수만마리의 돼지를 그냥 버리는 일도 돈이 된다면 기꺼이 했다. 의미없이 살해하고 돼지를 버리는 법인들을 본다면 규석이는 너무나 놀랄것이었다. 


법인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서 지구를 가득채우고 다른 인간들을 모두 지배할 기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게 된 법인들의 안에 있는 인간들은 오히려 전보다 훨씬 단순해 졌다. 그들은 이제 먹을 것을 날라다 주는 시스템에 의존하면서 아주 단순한 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청년 유진이 꿈꾸고 말했던 것과는 달랐다. 청년 유진은 좀더 많은 것을 함께 느끼는 공동체를 꿈꿨는데 청년 유진이 시작시킨 변화는 결국 모든 배부른 인간들이 더 무감각하고 단순하게 변하게 된 미래를 만들었던 것이다. 





어느날 5


세포 2341은 이제 분열하고 분열하여 하나의 의식을 가지게 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그도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느끼고 있다. 좀 더 살아있는, 좀 더 진짜 생명인 존재가 되자고 그는 다른 세포들을 설득한 것인데 세상은 겉잡을수 없이 변하더니 쓰레기로 죽어있는 것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제 세포2341은 다른 세포들을 설득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다른 세포에게 접근해서 이런 말을 던질수도 있을 것이다. 


이봐 자유라는게 뭔지 아나? 


하지만 세포2341은 잠시 생각하다가 억지를 쓰지 않기로 한다. 공동체라는 단어를 던졌더니 엄청난 쓰레기가 생겼다. 자유라는 단어를 던졌을때 또 어떤 난리가 날지 알수가 없다. 결국은 누가 누구를 구원하거나 바꿀수는 없다. 세포2341은 이제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느낀다. 괴롭고 지루하지만 결국 그것이 가장 빠를거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모든 세포는 하나의 생명이니까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날이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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