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인테리어 쇼핑/아이패드, IT,자동차

해상도의 변화, 기계의 변화

by 격암(강국진) 2013. 9. 10.

최근에 55인치 티브이를 사고 해상도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할까. 그것은 바로 화면의 크기는 거리의 제곱으로 줄어들게 되며 그것을 고려하면 결국 중요한 것은 해상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화면의 크기가 가로세로 두배씩 커서 30인치가 60인치가 되더라도 해상도가 같을때 두배의 거리에서 떨어져 보게 되면 우리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같다. 





풀HD 화면의 해상도는 1920X1080 화소다. 그런데 애플 아이패드의 화소수는 2048x1536으로 이미 풀HD를 넘는다. 아이패드를 눈에서 40cm정도에서 떨어져서 본다고 하면 이 화면은 4미터바깥에 있는 97인치화면과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3미터 바깥에 있으면 73인치고 2미터바깥에 있으면 48.5인치다. 이렇게 생각하면 전기많이 먹고 자리를 옮길수도 없는 대형티브이에 대해 회의가 든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화면의 크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대형티브이를 사느니 그냥 머리를 더 화면에 가까이 대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대형티브이의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 일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은 한가지 이유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니 뭐니 하면서 고해상도인데도 작은 화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에는 해상도를 작은 화면에서 높이는데 한계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큰 화면이 더 고해상도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정도 습관적으로 큰 화면을 좋은 화질과 연관시키던 버릇이 생겼던 것이다. 그런데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일어나면서 이것이 바뀌어 졌다.


돌아보면 이러한 해상도의 변화는 스마트폰 그리고 그 이전에 pmp같은 것의 인기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크게 티는 안나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들고다니는 제품은 큰 화면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결과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좋지 못하면 만족감을 얻기 힘들다. 그런데 디스플레이가 가볍고 고밀도의 해상도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들고다니면서도 뭘 보는 것이 만족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글래스는 해상도가 640x360이라고 한다. 물론 구글글래스의 경우는 너무나 눈에서 가까워서 화면이 손톱만 하다. 게다가 아이패드나 티브이처럼 불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배경화면에 겹쳐서 보이는 화면이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의 발전에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이론이 옳다면 우리는 구글글래스가 아니더라도 그런 종류의 기기의 발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될것이다. 좀 무겁고 설치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 그렇지 이미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몇년전부터 나오고 있다. 소니의 HMZ-t3는 이번 11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무게 360g에 1280x720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좀더 무거웠던 전작인 HMZ-t2를 써본 사람들의 평은 머리에 쓰기가 좀 까다롭고 오래쓰고 있으면 무게가 느껴진다는 평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관을 전세낸 것같은 느낌이 든다는 회사의 주장이 과장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집에 유선전화기가 한대만 있던 시절에는 가족들 마다 핸드폰을 가진 시대를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모두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하나씩 있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의 발전을 생각해 보면 5년후쯤에는 현실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유선전화기를 아예 안쓰는 집도 있다. 다들 핸드폰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전화가 오면 거실로 달려가서 누군가가 전화를 받고 전화받으라고 부르는 풍경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아직 화질의 선명도가 대형티브이를 따라올수 없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해상도가 풀HD가 되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으니 미래는 모른다. 어쩌면 거실의 티비라는 것도 뭐하러 그런 큰 물건을 꼭 놔둬야 하냐는 말을 들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