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집에 애플 기계가 하나 늘었다. 무선공유기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다. 우리집 무선공유기는 이제까지 070 LG전화기를 사면 주던 것을 벌써 5-6년이상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바꿔줄 때가 되었다. 이 녀석은 바로 이렇게 생겼다.
색이 하얗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기도 모양도 지금 집에서 쓰고 있는 애플티브이랑 똑같이 생긴 녀석이다. 가격은 일본에서 9800엔인데 5만원정도면 주는 보급형 공유기들보다는 비싸지만 일단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예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여행을 갈때가 있는데 그럴때 휴대하고 설치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는 지난 무선공유기를 5년이상이나 썼으니 이번에도 오래쓸 녀석을 가지고 싶어서 조금은 비싼 녀석으로 샀다.
그러나 그건 공식적인 이유고 내가 이걸 선택해서 쓰게 된데는 아무래도 우리집에 아이패드가 3대 아이팟 2대 맥에어가 1대있다는 사실과 떼어놓기는 힘들것같다. 애플은 외관이 예쁘다는 것을 제외해도 자기 기계들끼리 잘연결되게 하고 설정이 간단하게 하며 한번 애플에 입문하면 기계가 늘어나기 쉽다. 써보면 편하고 좋으니까. 맥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에서는 기본으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설정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서 전원만 꼽고 비밀번호 설정만하면 바로 잡힌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에어포트 엑스프레스를 사게 된 동기는 사실 절반은 음악때문이다. 나는 얼마전부터 가지고 있는 mp3파일을 전부 다음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듣고 있다. 공짜인데 50기가나 되니까 음악은 한정없이 올릴수 있고 일단 그렇게 해두면 다음 클라우드 어플을 깐 피씨는 물론 스마트 기기 전부에서 그 음악파일을 전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스마트 기기의 경우는 다운로드해서 씽크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연결이 있어야하긴 하지만 저장용량을 잡아먹지 않고도 그렇게 할수 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 아이패드에도 그 어플을 깔면 내가 가진 음악을 부모님이 듣게 할수도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 드릴때 쓰기 위해 주로 쓰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 사진이나 여행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부모님이 어플을 열어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음악듣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일단 우리집의 아이팟이며 아이패드에서 전부 클라우드의 음악듣기가 가능해 지자 나는 이제 음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거실오디오로 에어플레이를 해서 음악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집의 거실 오디오는 거실에 있는 피씨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피씨에서 음악을 틀면 오디오로 듣게 되어 있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불편했다. 특히 피씨를 켜야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사자.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는 에어플레이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오디오와 연결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통해 나는 피씨가 켜져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악을 감상할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광학단자를 쓰면 애플티비로도 그렇게 할수 있는데 지금 우리집 오디오는 낡은 것이라 그렇게 연결하기 어렵다.
나같이 한국바깥에 사는 사람에게는 애플티비라던가 스마트기기가 특히 편리한 데가 있다. 이렇게 시스템을 갖춰둔 덕분에 피씨를 켜지 않아도 YTN이나 SBS 그리고 JTBC는 애플티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방송으로 볼수 있다. 55인치 화면에 말이다. 지금도 저녁이면 손석희 9시 뉴스를 이렇게 종종 본다. 화질도 매우 훌룡하다. 55인치에서 봐도 크게 나쁘지 않다. 한국라디오 방송들도 물론 에어플레이를 통해 좋은 음질로 오디오로 들을수가 있다. 이런 것들은 피씨가 있어도 쓰기 불편하거나 아예 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계 각각의 성능 이상으로 연결이 중요한 문제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사실 계산 능력으로만 본다면 스마트폰은 이미 아주 훌룡한 컴퓨터다. 저장용량은 클라우드가 해결한다. 무선으로 프린터나 스피커만 연결하는게 아니라 화면까지 뿌려주는 기술이 나오고보면 이렇게 연결해서 쓰지 않는 것은 왠지 커다란 자원의 낭비라는 느낌이 들정도다. 건방지게 말해본다. 요즘 촌스럽게 누가 부팅따위를 한다는 말인가 ^^;;;
기술의 발달을 보면 케이블티비나 위성티비용 셋업박스라는 것은 금새 사라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티비같은 녀석을 쓰면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에 어플을 하나 까는 것으로 충분한데 자리를 차지하고 돈도 들 셋업박스를 써야 할까? 게다가 프로그램 개발에 따라 어플은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쉽게 더할수 있지만 셋업박스형태로 더 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티브이도 있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도 있는데 내가 왜 셋업박스같은 것을 더 설치해야 하냐고 소비자들은 물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셋업박스가 있으니 스마트폰은 안사셔도 됩니다라고 할리도 없다.
점점 애플시스템이 우리집을 잠식하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것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많이 뒤쳐진 부분이다. 이 홈 시스템잠식이 좀 더 늦어진다면 안드로이드는 또다시 애플에 크게 뒤쳐지게 되지 않을까. 요즘은 자동차에 ios나 안드로이드를 깐다고 한다. 그런데 홈시스템이 ios라면 자동차도 ios를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아뭏튼 하루정도 써본 결과 만족스러운 소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에 있던 낡은 무선공유기보다 훨씬 강력한 와이파이 신호를 받을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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