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글모음/세상보기

새해를 맞이하며

by 격암(강국진) 2016. 1. 1.

작년 한해동안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연말 연시가 되어 이런 저런 가족의 일로 바빴지만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는 건강이고 또하나는 가족생각이며 마지막은 뉴스의 문제였습니다.


작년말엽에 니체나 루소등의 여러 사람들이 걷기를 찬양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없지만 건강과 관련해서 왠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더군요. 철학자는 육체노동자가 아닙니다. 니체만 해도 작품을 생산하던 시기에 은퇴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니 첫째로 걷지 않으면 할일이 없었을 것이고 둘째로 걷지 않으면 건강관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좋은 생각도 좋은 집필도 불가능했겠지요. 그러니 자연스레 걸으면서 떠오른 생각이 아니면 의심하라는 말조차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좋은 생각도 좋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니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연말 연시에 더욱 간절하게 듭니다. 


둘째는 가족의 문제입니다. 아내와의 관계, 아이들과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애써 세상일과 내가 인과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약하게 가지려고 합니다. 아내의 모습이나 아이들의 모습이 저때문이라는 생각이 긍정적 책임감으로 나타날때도 있지만 그들을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의 인간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말도 옳다고 생각하고 그 반대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문맥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아이 한명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온세상을 어떻게 구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은 분명 단 한사람때문에 바뀌기도 하는 것같습니다. 좀 더 성실하게 현명하게 새로운 한 해를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뉴스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요즘 티비 뉴스를 잘 안봅니다만 집에 손님이 오면 자연스레 보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연말연시니 만큼 뉴스에서는 더욱 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가, 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경제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질문들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뉴스에서는 그 대답을 당연히 특정한 누군가가 하기 보다는 여론이 이러저러하다 혹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당연하다면 이 당연한 대중 방송의 특징은 저로서는 개인을 압살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듣다보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부분이 점점 더 작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5천만 한국인들의 다수파가 이러저러하게 생각한다면 거기서 내가 한표를 행사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론 나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입니다. 자신을 놓치고 자기를 잃어버리면 세상 살기는 더더욱 힘들어 질 것입니다. 일단 남의 박자로 살기가 본격화되면 코가 꿰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