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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주 생활

11월의 제주 여행 1 (서귀포 올레시장, 켄싱턴 호텔)

by 격암(강국진) 2016. 11. 17.

아내의 생일과 우리의 결혼기념일을 모두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주에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의 주제라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도 시국도 모두 2박 3일만 잊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호텔만 잡고 거의 아무 준비없이 다녀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는 갈때마다 다른 섬으로 보이는데 그건 아마도 그 섬에 가는 제가 다른 이유도 있겠죠. 청년일때는 제주하면 한라산에 가는 것이 필수였는데 요즘은 한라산은 생각도 안합니다. 이번 여행은 심지어 맛집도 대단한 걸 가보지 못했는데 맛집 찾는 일도 왠지 귀찮아졌기 때문인 것이 한 이유입니다. 


요즘은 비수기라서 비행기표도 그렇지만 제주의 특급호텔이 훨씬 쌉니다. 그래서 우리는 특급호텔에서 하루 밤을 자고 펜션에서 하루 밤을 자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타보고 싶었던 티볼리를 빌려서 제주도 여기저기를 드라이브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에서 좋았던 것은 대개 계획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좋더라는 것을 발견할 때 입니다. 나중에 보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장소더라도 말입니다. 그런 것을 한둘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았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찍어온 사진들을 올려보겠습니다. 


우리는 군산비행장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군산에서 제주까지는 한 한공사에서 하루에 한번만 비행기가 있습니다.


군산비행장 내부 



비행기가 연착해서 차를 빌리고 늦은 점심을 먹으니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서귀포 올레시장에 갔습니다. 거기서 씨앗호떡을 파시는 분의 이야기로는 이것이 제주 유일의 상설 재래시장이라고 합니다. 제가 본 재래시장중 가장 깨끗한 시장이었으며 이번 여행에서 뜻밖에 매우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한 곳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재래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것이 한가지 이유였겠지만 이것저것 먹을 것도 많더군요. 여기서 회를 떠서 숙소에서 먹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같았습니다. 우리는 꽁치김밥에 오징어 구이 그리고 맥주 정도만 사서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산 음식들은 다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나중에 숙소에서 너무 늦게 먹는 바람에 식어서 먹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좀 있었지만 그건 우리 잘못이었습니다. 꽁치김밥이 궁금해서 먹었는데 그건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내는 좀 이상하다고 했지만 맛있습니다. 김과 꽁치 그리고 밥을 같이 먹는거니까 꽁치백반 맛이죠. 저는 먹어보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연히 식기전이 맛있죠. 


우리는 켄싱턴 호텔에서 첫날 밤을 잤습니다. 제주도에 비교적 새로 생긴 특급호텔로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고 시설도 매우 깨끗했습니다. 켄싱턴 호텔은 특히 지붕에 온수풀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11월에는 해가 일찍 져서 저녁에 할일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온수풀에 들어가 시간을 쓰니 좋더군요. 미니바 안에 있는 과자와 음료수도 공짜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월컴드링크라고 카페에서 음료수를 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당연히 특급호텔은 특급호텔의 장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공연한 사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은 분위기를 바꿔서 자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내가 특히 좋아하더군요. 여자의 본심일까요. 다음날 가본 사우나도 역시 깔끔한 것이 좋았습니다만 아내는 여자쪽은 물이 미지근해서 별로였다고 하더군요. 


방에 있던 미니바 내부입니다. 여기있는 것은 모두 무료 제공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숙박료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야겠지요.


제주 켄싱턴 호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특급호텔에서의 하루밤을 끝내고 다음날 사우나까지 한 후에 우리는 부부는 보말칼국수라는 것을 먹기로 했습니다. 별건 아니라면 아닌 8천원짜리 칼국수이지만 맛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제주여행에서 만난 두번째 뜻하지 않게 좋았던 것으로 꼽을 수 있겠군요. 







특이한 점은 배가 안부르면 보리밥을 무료로 그냥 준다는 것. 국물에 말아먹으면 좋습니다. 반찬들도 다 정갈하고 주인도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서 인지 톳이나 보말에 잠오는 효과가 있는 것인지 먹고 나서 엄청 졸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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