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ndiebizOS라는 AI OS를 개발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름 첨단이라고 자부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ibl이라고 부르는 로컬 도메인 언어지요. 최근에는 이 ibl에 의식 에이전트라고 부르는 시스템을 indiebizOS에 더했습니다. 성능을 떠나서 이러한 변화는 AI가 의식을 가지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것에 대해서 오늘은 써보겠습니다.
AI OS란 무엇인가? 보통 AI를 브라우저에서 접속하거나 스마트폰 앱에서 접속하는 채팅 기계라고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AI에게 도구를 주면 이제 이 AI가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편집하고 파이선 프로그램을 짤 뿐만 아니라 그걸 실행도 시킵니다. 그래서 AI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걸 AI 에이전트라고 하지요.
AI 에이전트가 어떤 일을 하려면 이렇게 여러가지 도구나 기술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PC를 써본 사람은 누구나 알지만 어떤 시스템을 계속 쓰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점점 더 많은 프로그램을 깔게되죠. 이 말은 그래서 AI 에이전트에게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일을 시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러면 문제가 생깁니다. 이 도구의 수가 많아지만 AI가 그것들을 잘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AI 에이전트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인 AI OS가 필요하게 되는 겁니다. 이 분야는 제가 아는 한 아직 정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AI 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걸 접근하는 방식은 제 스스로 인식론적 온톨로지를 AI에게 주는 방법이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AI에게 일종의 몸을 주는 겁니다.
AI의 도구는 말하자면 AI가 할 수 있는 액션들입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많아지면 혼동이 오는 거죠. 그래서 저는 노드와 액션이라는기준으로 액션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아주 간단한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병렬실행과 파이프라인이 있는 것들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이 언어는 노드|액션의 구조를 가집니다. 이 구조는 그냥 특정한 노드로 하여금 특정한 액션을 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노드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나오는데 저는 그걸 신체처럼 sense, self, limbs, engines, others로 나눴습니다. 그러니까 바깥 세상을 바꾸지는 않지만 정보만 받아오는 액션은 sense인 겁니다. 반대로 손을 뻣어서 바깥세상의 상태를 바꾸는 건 limbs가 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으면 others가 됩니다.
이건 제가 여러가지 도구들을 만들어 본 결과 그 도구들이 결국은 이런 식으로 몸이 가지는 도구처럼 분류되더라는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부동산 실거래가를 알고 싶다고 하면 sense노드에 부동산 실거래라는 정보를 보는 액션을 취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거지요. 일종의 시각 감각처럼 작동하는 겁니다. limbs의 액션에는 브라우저 액션 같은게 있습니다. 이건 브라우저라는 시스템을 AI OS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면서 조작하는 겁니다.
이런 예를 보면 알듯이 이건 우리 몸에 있는 신경시스템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ibl을 가진 indiebizOS를 AI에게 준 디지털 신체라고 말하죠. AI가 ibl이라는 언어 구조속에서 세계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구나를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언어화하면 굉장히 많은 액션을 가져도 에이전트가 그걸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indiebizOS에는 321개의 액션이 있는데 그걸 다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ibl이라는 언어가 액션을 하는 데 생기는 혼동을 없애주지만 그래도 최종 해답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섬세함이 떨어졌던 거죠. 이는 사실 기본적으로 AI가 똑똑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gemini 3.0 flash를 쓰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에는 클로드 opus 4.6을 쓰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제미나이 3 플래쉬는 클로드 opus 4.6보다 훨씬 싸지만 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란 전쟁의 향후 전개에 대한 보고서를 써라라는 식의 명령을 내리면 결과가 그렇게 치밀하질 못했습니다.
저는 에이전틱 루프처럼 에이전트의 지능을 늘려주는 시스템을 원합니다. 언젠가 클로드 opus 4.6이 제미나이 3 플래쉬만큼 싸지는 때가 오면 정말 괜찮은 AI OS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죠. 사실 지금의 최첨단 AI는 장시간 일을 시키기에는 비용이 부담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식 에이전트라는 걸 만들어서 그 의식 에이전트가 일종의 메타적인 판단을 하고 AI 에이전트의 프롬프트를 편집하도록 했습니다.
사람도 뭔가를 하면 그 문제에 관련된 감각같은 것에 집중합니다. 다른 부분은 잠시 잊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면 길을 살피고 발의 감각에 집중하겠죠. 매 순간 자신의 신체와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파악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결정할 것입니다.
의식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명령을 하면 지금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하고, 필요한 정보가 뭐고 중요한 접근이 뭔지를 말해주는 프롬프트를 만듭니다. 이것은 일종의 형이상학입니다. 그걸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죠.
결과적으로는 아직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의식 AI가 AI로 하여금 사용자의 의도를 잘 알게 해주고 전체적인 작업을 효율화해주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의식 AI는 도구의 수가 많아서 ibl을 도입한 시스템에서는 꼭 필요한 거 같습니다. 이것이 왜 의식인가 하면 우리가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는 누구이고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겼을 지 모릅니다. 실제로 이건 토마스 매징거 (Thomas Metzinger)의 주체성이론과 비슷하다고 하는 군요. 인간의 자아감각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할 부분에 집중하다보면 생겨나는 감각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AI의 발전은 생물학을 쫒아가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누구인가를 가르쳐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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