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함께보낸 소화의 날

2008.4.29 

오늘은 소화의 날. 지금의 일본연호는 헤이세이고 그전의 연호가 소화입니다. 전 일본황제의 이름입니다. 저에겐 그저 노는날이라는 의미밖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자전거를 자주탑니다. 그이유는 하얀 접이식 미니자전거를 샀기 때문입니다. 새자전거를 사고 보니 그걸 타고싶어 몸이 근질거립니다. 모델은 다혼의 메트로라는 것으로 동네 자전거포에서 3만엔을 주고 샀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내를 깨워 자전거를 타고 동네 가까운 강변공원으로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주먹밥을 사고 강변으로 달려 강둑에서 주먹밥을 나눠먹었습니다. 강둑길의 노란 들국화며 푸른 풀잎들이 싱싱했습니다. 강변호수의 풍경도 좋았고 말입니다.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나 오늘은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오후에는 집앞의 수림공원으로 다시 진출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공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공놀이를 하는 사람이며 자리를 깔고 앉아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아내가 커피와 책을 부탁하기에 재빨리 집으로 달려 들고온 책이며 먹거리로 오후를 또 게으르게 보냈습니다.

 

이 세상에는 굳이 나누자면 일하는 시간, 노는 시간, 쉬는 시간이 있는 것같습니다. 형식은 중요하지 않고 내용이 중요합니다. 노는 것은 마치 술을 마시는 것처럼 머리를 마비시키고 감정을 마비시키지만 내 몸을 쉬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에너지를 축적한다기 보다는 써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정서적으로 너무 피곤할 때 같은 행동이 에너지를 축적하게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놀지 않고 일하지 않고 쉬는것, 맹렬하게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안에 에너지가 가득할 때 아이디어가 가득하고 일하는 것은 더이상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면에 과로로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 다시 술마시기나 관심도 없는 드라마며 영화보기등으로 심신을 다시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그랬죠. 그러니 사람이 시들시들 아무리 '쉬어도' 에너지부족에 시달립니다. 

 

몇킬로미터를 뛰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휴식이 됩니다. 아이들이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며 집안을 쓸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어떤 때는 좋은 휴식이 됩니다. 일하다가 때로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내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빨리 다음 주말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 작은 자전거로 동네를 구석구석탐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