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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 미래 학문

by 격암(강국진) 2008. 11. 7.

학문에 중심이 있는가는 애매한 질문이다. 일단 중요성을 계량화 하기 어렵다. 그리고 변화가 한줄기가 아니라 여러줄기에 있을 수도 있다. 컴퓨터 공학같은 것은 일단 컴퓨터가 20세기에 나온 것이니 그 시작자체가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 화제가 되는 학문이 있는 것같다. 대학에 인기학과가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중심학문의 변화에는 이유도 있는 것같다. 그순서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의 순이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물리학에서의 발전이 화학으로 번졌다. 양자역학이 나온 이래 화학과 물리학간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하나의 원자를 이해하자 분자, 결정등을 이해하는 쪽으로 학문은 번져갔다. 그리고 그것은 화학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재료물리학이나 고체물리학으로 불리기도한다. 


이중나선 구조가 나온 이래 유전공학이 크게 발전했고 생물학은 훨씬 더 화학이나 물리학 같아졌다. 이제 분자에 대한 이해나 발달된 측정 기계등으로 인해 생물의 연구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럼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비슷한 질문을 전에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훗날 생각해 보니 어떤 이유가 있다. 즉 중심학문이 향하고 있는 방향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다. 왜냐면 인간이 결국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건 그런데 뭔가. 인간의 핵심부품은 뇌다. 정신이다. 뇌와 정신을 이해하거나 조작하려고 하는 신경과학이 미래의 학문이 될것이 거의 틀림없다. 물론 아직 신경과학의 이중나선구조는 밝혀지지 않은 것같지만 말이다. 뇌와 정신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폭팔적 발전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여러가지 측정기구들로 뇌를 열심히 살피고 있는 바, 그 실험 재료 사이에서 인간 두뇌의 이해를 돕는 핵심적 시각이 나올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뉴튼을 생각해 보는 것이 흥미롭다. 뉴튼은 만유인력의 법칙과 뉴튼의 운동법칙등으로 유명한데 그가 만들은 가장 중요한 진보는 중력의 원인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중력이 왜 이러저러한가를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중력이 존재하는데 그특성은 이렇다고 말했을 뿐이다. 


아인쉬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는 것도 그렇다. 그는 빛이 왜 이러저러한 속력을 가지고 있는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빛은 누가 측정하더라도 이러저러한 속력을 가진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가 뇌를 이해한다는 것도 그렇다. 이해란 무엇일까? 이해란 끝이 없다. 어디선가 끊어버려야 한다. 뭔가를 그냥 받아들이고 그것의 결과를 보는 것이다. 생명체가 왜 이중나선구조를 가지게 되었는가 보다 이중나선구조를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보는 것이다. 


인간 정신과 뇌를 이해하는것도 어디선가 자르는 점이 나와야 한다. 아마도 의식이 무엇인가따위는 설명하기힘들 것이다. 단지 뇌의 각부분은 이러저러하게 정보를 처리하고 공유한다는 원리가 정립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인간의 두뇌를 향상시키는 산업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마디로 기계와 인간의 보다 완벽한 융합을 꿈꾸는 것이다. 사진처럼 선명한 기억력을 만들고 손가락처럼 예민하게 기계팔을 다루고 인터넷에 접속해서 눈으로 뭔가를 해석하는게 아니라 의지만 있으면 정보가 컴퓨터에서 바로 입력되서 훨씬 빠른 처리능력을 가지는 것을 사람들은 꿈꾸게 될 것이다. 


이런 미래는 아직 언제 올지 모른다. 획기적 발견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인간의 정신에 대한 연구가 미래라는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학문이 가장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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