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이명박 정권은 모든 경제난과 실수에도 불구하고 굳건하다. 이들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돈과 인맥이다. 사실은 그런데 그 인맥도 돈이 만든것이고 돈이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결국 이명박 정권을 지키는 것은 돈이다. 돈으로 그들은 사회를 지배하여 그들에게 불리한 소리를 틀어막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진보적 세력은 가난할까? 너무 돈으로만 따져서 문제인 요즘 세상아닌가? 부자 만들어준다면 대통령 시켜주는 세상아닌가?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거 아닌가? 왜 진보는 가난한가?
이걸 재벌과 기득권 세력의 착취로만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그런면이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횡포에 망하고 땅투기라는 형식으로 서민들에게서 돈을 빨아 기득권 세력들이 부자된 사연이있을것이다. 그러나 꼭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부자일필요 없다고? 집권을 말하는 정치세력이 우리는 부자가 되는 것따위는 모른다고 하면 세상이 바뀔까?
진보적 세력에 대한 의문
무협지에 보면 개방이라는 방이 있다. 개방은 거지들의 모임이다. 개방은 가난할 수밖에 없는 방이다. 개방이 왜 가난한가. 왜냐면 부자는 거지가 아니고 거지여야 개방의 회원이기 때문이다. 즉 개방은 거지의 모임이라는 정의상 개방은 가난한 단체가 될 수밖에 없다.
진보는 스스로를 고용인과 사업가로 만들기보다는 피고용인으로 자리매김하고 거기서 떠나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는 면이 있는 것같다. 진보는 혹시 세상을 계급의 싸움으로 놓고 스스로를 자본에 착취당하는 노동자의 편에 싸우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피고용자의 입장에서 고용인에게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는 것이 진보인가? 노동착취가 만연한 세상에서 그것이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런식으로 진보를 정의하면 진보는 항상 가난할수밖에 없다. 진보의 정의가 바로 가난한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연대한다. 뭐때문에? 바로 고용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다. 그것뿐인가? 왜 뭉쳐서 가난자체와 싸우지 않는가. 자본이 없어서? 이마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소규모 상인들은 죽는다고 야단이다. 물론 그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이마트가 전국으로 퍼져나간것이 과연 재벌의 횡포이기만 할까? 그 지역민들이 이마트가 동네에 있으면 좋아해서는 아닌가?
건설회사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야단이다. 그런데 왜 가난한 집의 실수요자들은 뭉쳐서 자기들이 직접 집을 짓지 않는가. 왜 스스로 나서서 구린내를 제거하지 못하나. 어차피 후분양제로 집값내고 나중에 집받는 이 나라에서 말이다. 분양가 공개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터무니 없다면 왜 스스로 뭉쳐서 해결하지 못하나.
학교가 썩었다고 야단이다. 그러면 왜 학부모들은 뭉쳐서 좀더 좋은 교육을 좀더 상식적인 교육을 위해서 뭉치지 못하나. 촌지를 근절하고 좋은 교육을 시킬수 있게 내자식이 다니는 학교부터 감시하고 개선할 수있지 않겠는가? 요즘에 학벌 좋고 능력있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있지 않은가.
온 세상이 다 썩었다.
우리 한가지 가정을 해보자. 사실일지 몰라도 한가지 가정을 하고 우리의 의문을 설명해 보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온세상이 다썩었다는 가정이다. 정권만 부패하고 이기적인게 아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렇다. 자신들이 약자로 손해볼때는 소리내고 야단이지만 정말 서로 도와 공익을 위해야 할때는 돕지 않는다. 자기만 살려고 한다. 남을 믿지 못한다. 서로 믿지 못한다.
이런 가정을 하고 세상을 보니 참 그럴듯하게 세상이 설명되지 않는가? 진보가 가난한 이유는 혹시 이기적이라서가 아닌가? 기기묘묘한 자료와 논리를 퍼뜨리지만 실은 서로 믿고 뭉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가진게 없다지만 요즘의 한국은 몇십년전의 한국에 비하면 매우 부유하다. 더구나 의식주 기본이 해결이 안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도 그정도는 아니다. 굶어죽거나 벌거벗고 다니지는 않는다. 서로 뭉치고 믿고 화합하면 행복하게 살수 있을 만한 돈은 이미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외제차를 타고다니고 비싼 외제 브랜드 옷을 입고 해외여행으로 유명 휴양지로 다니고 하는 식의 호화판 삶을 살기에는 부족할지 모르나 더불어 살기만 한다면 나름대로 풍요롭게 살만한 부는 이미 한국에 있다.
사교육비때문에 죽겠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아이들과 어른들의 생활 양식이 더문제다. 지금 초중고에서 배우는 것은 몇십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오히려 수준이 떨어졌다는게 차이다. 전에는 더어려운 수학책을 보고 더 어려운 영어책을 봤다. 물론 영어는 요즘아이들이 더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생활환경을 보면 당연하다. 핸드폰 들고 다니는 아이들과 라디오도 귀하던 아이들이 같다면 그것이 이상하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을 돌아보면서 내가 한가지 느낀것은 돈많은 선진국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오히려 돈안드는 지역사회의 활성화라는 것이다.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다. 지역축제며 마쯔리에 사람들과 아이들이 참여한다. 자원봉사로 이런 저런 것을 가르치고 배우고 여러가지 행사를 열고 조용히 어른들의 생활을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고 교육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스케줄짜서 돈들여 가르쳐봐야 그실력이 과거의 어른들보다 대단치도 않다.
자원봉사 활동과 지역사회 활성화는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 재미있게 사니까 봄마다 꽃구경을 하는 것을 좀더 신경써서 하면 관광지가 된다. 구경하러 나왔으니 조금이라도 더 먹고 즐긴다.
일본의 엄마들은 자원봉사모임을 만들어 아이들이 놀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을 초청해서 외국문화를 소개받는다던가 동아줄과 장작불따위로 고구마 구워먹고 줄넘기하는 놀이마당을 연다던가 그런것들이다. 동네 아이들은 그냥 무료로 와서 논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어주고 축제행사인 마쯔리가 일년내내있어서 아이들은 발표를 준비하고 발표한다. 이게 다 교육이 아닌가?
맺는말
진보가 집권세력으로 설득력이 있으려면 강력한 교섭력으로 월급을 더받아 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스스로 모여서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은 물론 진보만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들어 아주 뚜렷한 진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인들을 구원할 수있는것은 누구도 아니다. 한국인 스스로밖에 없다. 믿고 뭉칠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누군가가 구원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저 나만 살겠다는 사람들때문에 투기는 극에 달하고 불신이 넘쳐나서 학교도 가정도 정치도 모두 엉망이 될뿐이다. 대통령이 이나라를 구할 수 있는가? 천만에. 국회가 이나라를 구하는가? 천만에. 헌법재판소가 이나라를 구하는가? 천만에.
믿고 뭉쳐서 진짜로 공익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쓸수 있어야 한다. 내자식의 학교, 우리 동네부터다. 동네 어귀에 꽃나무 하나라도 심을 수있고 자식의 학교의 운동회라도 조금더 잘 치룰수 있고 하는 한걸음씩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가능하면 모여서 아파트도 짓고 모여서 전국단위의 음식체인 회사도 만들고 모여서 이마트에 버금가는 가게도 만들고 협동조합도 만들어 믿을 수있고 싼 먹거리도 제공받을 수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국은 살만해 질것이다.
정부가 뭘 해줄거라고 생각하면 한국에게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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