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한나라당 사람들이 줄곧 말하길 자신들이 당한 차별과 서러움이 말도 못하며 이정권들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어쩌면 그렇게 세상이 바뀌는지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천만원 손녀에게 줬다고 신문에 세금포탈이라고 난리치던 세상을 살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들이대는 잣대나 이정권의 사람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어쩌면 이리 다른가. 노사모가 가스통들고 방송국으로 뛰어가고 뉴라이트 회원머리에 회칼을 꼽으면 무슨 소리가 나왔을까.
나라가 위험하다는 데는 동의하는데 이 정권에서 나오는 소리는 날마다 세금이나 연기금 퍼부어 주가 지켜주고 건설회사지켜주고 재벌들 사면에 삼성 승계문제 해결에 종부세 위헌이다. 그러면서 전기세 올리겠다는 말을 한다. 해도 뻔뻔하게 한다.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전기세 올려야 한다는 식이다. 멜라민 파동벌어지니까 왜 이번에는 촛불집회 안하냔다.
눈과 귀에서 불똥이 튄다. 이명박, 조갑제, 강만수, 한승수, 전여옥 나와서 떠드는 사람들 보면 정말 눈에서 불똥이 나오는 것같을 때가 있다. 난 한국이라는 집단의 정체성을 고민해 왔는데 이 집단의 정체성이 평화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는 것같다. 인터넷에 보면 나라가 확뒤집어지길 바라는 사람 투성이다. 정상적으로 살아갈 길을 마련해 주지 않으니까.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들이 있다. 전세제도가 그렇고 어음이 그렇다. 왜 우리나라에만 있을까? 왜 이놈의 나라는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자면 이토록 힘이 드는가. 왜 가진 사람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 젊은 사람들을 줄줄이 줄세워 죽자 사자뛰게 하고 자신들은 거저먹으려고 하는가. 왜 내가 세상에 신경을 쓰고 상식적인것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가. 이 나라에서는 믿는 것이 뭐건 간에 세줄의 글이라도 일관성있게 쓸수 있는 사람은 살아갈수가 없는거 아닐까.
왜 우리나라는 아프칸이나 르완다처럼 피와 총알이 날라다니지 않는가. 이젠 그게 신기해지기 시작한다. 이나라가 헌법이 있고 법이 있는게 맞는가? 전세계 최저 출산율에 전세계 최고 자살율을 자랑하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에는 영어배우러 온 한국아이들이 우굴우굴하다. 유학생만 보면 일본사람이나 유럽사람보다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다.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이기적일 수있는가. 있으면 빽써서 군대빠지는 건 그렇다고 하자. 상속세 안내고 돈 물려주는게 관행인 걸 넘어서 아예 삼성같은 거대 주식회사를 왕조처럼 운영하는 것도 그렇다고 하자. 피땀흘려 한구석에서는 월수 백만원 조금넘게 버는 사람이 있고 한쪽에서는 부동산 거품으로 몇억씩 버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정상이고 그들이 보호받아야 하는 중산층이고 그런 건가? 없는 사람들에게 버스비 올리고 가스비 전기비 올려서? 그러다가 국가부도 나면 세금 퍼부어 은행살리고 재벌회사 살리고 건설회사 살리면서?
경제 수장의 입에서 부자들가슴에 대못을 박아선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대못이 얼마나 커다란 대못이기에 없는 사람은 굶어 죽어도 좋다는 식인가. 이제 부동산 거품꺼지고 내년까지 불황이 닥치면 정말 죽어가는 사람 투성이가 될판에 지금 정부가 하는 소리들은 다 뭔가. 국가라는 것에 정말 염증을 느끼게 만든다. 1%가 99% 털어 먹어도 해도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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