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28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 나날이 슬프고 허탈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커다란 상실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희망적이고 슬픈 말은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의 상실 앞에서 어쩔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 된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을 다음달을 내년을 맞게 될것이다. 아무리 큰 슬픔도 시간을 멈추지는 못한다.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커다란 상실뒤에 더욱 강해지고 보다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괜찮은 나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더 부자로 살고 더 친절한 사람이 많은 나라, 더 사람사는 세상같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과 같이 그 세상을 살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처럼 잔인한 말도 슬픈 말도 없는 것같다. 우리는 언젠가 코미디 영화를 보고 웃고 저질스런 농담도 하며 술을 먹고 웃고 아주 행복한 날도 가지게 될것이다. 적어도 순간 순간 그를 잊은채 기쁘게 웃을 것이다. 반드시 마치 그를 잊어버린것 처럼 평온한 삶을 살게 될것이다. 그런 날이 온다는 것이 죄악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슬프다. 우리가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추모의 기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다.
니체가 한말에는 이런 말도 있다. 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떤 것도 견디어 낸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견디어 내게 하는 왜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왜 우리는 살아남았는지 그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마음에 새기고 돌에 새기고 책으로 남겨야 겠다. 후대의 한국인들에게도 잊지 못하게 해야 겠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 남아서 웃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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