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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성의 문제

욕망은 부추키고 매춘은 반대하는 위선.

by 격암(강국진) 200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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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매춘은 항상 사회적 논란거리다. 강력한 단속을 원하고 매춘을 하는 남자들을 살인범수준의 반인륜적 인간으로 보며 매춘부는 사회적 피해자로 보는데 익숙한 사람도 있고 매춘을 양지화하고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대개 매춘의 강력한 단속은 매춘을 더 심각한 문제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진정으로 가장 깊게 다뤄져야 주제는 욕망이다. 만약 온사회가 돈없는 인간은 기생충이며 살 가치가 없다고 외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강도나 도둑으로 바뀔 것이다. 어차피 인간대접을 못받는데 인간의 도덕과 법을 지켜야 할 이유는 뭘까? 그건 마치 사람을 한쪽으로 세차게 밀친후 왜 그리로 가냐고 욕하는 것과 같다. 매춘의 배후에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의 성적욕망과 돈에 대한 욕망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것을 끝없이 부풀리고 있다. 그 두가지 욕망이 서로 만나서 하나는 돈을 얻고 또하나는 성적 욕망의 충족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그 욕망들은 끝없이 불어나게 만들면서 왜 성을 팔거나 사냐고 비난하는 것이 옳기만 할까? 

 

사람들이 이런 뻔한 문제의 뿌리를 말하지 않는 한가지 이유는 자유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지적이 결국 성적인 자유에 대한 억압 그리고 돈에 대한 욕망에 대한 억압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성적으로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싶고 돈을 갈망하는것을 정당화하는 사회에 살고 싶다.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 하지만 그래놓고 매춘에 대해 비난하는 일이 정말 공평하기만 할까? 이런 식으로 정말 매춘이 없어질까? 이건 어느 정도는 돈많고 인기 좋은 인간들이 자기들 편한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반대로 꽁꽁 묶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매춘을 정당화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인정된 정상적인 방식을 통해 이성과의 관계를 맺고 만족을 얻는데 실패한 남자들/여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 극빈층과 비슷한 위치다. 우리가 도둑질하는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망을 가지는 것을 비난하고 그들이 돈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회적 양극화문제가 해결될까? 

 

이런 의미에서 매춘의 진짜 뿌리가 있는 곳은 으슥한 매춘장소가 아니다. 우리의 평상시의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매춘은 시작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는 성적인 것에 대한 과장된 신호, 물질적 소유에 대한 과시에 익숙하다. 드라마에서 만화에서 소설에서 그리고 경험자들의 설명에서 우리는 성적인 접촉이나 연인관계가 주는 강력한 자극에 대한 기대치를 끝없이 올린다. 멋진 낭만적인 곳에서 연인과 키쓰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배우들을 보고 포르노를 보고 야한 장면을 보면 코피를 흘리는 식의 과장된 메세지가 있는 만화를 보고 그 자극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는 것이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돈을 소비하는 부자나 스타의 생활을 미디어는 계속 내보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들은 종종 충분히 성적인 경험을 해볼 기회를 얻을 수 없고 대단한 소비를 할 수 없으므로 갈망과 결핍감은 아주 심해진다. 

 

매춘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극을 현실화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마치 가장 감미로운 한잔의 술을 찾아 헤매는 술꾼 같다. 사방에 손을 뻣치지만 술은 좀처럼 손에 들어오지 않으며 모처럼 손에 들어온 경우에도 상상속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따라서 그들은 그걸 계속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다. 

 

포르노 배우나 누드 사진 모델들도 그렇지만 컴퓨터의 기능을 이용하고 성형수술에다 촬영기법과 화장술에 패션의 도움을 극도로 집중해서 받아 만들어지는 '여신'같은 연애인들의 외모는 그들이 줄 수도 있을 무한대의 자극을 암시한다. 그들의 티 하나 없는 피부며 계산되어진 표정이며 대사가 완벽한 자극에 대한 존재가능성을 증명해 준다. 현대인들은 서로의 성적 욕망을 무한히 부추킨다. 그러면서 거기에 넘어간 사람은 맹렬히 비난한다. 마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왜 쳐다보냐고 항의 하는 것같은 일은 어디서나 일어난다. 

 

매춘에 빠질 남자를 방지하는 첫번째는 그 남자에게 현실적인 여자가 어떤 것이며 상업적 이미지는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영화의 주인공들만큼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여자도 마찬가지다. 환상속의 연인에 대한 공상에 빠져 있는 여자들은 얼마나 되는가. 그들은 어떻게 남자들과 만나는가. 그래서 남녀관계는 이제 거의 연기가 된다. 상업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에서 그런 옷을 입고 그런 대사를 하고 그런 술을 마시면서 자기 최면의 세계로 가서 극도의 쾌락을 만들어 내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가 어떤 남자배우와 비슷해 질 것을 요구하고 남자는 여자가 어떤 여배우와 비슷해 지기를 소망한다. 

 

돈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재벌들 정확히 말하면 노력해서 재벌이 된 사람이 아니라 거저 재산을 받는 재벌2세, 3세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 꽃보다 남자같은 판타지 세상을 보면서 거기로 부터 돈이면 뭐든지 된다는 상황을 보고 1등이 아니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흡수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약간의 사회적 지위와 금전상태의 차이에서 곧바로 발생하는 차별을 보여주는 막장 드라마들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래서 차별없는 세상을 말하기 보다는 차별을 뛰어넘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일이 더 많다. 

 

고급 클럽에서 비싼 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비싼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의 가치, 그것을 끝없이 숭배하게 만드는 분위기. 그래서 BMW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되면 내가 뭔가가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것. 비싼 명품가방과 명품옷을 가지고 자랑을 하면 싸구려 옷을 입는 사람과는 뭔가 다른 존재가 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것.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우리 사회가 이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우리는 매춘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권리를 가진다. 그렇지 못할때 그것은 마치 굶어죽어가는 사람이 빵을 훔친 것을 잔인하게 처벌하는 것과 같은 학대일 뿐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단순히 나는 매춘 같은 거없어도 행복하게 산다. 너는 계속 괴롭게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모두가 그렇게 다 운이 좋은게 아니다. 

 

성교육의 핵심이 성행위에 대한 테크닉이나 뒷처리방법을 가르키는 것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의 핵심은 사회적으로 왜곡된 이미지에 대해 지적하고 남녀관계의 현실을 보게 해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남녀가 서로를 마네킹으로 소비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돈에 대한 망상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해소해 주는 것이 옳다. 법이 어떠니 몸파는 윤리가 어떠니 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거나 쓸데없는 일이다. 하지만 물론 우리는 대개 욕망을 키운다. 니들도 열심히 공부하면 멋진 여자랑 결혼할 수 있다던가, 멋진 차를 살 수 있다던가, 멋진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일이 더 많다. 욕망을 가지라고 말하지 돈이 전부가 아니고 과도한 욕망은 결국 너희를 해칠거라고 말하는 일은 별로 없다. 

 

법은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욕망이 있을때 사람들은 방법을 찾아낸다법이 엄격하면 가격이  비싸질 뿐이다욕망은 정상적인 것이지만  크기가 비정상적이고 그것이 환상에 기초해 있을 때  욕망을 문제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배금주의에 물들어 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챙피해 하냐고, 돈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것이다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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