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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성의 문제

여자들의 노출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by 격암(강국진)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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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5

요즘은 배꼽티나 미니스커트는 평범한 옷의 종류에 편입되었다. 전에는 비키니를 부끄러워서 평생 못입어본 사람도 많았는데 요즘은 해변에서 비키니는 아주 흔하다. 배우 라던가 배우 지망생쯤이 되면 비키니 사진 쯤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화제도 되질 못한다. 물론 장소에 따라 정도차는 확연히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티브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우리는 여자의 노출에 점점 무감각해져가고 있다. 이 여자들의 노출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많은 여성들은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걸 믿는다. 그들은 남자들을 유혹하거나 남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그저 그게 멋있어 보여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것이다. 문제는 몸을 노출시키는 것이 왜 멋있어 보이게 되었냐는 것이다. 스스로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 일까 아니면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멋진 여자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서 일까. 

 

미디어 속의 여자들은 물론 사람들의 시각을 끌고 싶어 한다. 그들이 만약 온몸을 천으로 완전히 감싼 모습을 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주목한다면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고 여자들의 노출은 뒷걸음질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디어 현실에서 그건 농담에 가깝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가수고 배우고 간에 진정한 큰 배우 큰 가수가 등장하기 어려워졌다. 자신의 캐릭터, 자신의 개성을 개발할 틈이 없다. 대체될 수 없는 개성적인 사람이 되기보다 유행하는 것을 따라하기 바쁘다. 그도 그럴것이 새로운 얼굴은 항상 물밀듯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 젊고 더 강렬한 신인말이다. 

 

그러므로 미디어속의 여자들은 결국 벗는다. 여러가지 방식과 길을 택하지만 결국 향하는 방향은 조금이라도 더 노출시키는 것이다. 좀더 속옷같은 옷을 입거나 속옷을 노출시키거나 더 투명해 보이는 옷을 입는다. 그리고 그들은 물론 최선을 다해 그걸 멋있게 보이도록 한다. 소위 말하는 일반인 여자들이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더 많이 벗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벗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나는 여기서 벗는 것이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판단을 내리거나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볼 때 위에서 말하는 변화는 더욱 더 가속화되고 끝도 없이 진행되어 갈 수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이미 댄스가수들의 춤중에는 얇팍한 옷을 걸쳤을 뿐이지 20년전쯤에는 포르노 영화에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걸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따라하고 있다. 여중생 아이돌가수가 섹시함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데 초등학생들이 그걸 선망의 눈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기서 한가지 그럼 남자들은 왜 노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번째 답은 남자도 한다는 것이다. 남자도 초컬릿 복근이니 뭐니 하면서 벗어부치는 것이 대세다. 그러나 두번째 답이 더욱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매력있는 남자란 육체적으로 멋있는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매너있는 남자, 지적인 남자, 자기 주장이 있는 남자가 매력이 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와 노출은 항상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미디어가 쏟아내고 있는 여자의 이미지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가 걱정되게 된다. 그들은 자라는 여성세대에게 여성의 매력은 몸뚱아리에 있으며 좀더 벗을수록 매력있다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권장할만한 롤모델로서의 여성상이 미디어에 존재하는가? 

 

사실 미디어속에서 사장이나 직업여성으로서 스승이나 과학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여성이 얼마나 등장하는가. 그런 역할을 하는 여자들은 벗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속에서 그런 여성을 찾기는 힘들다. 한국 드라마는 언제나 주제에 상관없이 멜로를 등장시키고 대개는 연약하고 백치미를 풍기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직업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라도 마찬가지다. 상황은 점점 좋아지는게 아니라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같다. 이제 존재감있는 여성캐릭터란 존재한다고 해도 결국 노출과 함깨 한다. 남자의 자신감은 노출과 상관없는데 여성의 자신감이란 왠지 모르게 종종 나는 자신있게 벗는다라는 말과 연루되는 느낌이다. 남이 놀라도 상관하지 않고 나는 나대로 장소불문하고 노출 패션을 즐긴다는 것이 자신감이란 말과 자주 연결되는 느낌이다. 이래서 결국 또 벗는 것이다. 

 

한때는 배꼽티도 화제가 됬는데 이제는 배꼽만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속옷이 바지에서 삐져나오는 것처럼 옷을 입는 것도 흔한 것을 보았다. 그것이 물론 더 '섹시' 할것이다. 그리고 물론 더더 치마나 바지가 내려가서 더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더 '섹시'할 것이고 멀지않아 비키니 수영복같은 걸 평상복으로 멋지게 입고다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 이상도 올지 모르지만 그런 상상력을 계속 발휘해 봐야 좋은게 없으므로 그만둔다. 

 

나는 벗는 자체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어느 정도가 옳은가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가지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완전히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 환경에 따른 것이라는 점과 이유가 뭐건 남녀평등이 이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여성상을 한번 떠올려 보자. 여기서 이효리가 나오면 문제다. 그러니 벗는 것이다. 박근혜나 전여옥 송영선이 한국 여성계의 큰 거목아닌가. 이러니 문제다. 몇명이나 그들을 진정으로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오늘의 자리에서 바라본 여성의 노출 전망은 브레이크가 없다는 느낌이다. 남자들은 그렇게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함께 살아갈 여자들이 건강해야 남자들의 삶도 행복한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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