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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살고 싶은 마을

[스크랩] 3.내 손으로 짓는 집

by 격암(강국진) 2010. 2. 2.

3.내 손으로 짓는 집

 

지금 우리 나라에선 집을 건설회사가 콘크리트로 짓습니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닌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가지고 품앗이로 뚝딱 지어냈습니다.

 

힘들긴 했던가 봅니다. 저희 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은 함부로 해도 자기가 직접 지은 집은 문지방을 베고 눕지도 않는다(아끼느라고), 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가,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존경받던 시절, 동네 어르신이 존경받던 마지막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가 농부요, 기상전문가요, 의사요, 건축가이던 시절,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시절, 아들의 존경과 찬탄의 대상인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각 기능이 아웃소싱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존재 자체도 아웃소싱해버린 것은 아닐까요?

 

요즘은, 특히 한국에서는 대자본 건설회사가 콘크리트로 아파트를 짓고, 우리는 분양받습니다’.

 

오늘날 건축의 핵심 재료인 시멘트는 석회질 원료와 점토질 원료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재료에 고온의 열( 1,450)을 가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의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먹어치우는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인들이 그토록 빨리 하고 싶어 애태우는 재건축, 재개발이란,

이렇게 에너지를 과다하게 투입하여 얻은 재료로 지은 집을, 그 소모 연한이 다 차기도 전에 부수어 버리고 새로 짓지 못해 안달하는 것입니다.

 

새집증후군도 이제는 많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그토록 많은 아이들이 아토피에 시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런 불합리에 대한 반작용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내 손으로 집을 지을 수 없는 게 아닙니다.

 

 

 

어느 시인의 흙집일기

 

어느 시인이 두달 동안 혼자만의 힘으로 고향집 마당에 자그마한 흙집을 지은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시인은 흙으로 지은 집이 돈도 적게 들고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을 것 같아 직접 흙집을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비용은 5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하네요. 2003년 기준입니다.

 
이 책은 그리 큰 기술이 없어도 자연 속에 혼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대안건축, 생태건축을 추구하는 움직임들이 우리 나라에도 이미 꽤 존재합니다.

 

수년 전 전원주택으로 한참 유행했던 것이 통나무주택입니다. 통나무주택 짓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들이 있고, 배워서 스스로 집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통나무주택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칼 구스타프 융은 만년에 돌집에서 살았다고 하지요. 이처럼 생태건축은 다양한 것이고 거기에 우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먹거리가 로컬푸드(local food)가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듯이, 주거의 경우도 신토불이 논리가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나무주택의 경우 일단 나무가 거의 대부분 수입산입니다. 그리고 우리 산야에 놓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생경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우리 산야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랄까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필요인 의. . 주 모두는 그 땅에서 얻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땅에 맞는 생태건축이라면 흙집이 가장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전통 집들은 흙집에 가깝습니다.

 

저희 어머니 말씀으로는,

옛날 흙집들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서늘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더 차갑고 여름에는 무덥기만 한 오늘날의 콘크리트집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합니다.

 

흙벽은 집안 공기가 습하면 수분을 머금고 반대로 건조하면 수분을 내놓는다 합니다. 집이 숨을 쉬는 셈입니다.

 

이 땅의 전통 집들은 흙집이건만, 현대의 우리가 콘크리트로 아파트만 짓는 사이, 흙집도 구미에서 앞서가는 듯 합니다. 몇 년 전에 KBS에서 세계의 흙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는데, 이를 보면 구미에서는 상당한 정도로 흙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미 산업화의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우리 나라에서도 내 손으로 흙집을 지어보고픈 움직임들이 꽤 나타나고 있습니다. 책도 몇 종이 나와 있고 흙집 짓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도 있습니다. 흙집 짓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 중 하나: http://cafe.daum.net/mudhouse

 

흙집 짓기에도 몇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흙벽돌을 이용하는 방식(위 학교), 흙벽에 통나무를 끼워넣는 방식, 흙다짐 공법 등등.

 

저는 제 손으로 흙집을 짓되, 가장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지어보고픈 생각이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은 아래 기사에 나와있는 방식인 듯 합니다.

 

20kg 쌀부대 자루로 지은 집, 보셨나요?

 

 

 

 

흙부대(Earthbag) 공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목을 클릭해서 기사 원문을 보시면 어떤 공법인지 건축과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잘 나와있습니다. 흙부대 공법에 관해서도, 좀 더 간편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발전된 공법들이 국내에서도 계속 시도되고 있습니다.

 

흙집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생태건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스트로베일 하우스 - 볏짚으로 짓는 생태주택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콘크리트로 쌓아올린 20층 높이 아파트 만이 유일한 집의 형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일러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진실찾기

출처 :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진실찾기
글쓴이 : 부동산선지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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