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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하세요.

by 격암(강국진) 2010. 3. 24.

전 사실 트워터 초보입니다. 이찬진씨나 이외수씨처럼 트위터 공간에서 무슨 유명세를 가진 사람도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트위터가 어디에서 힘을 이끌어 내는지, 왜 트위터가 새로운 매체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트위터를 오래 써보지 않아도 유명인이 되지 않아도 쉽게 느낄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주변 사람에게 트위터를 하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 힘이 뭘까요? 한마디로 지금 새로운 매체에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힘은 항상 좋은 사람들, 능력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데서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트위터 공간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위터가 아닌 보통의 게시판이나 블로그 공간에는 나쁜 사람만 있다는 이야기냐.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다릅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이어줍니다. 그리고 그 인맥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또하나는 자본의 지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이즈 문제란 이겁니다. 사실 백명이 모이면 그중에 몇명은 예의가 없고 상식이 없고 뭔가에 흥분해 있거나 오해를 해서 화가 났거나 한 사람이 꼭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은 대개 별로 뜨지 못하고 몇명끼리 사이좋게 지낼때 제일 좋습니다. 어떤 곳이 분위기 좋고 나에게 도움되는게 많다라고 소문이 나면 반드시 나중에는 분란이 생기는데 그 분란은 중재도 안될뿐만 아니라 한두명이 난리를 치면 백명 천명이 못당합니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는 이유야 뭐건 간에 내가 그사람 이야기 듣기 싫으면 꺼버리면 그만입니다. 게시판이라는 일종의 공공장소를 볼모로 삼아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도배꾼이 통하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트위터는 자본으로 부터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겁니다. 인터넷은 자유의 공간이라고들하지만 사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은 포털에 지배당해서 포털의 편집과 운영 방침에 따라 수백만명의 의지도 묵살당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포털은 물론 거대 자본을 가진 회사이므로 자본들의 의지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트위터는 자본이 들어가서 사람들의 선택권을 박탈할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한국자본이 그렇습니다. 트위터 바깥 세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국 장악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 싫컷 틀고 네이버나 다음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도 반반씩 보도하라고 하면 그렇게 됩니다. 사실 포털의 언론 부분 담당자는 전직 조중동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트위터에는 중심이 없습니다. 촛불집회 같은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면 그걸 듣고 그걸 퍼뜨립니다. 누군가가 나대신에 정보를 가공하지 않습니다. 


인터넷도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지금보다 오히려 훨씬 해방구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질 못합니다. 심지어 블로그도 상업화로 자극적 소재를 쏟아내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트위터 바깥 세상은 포르노물이 상영되거나 야한 사진이 붙어있는 벽앞에 서있도록 강요되는 세상입니다. 트위터 안쪽은 내 책상위 같습니다. 나는 내가 필요한 것, 나에게 도움이 될것 같은 것으로 내책상을 꾸밉니다. 트위터세상은 그렇게 내가 꾸미고 설계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소통공간입니다.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트위터 안쪽 세상이 훨씬 유익하고 훨씬 재미있는 세상이 될수가 있습니다. 꼭 내가 거기서 스타가 아니라도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수 있으며 꼴보기 싫은 사람들은 꺼버릴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정말 큽니다. 정신건강 유지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답답하고 꼴보기 싫은 사람들을 견디다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회의도 듭니다. 그런 사람들을 배제할수 있는 공간이라는거 너무 좋은 장점입니다. 


트위터는 처음에는 좀 답답하고 어렵습니다. 빈책상을 좀 쓸만한 것으로 꾸미는 것은 남이 다 차려놓은 가게에 가는 것처럼 게시판을 쓰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그 공간이 한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주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이순간 미래는 트위터나 그와 유사한 종류의 매체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지긋지긋한 자본의 마취와 예의없는 사람들과의 실갱이에서 도망치려면 트위터로 오라고 권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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