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셜네트워크의 체험과 감상

SNS (social network service)가 요즘 화제다. 페이스북이라던가 트위터가 좋은 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닌 진부한 것이 되었는데도 새삼스레 화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중대한 의미와 영향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들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제 아무리 신기한 기계가 나오고 신기한 문학작품이 나온다고 해도 그 바탕에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의 발명보다 훨씬 더 그런 발명이 산업으로 까지 커질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훌룡한 문학작품은 그것이 보급되고 소비될 사회적 정보망이 존재해야 빛을 본다. 그같은 차이는 지난 천년간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금속활자를 우리나라가 더 먼저 만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 큰 역사적 파문을 일으키지 못한 사실에서도 볼수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미움을 받는게 아니라 잊혀지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가 정치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어려움에 처하는것은 그들에게 잊혀진 사람, 싸움판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당연스레 착취당하고 만다. 

예를 들어 잘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혈족을 맺고 호형호제에 부모 자식간의 예로 친하게 지내는 세상을 생각해 보자. 특히 한국의 풍토에서는 악수한번 했나 안했나 누군가를 계속 볼 관계인가 아닌가 밥이라도 한번 먹었나 안먹었나에 따라 행동이 크게 바뀐다. 그러니 그들의 '딱한' 사정에 자꾸 귀가 기울여 지는 것이다. 사회적 분열과 싸움은 대개 이런 사회적 관계의 다름 때문이다.

강남에 살면서 종부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만 보고 살면 겨우 집한채밖에 없는 노인이 무슨 세금을 내냐고 불쌍하게만 보이지만 싸구려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종부세 감면을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날수 밖에 없다. 담배나 술에 세금붙이고 평생 놀고 먹을 만큼 많은 돈을 가진 사람에게 세금을 깍아주는 일이 된다. 

트위터같은 소셜네트워크를 권하는 글에서 나는 트위터의 장점을 두가지로 정리한 바있다. 하나는 잡음제거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자본의 지배가 어렵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알바 몇명 풀어서 게시판을 난잡하게 할수는 있지만 트위터공간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돈써서 트위터 공간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것은 훨씬더 어렵다는것이다. 

그런 능력을 통해서 트위터는 어떤 사람들을 이어줄까. 트위터의 유명인사중에는 이찬진이나 이외수나 두산그룹회장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개인 홈페이지가 아니면 쇼셜네트워크에 진출하기 어려운 유명인이다. 인터넷이 열린 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유명인들은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위에서 말한 잡음 제거가 안되기 때문이다. 유명인은 유명한 만큼 지명도가 높아서 별별 이상한 사람들이 꼬일수 있다. 게시판댓글 싸움같은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진중권같은 사람은 사실 매우 드물며 그게 이상하지도 않다. 그러나 트위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너무 과장할것은 없다. 트위터 세계에서도 유명인들은 엄청난 팔로워를 가질뿐 팔로윙하는 사람은 적고 팔로윙하는 사람들은 또다른 유명인인 경우가 많다. 즉 트위터의 세상에 들어온다고 갑자기 김연아나 김제동같은 사람의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소통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능한 상황으로 바뀐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소통이 가능해 지면 상호 이해가 일어나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전망이 보일수 있다.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고르면 우리는 전에는 모르던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그것은 마치 엄청난 잡음때문에 서로 소통이 안되던 사람들을 이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약 30만명정도의 트위터 사용자가 있다고 말해진다. 쇼셜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문화적, 사상적, 정치적 토양이 자라날거라고 나는 믿는다. 전에는 연결되지 못했던 사람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전에는 사장되었던 아이디어가 자라날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쇼셜네트워크의 발전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고 이런 변화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