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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TV, 낡은 컴퓨터 그리고 아이패드의 조합

by 격암(강국진) 2011. 1. 13.

몇년전에 소니 VGN-UX71이란 기기가 생겼습니다. 아래처럼 생긴 녀석이죠. 




이 기계는 요즘 아이패드에도 안달린 카메라도 달리고 지문인식장치도 있으며 정식으로 윈도우 비스타가 돌아가는 녀석입니다. 물론 터치스크린이고 자판도 달려있죠. 티브이도 볼수 있으며 물론 메모리카드 꼽는 곳도 있고 USB포트도 있고 외장 모니터에 출력도 잘됩니다. 


이렇게 써놓고 나면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기계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패드보다 몇년전에 나왔는데 아이패드가 아직 못달은 것을 줄줄이 달고 있는 기계니까요. 그러나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이녀석은 결국 제겐 최악의 구매로 남았습니다. 


일단 무지느리고 베터리 시간이 짧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다음 문제는 작은 화면때문에 가독성이 극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무게도 있고 작지만 나름 두께도 있어서 그다지 들고다니기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 기계에 비스타를 까는건 거의 죄악수준이더군요. 부팅시간이 너무나 오래걸렸습니다. 


그래서 거의 전혀 활용이 되지 못하고 비싼 기계가 구석에서 처박혀서 썩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베터리도 나가서 베터리 교체를 해야 할판이었는데 교체비용도 비싸고 해서 그럴마음이 생기지 않자 이젠 도크에 얹어놓지 않으면 쓸수도 없는 기계가 되어버린 겁니다. 


하루는 이 기계를 어떻게든 써볼까 하는 생각에 집에서 쓰는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보았습니다. 마우스, 키보드 다 붙이고 외부출력으로 모니터에 붙이면 그냥 데스크탑처럼 보입니다만  다른 컴퓨터가 없다면 몰라도 그렇게 쓸 이유가 없더군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쓰던 아이패드의 리모컨 어플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리모트 어플은 꽤많습니다. 그리고 그 어플들을 쓰면 컴퓨터를 무선으로 조정하고 그안의 파일들을 읽고 아이튠즈의 음악을 플레이시키고 마우스 커서를 맘대로 조정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크에 올려놓은 UX71을 앰프로 소리를 출력시켜놓고 아이패드로 아이튠즈 음악을 플레이 시키면 아이패드로 집안어디서건 음악을 틀수 있는 시스템이 되는 것입니다. 전혀 활용도가 없어서 죽어가던 낡은 컴퓨터가 부활한달까요. 


UX71은 티브이 출력도 잘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안에 있는 낡은 아날로그 티브이화면에 출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remotex 프로그램으로 커서를 조정하거나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습니다. 집에 있는 동영상파일이 들어있는 외장하드를 UX71에 꼽고 나자 멋진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곰플레이어를 무선으로 실행시키고 파일을 찾아서 클릭하면 티브이에서 -당연하게도- 여러 동영상들이 잘 재생됩니다. 


컴퓨터가 워낙 흔해진 세상이라 이젠 낡아서 골치덩어리인 노트북컴퓨터 같은게 생길일이 있습니다. 즉 그냥 쓰자니 느리고 화면도 작고 베터리도 시간도 짮고 그렇다고 이걸 버리자니 너무 돈이 아까운 것입니다. 우리집에도 그런 컴퓨터가 UX71말고도 있습니다. 넷북이 싼게 매력이어서 하나 산게 있는데 화면도 작고 느려서 그다지 쓰지 않게 되더군요. 저것도 보나마나 이렇게 시간끌면서 몇년지나고 나면 쓰지도 않았는데 버릴수도 없는 기기가 될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최적의 시스템은 아니지만 아이패드의 리모트 기능 어플들을 활용하고 집의 오디오와 티브이들에 연결하면 쓰지 않던 기계들을 멋지게 활용할 방법이 있는 것같습니다. 결국 몇년지나지 않아 모든 기계들이 아이패드류의 리모트기능에 호응하고 조절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낡은 기계를 한번더 활용할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집안에 있는 메인 컴퓨터에 연결을 하면 더욱 쾌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낡은 컴퓨터를 켜서 구석에 숨겨놓고 쓰기에는 이방법도 좋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물론 아이패드가 아니라 아이폰으로도 대부분 다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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