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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인테리어 쇼핑/아이패드, IT,자동차

커뮤니티의 소중함.

by 격암(강국진) 2011. 10. 28.

아이폰4S가 성공하는가 얼마나 좋은가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그러나 나는 아이폰4s의 성공보다는 다른 것 즉 컨텐츠의 진화에 고민을 집중해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진짜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커뮤니티의 소중함이다. 스티브잡스가 부러운가. 내가보기에 스티브잡스의 메세지의 핵심은 이거다. 기계를 보지말고, 기술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세요다. 부럽다면 좀 사람을 봐라. 


변화의 이유들


이런걸 한번 기억해 보자.  요즘 PC는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 못한다. 꽤 오랬동안 노트북이 화제의 집중이었다. 나날이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춘 PC가 나온다고 화제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 노트북이 화제에서 밀려나고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그자리를 물려받았다. 노트북도 더 좋은 하드웨어를 자랑하고 있지만 별로 큰 화제가 되지 못한다. 


아이폰4S는 기존의 아이폰4보다 사실 하드웨어가 더 좋아졌다는 것일뿐 새로운 점은 별로 없다. 즉 더빨리 돌아가는 기계입니다 정도가 핵심적 변화다. 시리를 변화의 핵심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것도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음성인식은 오랜간 우리곁에 있으면서 별로 쓰이지 않는, 말하자면 언뜻들으면 성공할것같은데 성공안하는 기술중의 하나다. 인공지능기능도 우리를 깜짝놀라게 한다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폰4S를 이야기하면서 PC와 노트북을 이야기한 이유는 벌써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이제 놀랄만한 상품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말은 또다른 변화가 우리를 기다릴수 있거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변화가 뭘까. 그 변화의 핵심에는 기술이 있을까. 아니다. 결국 언제나 그 핵심에는 사람이 있다. 


초기의 PC를 생각해 보면 꽤 오랬동안 PC는 그저 애물단지였다. 엄청나게 돈을 주고 산 PC는 컴퓨터 통신이 대중화되기전까지는 엄청나게 비싼 가게부 기계내지 오락기였다. 그런데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PC는 이제 없으면 안되는 기계가 되었다. 인터넷이 뭔가. 결국 전화기처럼 정보를 받는 것이다. 


노트북컴퓨터는 그 PC를 휴대용으로 만들었다. 이제 들고다니며 작업하고 인터넷을 한다. 물론 노트북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질때는 사람들이 PC를 선호했지만 노트북컴퓨터의 하드웨어는 금방 좋아졌고 PC는 이제 싸구려 기계가 되었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열풍도 따지고 보면 컨텐츠 때문이다. 여러가지 미디어, 동영상이나 텍스트를 바로 바로 꺼내어 보고 싶은데 부팅같은걸 하고 있는 기계는 매력이 없다. 손안에서 바로 반응하고 부팅도 없는 기계가 좋다. 이메일체크나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것을 하는데 터치 한번이면 되는 기계가 좋다. 그래야 수시로 체크가 쉬우니까다. 


아이패드2를 보면서 아이폰4를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과연 현재상태에서 하드웨어가 압도적으로 더 좋아질 필요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카메라가 좀더 좋아지고 반응속도도 좀더 좋아지며 해상도도 좀더 좋아진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저 화면 사이즈에 해상도가 좋아지면 어디까지 좋아질것인가. 빨라지면 어디까지 빨라진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슬슬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도 그 절정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몇년은 더 세상의 중심에 있고 그 이후에도 제품은 팔릴 것이다. 마치 PC나 노트북 컴퓨터가 팔리는 것처럼. 그러나 세상을 놀래킬 새로움은 이미 상당부분 사라졌으며 그런 새로움을 줄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것일 것이다. 


컨텐츠가 샘솟는 곳


그런데 전자기기를 타고 흐르는 그 컨텐츠라는게 뭘까. PC, 노트북컴퓨터, 핸드폰, 스마트폰, 아이패드 같은 기계를 죽 늘어놓고 생각해 보면 그건 결국 그것들이 대표하는 것은 더 효율적인 개인과 사회간의 소통로를 뚫는것이거나 더 편한 미디어 소비 기술이다. 


요즘 주목받는게 애플TV다. 삼성이나 LG는 스마트 TV는 티브이 화면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스마트폰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런데 애플TV가 성공하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그 이유가 그런 시시한 이유때문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에어비디오 기술이나 넷플릭스 세계 서비스 같은 것의 연장선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고 있다. 


핸드폰 만드는 회사가 스마트폰 만드는 애플에게 핸드폰은 음질과 화면이 중요하니까 애플같은 컴퓨터 회사가 만들어 봐야 소용없다고 하면 옳은가? 결국 LCD와 통화음질의 승부니까?


문제는 컨텐츠를 배급하는 방식 즉 아이튠즈같은 시스템이다. 구글이 단지 검색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엄청난 광고수입으로 세계를 제패하다시피하듯 컨텐츠의 생산과 배급과정에서 우위에 서면 하드웨어는, 마치 강백호가 슬램덩크에서 왼손은 그저 거들뿐이라고 하듯, 하드웨어는 그저 시스템을 거들뿐이다. 다른 말로 해보자면, 누구는 방송국사업하는데 티비수신기 만드는 회사가 자기가 연예계 꽉잡을거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이말이다. 삼성은 이미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가고 있지 않은가?


다시말하지만 컨텐츠에는 대개 두가지가 있는 것같다. 하나는 시간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과거의 음악, 영상물들이다. 미드나 일드 별로 안본사람들은 그것들의 세계에 입문하면 놀란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과거의 컨텐츠에 말이다. 우리는 이부분에서는 좀 밀릴수 밖에 없다. 


또하나는 커뮤니티가 끝없이 생산해 내는 컨텐츠다. 요즘 유행하는 음식은 뭘까, 요즘 유행하는 농담은 뭘까. 그걸 누가 만드나. 커뮤니티 즉 연결된 사람들이 만든다. 사람들을 편하고 쉽게 연결시켜주는 쇼셜네트워크 기술이 그렇게 만남을 만들어서 컨텐츠를 만든다. 요즘 포털 뉴스란을 보면 사실 기자가 트위터하다가 거기서 재미있다는 거 그냥 받아쓰는 것같은 생각을 많이 들게 만든다. 소식도 트위터가 빠를뿐 아니라 트위터가 말하자면 컨텐츠를 생산도 한다. 왜 이런 사진보다 저런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는가.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그걸 더 좋아해서 그렇다. 어떤 정치인의 멘트가 더많이 RT되는가 자체가 뉴스거리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사진의 의미를 더 크게 한다. 의미를 만드는 것 그게 컨텐츠 생산이다. 


세상을 거꾸로 사는 사람들


이런 판국에 나라에서는 트위터 검렬을 한다고 한다. 대놓고 알바를 대거 투여해서 트위터의 수준을 한단계 낮추려는 것같은 사고방식도 본다. 그거 아고라같은 게시판이 활성화되니까 거기에 미꾸라지 한마리 넣어서 게시판 개판만들겠다는 소리와 별로 다를바 없다. 


어떤 사람들, 회사들은 그들이 트위터 기계만 잘만들면 커뮤니티는 저절로 활성화될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딱 토건의 사고방식이다. 아파트 지으면 사람들와서 마을이 생기게 되어 있다. 댐만들면 강에는 물고기가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 방식. 그렇지 않다. 스티브잡스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가 뭐라고 했더라? 제발 이젠 사람을 좀 봐라.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보라고 하니까 프로그래머 왕창 고용하라는 말로 알아들으면 되는게 아니다. 사람을 보는게 소프트웨어를 보는 것이다. 똑같은 건물로 지어진 두개의 마을도 어떤 사람이 들어가 사는가에 따라 천국일수도 지옥일수도 있다. 사람을 보라. 


다시 티브이의 예로 돌아가 보자. 티브이가 퍼지자 방송국이 발달하고 우리는 스타들이 넘치는 연예계의 재편을 보게 된다. 이제 연예인들은 유랑극단 같은데서 몇백명놓고 공연하는 딴따라가 아니라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 사람으로 커졌다. 겨울소나타의 배용준이 한일관계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수 없다고 말해진다. 이런 판국에 티브이 수신기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될까. 엄청난 광고비를 스타들에게 지급하면서도? 


우리는 얼마지나지 않아 새로운 종류의 스타와 새로운 종류의 기획사가 등장하는 것을 볼지 모른다. 그 스타는 소셜네트워크의 스타로 연예인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연예인 스타하나에 큰 시스템이 따라붙듯 기업형 쇼셜네트워크 스타가 등장할지 모른다. 즉 하나의 쇼셜네트워크 스타뒤에 기획과 관리 시스템이 따라붙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사실 스티브잡스가 이런 스타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애플의 이미지를 지켜온 스타니까. 


이건 올지 안올지 모르는 미래니까. 한가지만 다시 강조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커뮤니티를 소중히 여겨라. 스티브잡스 부럽다 운운 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재미를 꺼버리는 짓좀 하지 말라. 포스터에다가 쥐그림좀 그려넣었다고 고소고발하고 그러는거 말이다. 그러면 컨텐츠 생산이 중단된다. 트위터를 하는 대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지나고보면 가장 생산적으로 한국을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 것은 그들이라는 판단이 나올지 모른다. 그 대단한 배용준도 옛날에는 그저 딴따라로 노는 사람에 불과하다. 커뮤티니가 활성화되면 스티브잡스는 저절로 나온다. 아이폰을 쓰느냐 갤럭시를 쓰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신나게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들이 결국 진짜 황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옛날에 농사만 짓던 시절에 물건을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 상인은 생산하는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그저 잡담이나 하고 시간 죽이는 비생산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예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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