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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선과 모터사이클관리술

ZMM 26장의 주제에 따른 변주 1

by 격암(강국진) 2011. 4. 15.

2011.4.15

들어가며 

 

최근에 일본대지진으로 제 주변과 저 자신이 어수선했습니다. 몇만명이 죽었고 나라가 흔들릴정도의 경제난에, 끝나지 않은 원전위기와 여진이 주는 불안감은 아무래도 일상적 안정감을 많이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런 가운데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ZMM)을 다시 한번 읽기 시작했습니다. ZMM은 길고 복잡한 책입니다. 그렇지만 그 구조를 보면 주로 3부의 뒤몇장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핵심에 해당합니다. 즉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24장에서 26장에 이르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저자는 처음부터 주요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앞의 이야기를 넘고 그 이야기들을 그냥 읽으면 별의미도 없고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오토바이관리라는 구체적 예와 함께 아주 많은 것들을 책의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차근차근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도 다 나름의 가치가 있는것이긴 하지만 또한 길고 복잡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처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종종 3부의 끝부분에 도달할 무렵에는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대충 읽거나 아니면 진작에 책을 덮거나 하게 되기 쉬운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그랬었으니까요. 특히 26장에 대해 그랬습니다. 대충대충읽었죠. 그러나 사실 이번에 읽으면서 매우 유용하고 좋은 내용이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26장을 의역을 좀 해볼까합니다. 의역이라고 하지만 책을 번역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번역서도 있거니와 책을 그대로 번역한다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말하지만 그 부분만 떼어서 그대로 읽어도 좋다면 저자는 뭐하러 앞에 그렇게 길게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제가 하려는 것은 26장의 의미적인 구조를 어느정도 남기면서 제가 그 의미를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비슷한 흐름으로 써보려는 것이며 일종의 사적인 주석을 달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ZMM을 전부 읽고 26장에 도달할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제시하는 제 나름의 지름길이랄까요. 

 

26장은 gumption이라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사전에 찾아보면 이것은 적극성, 진취의 기상, 근성, 담력 등으로 나와 있습니다. 저는 활력이라고 번역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26장은 활력이라는게 없을 때 그걸 어떻게 얻을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며 저자는 오토바이 관리라는 구체적 예속에서 활력의 문제를 여러가지로 논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토바이라는 예가 아니라 실제 삶을  살아가는 일로 이 이야기들을 써보겠습니다. 저자도 오토바이란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 마치 제가 저자인것처럼 쓸 것입니다만 물론 여기서 귀중한 메세지가 발견된다면 그것은 ZMM의 저자에게 그 원류를 돌려야 하고 말이 안되는 오류나 애매함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물론 제가 부족해서 생기는 일일 것입니다. 당연히 ZMM을 처음부터 읽는 것을 저는 권장합니다만 바쁘신분들은 제 해석을 참조해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여행부분은 여기서 포함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빼는 것도 있고 들어가는 것도 있고 그렇지요. 물론 언제나 그렇지만 이글은 저자신을 위해 정리를 하는 의미가 제일 큽니다. 

 

26장 

 

활력 또는 열정이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그리스 사람은 그걸 영어 enthusiasm의 어원이 되는 enthousiasmos 라고 불렀는데 이 말은 신으로 채워졌다라는 뜻이다. 활력을 가진 사람은 그저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민감하며 변화하는 흐름의 선두에서 미래를 당당히 맞는다. 

 

문제는 우리가 항상 활력에 차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 활력을 주입하거나 활력의 수준을 확인하는 일을 계속 해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오랜동안 조용히 낚시를 하고 돌아온 사람에게서 그같은 것을 발견한다. 낚시꾼은 대개 대부분의 시간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저 물끄러미 물위를 쳐다보고 낚시줄을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올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낚시를 떠날 때와는 다른 뭔가가 채워진 사람을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우리가 진짜 세상과 오랜동안 단절되어 있을때, 오직 우리의 조잡한 의견과 삐뚤어진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활력의 문제를 겪게 되는 것같다. 낚시꾼은 그저 진짜 세상을 조용한 마음을 가지고 쳐다보고 왔을 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은근한 활력을 얻어서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그저 물끄러미 보고 왔을 뿐이지만 말이다. 우리가 들판을 산책하거나 등산을 해도 마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필요한 것을 생각할 때 활력과 같은 것은 챙기지 않을 때가 많다.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던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던가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활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적 연료다. 활력이 없다면 어떤 일이 제대로 될 가능성이 없다. 반면에 활력이 충만하다면 어떤 일이건 반드시 제대로 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언제나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바로 이 활력의 정도 인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제대로 하자면 나아가 우리의 삶을 제대로 살자면 우리는 우리자신과 그 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종종 낙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다시 말해 활력을 잃은 태도로 일을 처리해서 사고를 치곤한다. 그래서 뭔가가 꼬이면 그 순간 우리에게서 더 많은 활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게 되곤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나는 활력의 함정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활력의 함정들을 구분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활력의 함정의 수는 무한대로 많다. 그러므로 모든 가능한 활력의 함정을 다룰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나는 다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몇개의 활력의 함정을 논하고자 한다. 

 

나는 결코 어떤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을 논하는 것을 그 핵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런 것이 수단으로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오토바이를 관리한다던지 회사일을 처리한다던지 입시공부를 한다던지 연구를 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일에서 생기는 활력의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게 현실의 문제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철학적 논의는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인 일상을 다루려고 하는 만큼 내가 복잡한 이야기를 할까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중의 상당부분은 아마도 당신도 알고 있는것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다만 그것을 좀 다른 시각에서 다른 문맥에서 말하는 것뿐일 수도 있다. 결국 문맥, 그것이 항상 중요한 것이다. 

 

활력의 함정은 편의상 두개로 구분될 수 있다. 하나는 외적인 영향에서 생기는 외적 좌절이고 또하나는 내적인 원인으로 생겨나는 내적 장애다. 오늘은 우선 외적 좌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내적 장애는 다음에 논하기로 하겠다. 

 

외적인 좌절에 대해서는 간단한 예로 부터 출발해 보기로 하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은 집안을 청소하고 레포트를 쓰고 친구와 만남을 가지고 하는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렇게 복잡한 일상을 살고 있는데 어느날 학교에 가서 보니 어제 쓴 레포트를 가지고 오질 않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 레포트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면 다른 약속에 늦을 판이고 레포트를 오늘내지 않으면 성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에 도달했을때 그래서 약속을 포기하고 집에 와 레포트를 들고 학교로 다시 갈 때  우리는 우리의 몸에서 활력이 주르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자주 하는 것같다. 어떤 식이건 열심히 한것은 낭비되었고 이제 다시 일을 새로 해야할 판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벌주고 싶은 기분이 든다. 

 

이런 것을 나는 무계획에 의한 외적 좌절이라고 부른다. 이런 일을 다루기 위해 해야하는 것은 우선 노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트에 내가 해야할 일들을 순서대로 적는 것이다. 순서대로 적으면서 생길수 있는 문제들, 더 효과적으로 일들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생각한다. 일을 처리하는 순서를 바꾸면 효율이 좀더 생길지도 모른다. 각각의 일을 할때 뭘 준비해야 하는지도 미리 생각해 둘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떤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큰 문제가 생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했는데도 무계획에 의한 외적 좌절은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자신의 활력이 어떠한가를 잘 살펴야 한다. 낭비한 시간을 회복하겠다고 섯불리 덤벼서 행동했다가는 더욱 큰 실수를 해서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무계획에 의한 외적좌절이 벌어진다면 먼저 해야하는 일은 우선 일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일들을 순서대로 진행시키기 전에 우선 물러서서 생각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 외적좌절이 어떤 정보부족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야 한다. 정보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외적좌절이 아니라 배움을 위한 실험 혹은 시도로 생각되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배움과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건 좌절이 아니라 진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순전히 멍청이같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외적좌절이 발생한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서 활력을 조금은 보존할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번 해본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기 때문에 두번째로 다시 할 때는 첫번째로 할 때보다 일이 훨씬 쉬울 것이다. 

 

두번째는 이유없는 실패에 의한 외적 좌절이다. 이것은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일이 제대로 되질 않아도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 경우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자동차를 타고다닐 때, 보면 문제가 일어나는 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뭐가 문제인지를 쉽게 알 수만 있다면 그걸 고치겠지만 똑같은 방법으로 일을 했는데도 한 번은 잘되고 한 번은 잘되질 않는다. 이럴 때는 좀더 경험있는 사람에게 가져가서 물어도 대개 그 사람도 좋은 답을 주지 못한다. 

 

마치 브레이크가 잘 안걸려서 당황한 사람이 그 기계를 수리센터에 가져갔더니 멀쩡하게 브레이크가 걸리는 그런 상황이다. 그렇게 해서 또 타고 다니는데 괜찮다가 갑자기 문제가 생긴다. 다른 사람은 자동차 주인만큼 오랜동안 그 차를 타지 않기 때문에 그 차의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어떤 때 사고가 생기는지를 알기가 더 어렵다. 

 

이런 문제를 만났을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점은 일의 복잡성에 따라 다른 일이지만 남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가 이 문제의 세부사항에 대한 느낌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그렇지만 복잡한 인생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인생은 자동차보다 더욱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건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언제 문제가 반복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날씨가 안 좋은 때였던가, 그것은 외식을 특정한 곳에서 한 뒤였던가. 이 세상에는 문제에 관련되었을 수도 있는 무수한 작은 사실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자신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대해 침착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적어도 그 문제에 대해 이러저러한 이유일 것이다라는 느낌이 있고서야 우리는 전문가나 경험있는 사람을 우리자신의 문제에 초대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문가를 불러봐도 테니스선수는 모든 문제는 테니스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고 학원강사는 모든 문제는 성적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고 남녀문제전문가는 당신의 연예생활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문제가 생기는 방법은 무한대이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전문가에게 문제를 들고갔는가에 따라 추측은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이때문에 바로 그 전문가들이 당신의 문제를 더욱더 알 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 

 

그걸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낚시꾼의 조용한 마음같은 것이 필요하다. 외적좌절의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활력의 문제가 그렇다. 평화로운 마음, 평정심을 유지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어디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가 들어날 때까지 생각을 넓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외적좌절중에서 마지막으로 다루고 싶은 것은 조각맞추기의 외적좌절이다. 우리의 삶은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일들은 여러가지 부분들로 이뤄져 있다. 그 부분들은 각각 어떤 경험이나 지식, 철학같은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이를 돌보는 일에는 학원을 골라주는 것에서 같이 놀아주고 요리를 해주고 청소빨래를 해주고 고민을 상당하고 책을 골라주는 등 무수한 일들로 이뤄져 있는것이다. 

 

그 각각의 조각에 대해서 우리는 여기저기서 해답을 찾아서 삶을 돌린다. 그 답이 좀 미심쩍은 것같은 때에도 일단 삶은 돌아가야 한다. 아이에게 뭘 먹이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인지 모른다고 해서 아이를 굶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일종의 조각맞추기를 위한 쇼핑같은 것에 나선다. 이 부분은 여기서 배우고 저 부분은 저기서 배우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이 조각들이 엄청나게 비싼 댓가를 요구한다고 느낄 때가 있거나 다른 조각들과 제대로 맞질 않는다는 느낌을 가진다.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그걸 가져다가 써보니 영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만다. 어떤 것은 아주 비싼 값을 치루고 오랜 시간을 들여서 얻은 것인데도 그렇다. 고생고생해서 책을 읽고 전문가를 만나 뭔갈 배웠는데 고생끝에 그걸 삶에서 써보니 전혀 예상한 것과 다르다고 하면 우리는 열정과 활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아 그 학원에 돈을 얼마나 들였는데 아 거기로 이사가느라고 얼마나 돈을 많이 쓰고 줄서느라 고생했는데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두가지다. 하나는 인간적 교류가 가능한 전문가 혹은 조언자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무한대의 세부사항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반론적으로 이겁니다라고 말하는, 무관심한 태도로 당신의 문제에 접근하는 조언자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좋은 조언을 해주려면 경험이 필요하고 지식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인간적 유대 즉 정말로 당신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걱정을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신에게 무관심한 전문가는 당신이 제가 이러저러한 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두번생각하지 않고 당장 머리에 떠오른대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큰 관심도 없다. 우리는 우리를 진정으로 걱정해주며 깊이 있는 삶을 사는 멘토와 친구가 필요하고 어떤 화려한 이력에서 오는 권위가 주는 조언보다는 그들의 조언을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모든 것은 아니라고 해도 쉬운 부분부터, 가능하면 많은 부분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라는 것이다. 남에게 배우는 것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이 생각하고 실험하고 결론내린 방법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지 않을 수가 있다. 물론 남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도 바보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에는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순전히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어느정도 그런 일을 해내고 주관을 가지고 선택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면 우리는 삶에서 큰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이젠 이걸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라는 걱정을 하는 대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좀 더 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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