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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영화 드라마 다큐

기억에 남는 추천 사랑영화

by 격암(강국진) 2014. 6. 16.

사랑은 세상에서 만들어진 영화며 연극이며 소설의 영원한 주요 테마죠. 그래서 사랑이야기는 워낙 많고 아마 좋아하는 이야기도 다 다를 겁니다. 사랑이야기는 어릴적에 낭만적 사랑을 꿈꿀 때가 아니더라도 재미있으며 그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로 일반론적으로 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 목록은 가장 좋은 사랑 영화를 다 모아놓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이 영화들은 이 순간 마침 기억날 정도로 인상깊었으며, 여러번 다시 봤을 정도로 재미를 느꼈던 영화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노팅힐(1999)



사랑이야기의 영원한 주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어떻게 그 다름을 극복하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며 어떻게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가 하는 것이죠. 한국드라마에서 그때문에 계속 신데렐라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유명 배우와 평범한 책방주인이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이 영화때문에 영국의 노팅힐은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가보면 그렇게 대단한 장소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그만큼 노팅힐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통하고 있는 낭만적 사랑이야기라는 것이죠. 




비포 선셋 (2004)





9년을 주기로 만들어지는 비포3부작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입니다. 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이트 (2013)모두 괜찮은 영화지만 이 두번째 영화가 제게는 가장 재미있더군요. 대사가 너무 길어서 여배우가 울기도 했다는 후일담이 있을정도로 두사람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내는 영화. 물론 어느 정도 말장난에서 끝나는 면도 있지만 사랑의 현실적 모습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음향만 녹음해서 음악듣듯이 듣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어공부에 좋은 영화입니다. 물론 덤으로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줄리 델피가 부르는 노래였었습니다. 9년을 주기로 계속 이어지는 사랑영화란 굉장합니다. 어디에도 없을 것같은 사랑영화 시리즈로 마지막 비포미드나이트가 전작보다 못하다고 해도 그 다음영화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로마의 휴일(1953)



이제 나온지 환갑이 넘은 영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로멘틱 코메디의 모든 공식은 이 영화에서 이미 다 만들어 진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 납니다. 오드리햅번이 전설적 미녀로 기억되게 한 영화죠. 지금 다시 봐도 즐겁고 로마의 옛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가 있습니다. 


첫키스만 50번째



아담샌들러와 드류베리모어가 만나서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화면에 미소와 귀여움이 넘쳐납니다. 이야기 자체는 좀 황당하게 자신의 하루를 기억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자를 매일같이 유혹하여 결혼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말을 하고 보니 어쩌면 여자들의 희망사항이 아닐런가 싶습니다. 즉 이미 유혹했고 나의 연인이나 아내가 되었으니 끝이라고 구는 남자가 아니라 매일 같이 자기를 유혹해 주는 남자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현기증나는 희망사항일 수 있지만 여자는 '그럼 날 그정로 사랑 안 한단말이야?'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까요. 진지한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를 조금 행복하게 하는 환타지로 역시 몇번이나 봐도 즐거운 영화입니다. 


미드나잇인 파리 (2011)



이건 분명 사랑영화지만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주로 사랑에 대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심야에 차를 타면 과거의 황금기로 돌아간다는 발상의 달콤함 때문인 것같습니다. 진지한 소설을 쓰고 싶은 주인공이 약혼자와 파리에 가서 과거를 돌아다니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 우디앨런이 감독하고 각본을 쓴 이영화는 나에게 우디앨런은 역시 훌룡해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물론 더 최근에 나온 로마 위드러브를 보고는 우디 앨런도 이젠 늙었나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내 사랑영화 목록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영화. 심은하와 한석규의 사랑이야기로 신데렐라 이야기는 아니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생각해 주는 모습을 그린 영화랄까요. 사랑 영화의 미덕중의 하나는 그래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이 많지라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 느낌이 부족해지면 세상이 무섭고 재미가 없으니 사람들은 다시 영화를 보면서 세상에 대한 낙관을 다시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겠죠. 아버지에게 비디오 사용법을 가르켜 주는 모습은 사랑이야기의 한부분이 아니지만 아주 인상깊게 남은 장면입니다.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아버지와 남은 여자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는 주인공 남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건축학개론 (2012)



이 영화가 뭐가 좋냐고 하면 많은 것이 좋은 것 같으면서 또 아무것도 특별히 좋은 것은 없는 것같은 그런 영화입니다. 물론 여배우가 예쁘죠. 수지와 한가인이니까. 또 제주도가 나옵니다. 건축이 나오죠. 아름다운 풍광이 나오고 사람사는 모습이 나옵니다. 또 복고풍 즉 옛날에 삶이 좀 더 단순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먹방도 좀 나오던가. 이 모든 것들이 잘 조합되어 괜찮은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사실 영화는 그 영화가 표현하려고 하는 세계를 잘 표현하기만 하면 스토리가 어찌되든 사람들은 그 영화를 즐길수 있습니다.  사랑자체만 보면 뭐 흔한 일이기는 하지만 밀고 당기기 하다가 애매한 태도를 취하다가 깨어진 사랑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제주도에 가서 그 영화의 배경이 된 집으로 만든 카페도 가봤습니다.제주도를 조금은 더 사랑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구름속의 산책(1995)



건축학 개론에 대해서 쓰다가도 느낀 것인데 영화는 특히 사랑영화는 오감과 기억을 잘 조합하는게 중요한 것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광속의 사랑이 더 낭만적으로 보이며 맛있는 것을 앞에두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더 행복해 보이고 음악이 있을때 더 깊은 사랑이 만들어 진다는 느낌을 주니까요. 사랑은 와인이나 초콜릿이나 하다못해 파전에 막걸리라도 두고 이뤄져야 더 강렬하게 느껴진달까요. 초컬릿을 파는 퇴역군인 키아누 리브스는 포도주를 만드는 대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문제는 그는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원하는데 그의 부인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진정한 사람을 찾은 것같지만 키아누 리브스는 자기 가정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바람을 피고 이혼해 줌으로서 그는 자유가 되고 다시 그 행복한 대가족으로 돌아갑니다. 외로운 총각들에게는 어딘가 무릉도원 같은 곳에 진정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에 빠지게 해주는 영화. 뭐 사실일수도 있지요. 잘 찾아본다면. 



호우시절 (2009)



정우성과 중국배우 고원원의 사랑이야기. 사천대지진의 아픔, 두보의 시와 대나무 숲 그리고 중국 거리의 풍경이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본격적 사랑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어느 영화나 어느정도 사랑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따지고 보면 보고 나서 개운한 사랑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호우시절의 사랑이야기는 따지자면 개운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장마철 비가 한번 쭉 내린후 개인다는 그런 모습같은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도 아니고 첫사랑을 찾아 헤맨다는 영화도 아니고 황태자들이나 재벌3세의 사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초라하고 구질구질한 사랑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래서 매우 훌룡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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