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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웨어러블 기기보다는 태블릿이 아닐까

by 격암(강국진) 2014. 9. 1.

스마트폰의 시대가 끝났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물론 지금도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 스마트폰 시대지만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고 사람들이 화제로 삼는 기계가 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은 어느새 성능으로 고가의 가격을 정당화하는 기기라기 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는 보편화된 기계가 된 느낌이다. 


구글에서 저가의 맞춤형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이 매력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미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삼성핸드폰은 이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니기 때문에 급격한 매력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충성심이 높은 하이앤드 유저를 모으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가격싸움으로 저가폰 정책을 이어갈 입장도 아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듯하다. 가장 주목받던 기기가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뒤집으면 오히려 새로운 기기나 서비스가 주목받게 될 때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게 뭐냐 하는 것이다. 


그때문에 요즘 웨어러블 기기가 많이 주목받는것같다. 스마트 워치가 대표적이지만 구글글래스도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나 구글 글래스는 틈새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는 몰라도 노트북 컴튜터나 스마트폰 같은 커다란 시장을 가지는 제품이 되기는 멀었다. 어쩌면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런지도 모른다. 





스마트 기기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핵심은 결국 정보 혹은 미디어의 소비다. 세상에 어떤 정보가 있으며 그걸 왜 소비하고 싶은가가 스마트 기기가 답해야 할 문제다. 스마트 기기는 들고 돌아다니면서 간편히 정보를 접하고 싶은데 그걸 도와주는 기기라는 것이다. 


mp3 플레이어나 pmp 같은 기계가 한국에서 먼저 발전한 것은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가장 먼저 발전했고 저작권 규정이 까다롭지 않아서 컨텐츠를 인터넷에서 다운 받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컨텐츠는 거의 공짜로 사방에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만 사면 그것들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mp3나 pmp같은 기계가 발달했고 이런 기계들은 지금 스마트폰에게 DNA를 주고 사라지다 시피 했다. 스마트 폰의 조상의 하나랄까. 스마트폰도 결국 그 스마트폰으로 소비할 컨텐츠가 있으니까 만들어 졌지 그저 기계가 멋있어서 만들어 진것은 아니다. 


기능이 디자인과 휴대의 불편함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초기의 핸드폰을 보면 알수가 있다. 초기의 핸드폰은 벽돌폰이라고 해서 엄청난 무게와 가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있다는 기능은 그런 가격과 불편함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가볍고 예쁘고 이런 것은 둘째 문제라는 것이다. 더 많은 정보와 미디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첫째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가 무시한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더 큰 화면이 아니면 거기서 소비할 수 있는 미디어의 내용이 크게 제약된다는 것을 무시하고 작은 스마트폰만을 고집했다. 그 결과 더 큰 화면에 투자한 삼성에게 시장을 어느 정도 빼앗기게 된 것이다. 


맨 처음에는 사실 엄청난 화면 크기로 보였던 5인치이상의 핸드폰은 무슨 개그 프로에 나올 것처럼 희극적으로 보였다. 마치 위의 벽돌폰처럼 말이다. 그러나 화면 둘레의 빈공간이 줄어들고 두께가 줄어들면서 결국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 적어도 안드로이드 폰의 대세가 되었다. 


스마트워치나 구글글래스가 당분간 틈새시장 수준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은 작은 화면과 작은 베터리의 문제를 해결할 특별한 기술같은 것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 워치는 제일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델 조차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냥 좀 좋은 전자시계처럼 보인다. 가격은 수십만원이나 하는데 말이다. 베터리 문제때문에 충전도 자주해 줘야 하고 강력한 기능을 가질 수도 없으며 무엇보다 이미 스마트폰이 하고 있는 기능을 대체시켜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집전화 있다고 핸드폰 안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이미 있는데 모두가 스마트워치나 구글 글래스를 꼭 사야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그러므로 아직은 틈새 시장에 불과한 것이다. 


커다란 화면을 가지고 휴대성을 지니는 제품에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가 있지만 이쪽의 기술발전도 대중화가 되려면 아직은 한참 지나야 할 것같다. 소니의 HMZ-t3가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헤드마운트 제품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중의 하나지만 이것도 구글 글래스처럼 들고서 돌아다닐 수준이 되기는 멀었는데다가 아직은 아주 제한적인 용도에서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누군가는 어떤 다른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을 가지고 이것이 차세대 기기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게 뭐가 되었던 그것이 지금의 스마트폰의 위치에 오르려면 그와 유사한 기기는 이미 우리에게 알려져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술은 아직 원숙기에 이르기가 너무 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보았을 때 나는 다음 5년정도동안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태블릿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나온 아이패드 정도가 태블릿의 한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기기를 봐도 그렇고 그 기기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서도 그렇고 태블릿은 아직 발전해야 하고 할 것이다. 


태블릿은 더 가벼워지고 더 싸지고 더 커지고 더 장시간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 되어야 한다. 지금도 몇년전에 비하면 많은 발전이 있지만 태블릿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화면 크기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 방식들의 차이는 지금보다도 더 커질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있다고 태블릿을 안 사는게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이패드도 너무 크고 무겁다면서 아이패드 미니를 산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문제는 컨텐츠다. 그리고 동영상과 음악을 즐기고, 책을 읽고 하는 컨텐츠 시장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컨텐츠가 풍부해 질수록 고사양과 커다란 화면의 스마트 기기는 제 값을 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휴대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가능하고 극복이 쉽지 않아도 사람들은 컨텐츠 소비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참는다. 거듭 말하지만 문제는 컨텐츠다. 그리고 컨텐츠는 점점 늘어가지 줄어들지 않는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대형 티비는 뭘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고화질 방송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20인치 티비라면 고화질 티비 방송따위는 체감에 별 차이를 주지 못한다. 초고화질 동영상 송출이 되는 상황에서 화면 크기의 확대욕구는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그게 미래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미래. 





애플은 이미 내년초에 12.9인치 아이패드를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스마트 폰의 발전가능성이 한계에 다다르면 더 좋은 태블릿이 나오고 그것들로 유혹하는 광고도 늘어날 것이다. 사실 선진국은 노인층 인구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테블릿이 발전해야 할 이유가 있다. 손가락 조작이 서툰 노인들에게는 종종 5인치나 6인치 화면도 너무 작다. 


중요한 것이 컨텐츠이며 그것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 스마트 기기라고 하면 한국에서 컨텐츠를 무시하고 오히려 그 발전을 방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탄스러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상거래나 온라인 뱅킹 같은 것이 한국에서 불편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좋아지질 않는다. 전자책 시장도 정리가 안된다. 동영상 컨텐츠 같은것도 정리가 되어야 그것이 태블릿 같은 곳에서 소비가 제대로 될텐데 그저 여기저기 막혀 있는 느낌이다. 공중파 방송 보기 정도가 참 어렵고 귀찮다. 이래서는 불법 소비가 계속되고 한국 사이트를 막으면 외국 사이트로 가고 그래서 정부는 외국 사이트 접속을 막는 방향으로 가는 현대판 쇄국정책으로 갈 뿐이지 않을까. 그런 세상에서 스마트 기기가 제대로 발달할 수 있을까?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으로 성과를 올렸지만 그것은 한국에 아이폰이 수입되고 나서의 일이다. 그전에는 삼성은 독과점으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스마트폰으로의 이행에 저항하는 형식이었다. 이런게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애플 기기는 아직도 한국에서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애플에서 책을 팔거나 게임을 파는 것을 막아서 궁극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될까. 사람들은 너도 나도 불법 다운로드 같은 것으로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를 본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 될까. 이러다가 어느 날 한방에 그냥 외국에 컨텐츠 시장을 내주게 되는거 아닐까. 


방송국이 없는데 다음 시대의 기기는 텔레비전이라고 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에서 텔레비전은 아무 소용없는 기계니까. 컨텐츠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차세대 스마트 기기를 이야기하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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