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5월 31일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벌써 6년도 넘은 일이군요. 아마 아무도 보지 않을 글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레 (재) 대한예수교장로회소망교회 대리 단체 라는 곳에서 아래의 글이 명예 훼손 글이라고 게시물 삭제를 신청했군요. 그덕분에 일단 제 글이 명예훼손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전에 임시접근금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일을 한 다음이 이해도 가긴 가지만 그걸 다시 접근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일이 짜증나는군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버려두면 자동으로 글이 삭제가 된다니 내버려두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글을 일단 여기에 다시 올려봅니다. 이 글을 어떻게 할지는 차차 생각하겠습니다.
2009. 5. 31일에 올림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자 전국에는 자발적 분향소가 많이 생겼다. 시민들이 세운 분향소가 많았지만 조계종에서는 전국 25개 사찰에다 분향소를 열었으며 필자가 있는 일본의 동경에도 분향소를 세운 곳은 절이었다. 천주교도 명동성당에서 추모미사를 가졌을뿐 아니라 분향소를 설치했다는 성당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떨까. 전국에 분향소가 설치된 교회는 한곳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진민용 기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적어도 10대 교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날인 주일예배의 설교를 조사한 결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언급도 안한 곳이 거의 다였고 언급했다고 해도 매우 짮게 무시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한기총이 서울광장에 나와서 반정부 시위를 하던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작금의 정부 아래서 지도를 제작하는데 교회는 포함시키면서 사찰을 빼버려 혼란이 일어났던 것도 기억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 출신이며 그 교회에서의 인맥이 국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 대운하의 강력한 전도사이며 얼마전 뇌물수수사건으로 2년을 선고받은 추부길씨가 목사라는 것 같은 이야기도 알려져 있다.
이쯤되면 한국기독교는 정경분리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한나라당 특히 현정부를 맹렬히 지지하고 있는 듯하다. 종교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할때 우리는 과연 종교의 자유를 부담없이 말할수 있을까? 현실은 개신교인에 의한 비 개신교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차별이 극대화되어 보여진 예가 지난 아프칸 선교단체 피랍사건이다. 온나라를 뒤흔들었던 이사건에서 많이 지적을 받았던 것은 당시 소말리아에서도 피랍사건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이다. 당시기준으로 3개월째 협상중이었던 소말리아 사건에서 요구되던 몸값은 4명의 한국인에 대해 14만불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해결은 되지 않고 정부는 끼어들지 않았으며 사실은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프칸 선교단체의 경우는 몸값이 무려 일인당 백만불을 말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당장 개입하고 온나라가 뒤집어질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교회신자가 아니면 차별받는 다는 말이 나올만 하지 않은가?
교회를 다니것은 물론 자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언론의 자유도 있고 나같은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는 한국 사회에 교회세력은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같아 보인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수 없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두가지만 들어보자.
하나는 전통문화의 파괴다. 교회는 각자 그런 교회는 소수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배타적이다. 불교신자가 예수상에 불지르고 교회에 불질렀다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 단군상 목자르고 사찰에 불지른 교회신자 이야기는 늘상 들려오는 수준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모두 미신으로 말하고 그것을 지워내고 있는 세력도 교회인것 같다. 교회신자는 대개 매우 배타적이라 절에는 발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해서 관광을 가서도 절은 보지 않으려고 한다. 절과 소통하는 천주교와는 대개 대조적이다.
두번째는 정신적 황폐화다. 미안한 말이지만 신부는 전세계조직으로 이어져 관리되며 결혼도 하지 않는 반면 목사는 수없는 파벌로 갈라져 사방에서 양산되어왔다. 결혼도 한다. 교회를 키워 자식에게 세습을 한다. 이러다 보니 과연 모든 목사들이 다른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도울만한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매우 회의가 든다. 타종교도 비판하자면 비판할수 있지만 스님과 신부에 비해 목사는 너무 쉽게 양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기독교는 사이비종교가 아니지만 자격없는 목사가 설교하는 종교는 사이비 종교에 가깝다. 그들은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예수님핑계를 댄다. 선악에 대한 기본적 성찰이라도 있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이런 교회가 전국에 난립하여 전국이 무슨 무덤터처럼 빨간 십자가 투성이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황폐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왜 교회는 노무현을 싫어하고 이명박을 좋아하는가. 자기를 버리지 않는 권위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명박을 좋아한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대한 교회를 만들어 부를 세습하는 한국 거대교회들의 모습은 한국의 재벌들과 많이 닮아 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합리주의를 전파하는 노무현은 결국 미움을 받을수 밖에 없다. 그러나 교회가 뭉쳐서 지키는 것이 권위주의고 싸우는 것이 합리주의라면 교회는 공화국의 미래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밖에는 말할수 없다.
이 종교전쟁이 좋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교회가 진정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려 들려고 할때 한국은 심각한 종교전쟁으로 빠질 것이며 그런 전쟁이 벌어진다면 나는 기꺼이 반교회를 외칠것이다. 교회가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서 그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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