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는 점프프로젝트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16대의 카메라를 이어붙여서 360도 영상을 VR로 찍는 것이죠.
360도 동영상을 찍으면 찍는 카메라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시에 찍히게 됩니다. 카메라 회사인 고프로는 어레이라는 제품으로 이런 영상을 찍어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https://eyes.kolor.com/video/531be9d2b1d6458662713c13693206c9) 이 영상은 방향키를 누르거나 화면에 클릭을 해서 좌우로 당기면 시점이 돌아갑니다. 물론 자이로 기능이 있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와 연결되면 마우스 클릭이 필요없어지겠죠.
올해와 내년은 가상현실분야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라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회사를 사들였습니다. 구글은 카드보드로 만드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보급하고 있지요. 그런가하면 소니는 내년 초에 가상현실 게임기를 발표할 예정에 있습니다. 미리 이 게임기를 해본 사람에 따르면 패미콤 이후에 최대의 혁신이 될 것같다고 흥분해 있다고 하더군요. 오큘러스도 보급형 디스플레이를 내년에 발표한다고 하고 삼성도 헤드마운트 제품을 아주 싼 값에 발표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과 결합해서 작동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가장 보급형인 제품은 구글이 소개한 카드보드 헤드마운트입니다. 이 제품은 아래에서 링크한 학교 교실 비디오에도 나옵니다.
다시 말해 가상현실 미디어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걸 보기위한 기계뿐만 아니라 그걸 찍기 위한 기계에서도 말이지요.
가상현실이라는 아이디어는 이미 나온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직까지는 사람들을 흥분만 시켰을 뿐 그다지 인상적인 성공을 하지는 않았죠. 사람들은 이것을 아직 가상현실 기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실감나는 정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실감도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컨텐츠입니다. 가상현실 컨텐츠를 즐겨본 사람들은 거의 한결같이 컨텐츠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신기하기는 한데 별로 고개를 움직이면서 봐야할 정도로 대단한 컨텐츠가 아니고 그 수도 작더라는 것이죠.
돌아보면 이런 일은 새로운 미디어가 출현하면 언제나 생깁니다. 그리고 저는 VR은 단순히 게임기 같은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이라고 말할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는 컨텐츠가 필요하지요. 라디오나 티브이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디어가 존재하더라도 그 미디어만이 줄 수 있는 컨텐츠가 없으면 보급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가정용 컴퓨터도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지만 사실 대중적으로 보았을 때 인터넷 서핑을 하는 기계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락을 하거나 가계부를 쓰는 정도로는 이렇게 비싼 기계를 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인터넷을 하니까 컴퓨터가 줄 수 있는 컨텐츠가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피씨 없는 집이 거의 없다시피해진 것이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등의 스마트 기기로 웹서핑을 하는 시대가 되니까 피씨를 사용하는 빈도가 확줄어듭니다.
가상현실 혹은 VR을 주로 게임용 장치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물론 게임용 장치로서의 의미도 클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VR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로서 작동할 때 가장 큰 저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컨텐츠가 쉽게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죠. 그런데 고프로의 어레이같은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고 사람들 손에 의해서 그리고 드론 같은 기계에 달려서 3차원 화면들을 찍어대게 되면 VR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올라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곳 저곳을 찍은 영상이 늘어나겠지만 언젠가는 상업용 영화도 VR로 찍게 될지 모릅니다. 인터넷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VR 포르노가 흘러다니는 것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포르노가 VR을 이용하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더 강력한 미디어가 우리가 지금 보지 못하는 세상의 어떤 부분을 더 잘 보여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은 컨텐츠를 발표하는 문턱을 크게 낮췄습니다. VR도 마찬가지입니다. 낙도의 삶을 그리는 다큐를 제작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다큐를 제대로 찍고 편집하는 일은 재능을 요구합니다. 감성이 없는 사람이 찍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VR시대에는 아마 아무나 찍어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컨텐츠가 될것입니다. 360도 영상에서는 보는 사람이 어디를 어떻게 볼까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능있는 화가만이 그림으로 자기가 본 것을 표현하던 시대가 디카의 시대와 많이 달라지듯이 VR은 촬영의 의미를 다르게 만들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선전물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을 가상 야외학습으로 데려가는 선생님에 대한 비디오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 비디오가 제가 느끼는 바를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lYJdZeA9w4). 사진이나 보통 동영상으로는 아직 내가 당신을 거기에 데려간다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보았을 때는 VR 영상이 있으면 마치 거기에 데려간것 처럼 되는 것이죠. 그게 지금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처럼 쉬워진다면 온 세상에 대한 VR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넘쳐날 것입니다.
산업적으로 이런 미래예측은 의미가 있습니다. 컴퓨터 다음에는 스마트폰이었죠. 그럼 그 다음은 뭘까요? 지금 일어나기 직전에 있는 VR열풍을 생각하면 그것은 VR기기일지 모릅니다. VR열풍이 제대로 불고 세상에 VR컨텐츠가 가득채워지면 그전과 그 이후의 세계는 상당히 다를 것입니다. 그때는 VR기계를 만들거나 컨텐츠를 배포하고 제공하는 회사가 세계최고의 부자 회사일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같은 것을 1인 1대로 모두가 사는 미래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VR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죠.
VR은 새로운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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