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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주 생활

교토 여행의 기록 1

by 격암(강국진) 2019. 7. 3.

이번에 2박 3일로 교토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3박 4일인데요. 저희는 김해공항에서 아침 제주항공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앞의 모텔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입니다. 모텔에는 밤 11시가 되어 도착했고 몇시간 잠을 잤을 뿐이지만 여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주차서비스를 해줘서 몇일간은 무료로 차를 세웠습니다. 차를 가져가서 공항에 세워두고 주차비를 내는 것이나 모텔에 숙박비를 내는 것이나 비슷해서 이런 일정도 좋은 것같습니다. 


이 여행기는 기본적으로 제가 찍은 사진들을 나열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사진을 아주 열심히 찍은 것도 아니고 희귀한 풍경은 없습니다. 다만 여행했던 분위기 그대로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숙박은 딸아이의 교토 하숙방에서 몇일 신세를 졌기 때문에 호텔 사진은 없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로딩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몇개의 포스팅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은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공항으로 가서 하루카 급행을 타고 교토역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교토역


교토에 수학 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 



교토역의 식당가



교토역 식당가의 한 커피숍


아침 비행기를 타고 하루카 급행으로 교토에 도착하면 점심때가 살짝 지난 시간이 됩니다. 우리는 교토역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택한 메뉴는 회전초밥이었지만 정작 그 사진은 없군요. 아내가 가보고 좋아해서 벌써 두번째 연거퍼 오는 식당이었습니다. 


교토대학 앞의 사거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짐을 숙소에 풀기 위해 먼저 교토대학 앞에 있는 딸아이의 하숙방으로 왔습니다. 그리고는 피곤을 풀기 위해 잠시 쉬었다가 이곳에서 가까운 은각사까지 산책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미 은각사에 들어갈 시간은 넘었으니까 산책을 하고 저녁을 먹자는 것이 우리 생각이었습니다. 


요시다 신사로 가는 숲길의 입구


은각사로 가는 길은 교토대학옆길로 해서 요시다 신사 옆을 지나 철학의 길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지나가다 보니 요시다 신사옆의 숲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한 라면 체인점


교토대학에서 은각사로 가는 길은 쭉 직진이었는데 아무래도 대학 옆이다 보니 여러가지 식당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인도 카레집이 여러개 있었는데 정작 인도카레 집들의 사진은 없군요. 


뒷골목에 있었던 발레 교습소


큰 길만 따라 걸으면 재미가 없어서 큰 길의 바로 뒷길로 들어섰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곳에 발레교습소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발레 교습소도 있더군요. 






교토의 집들은 초가집이나 목재집이 아니라고 해도 왠지 예전의 오래된 2층집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자연히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시에서 재건축을 하고 소재를 현대적인 것을 쓰더라도 그 형식을 전통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는 쪽으로 하도록 유도를 하지 않았나 합니다. 





은각사에 거의 다오면 철학의 길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본래 무슨 철학자가 걸었던 길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개천옆의 길이었을 뿐입니다. 물론 벗꽃철이면 이 길이 매우 아름다웠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은각사 밑의 가게거리에 있는 큰 나무


은각사 입구의 카페


은각사는 5시면 더 이상 입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밑의 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은 것같습니다. 저녁 무렵에 돌아본 은각사 앞의 거리는 한적했습니다. 




은각사 입구


은각사의 경내 지도


은각사 옆의 신사입구



은각사 앞 신사를 둘러보고 우리는 저녁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여러가지 제안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우리가 충동적으로 들어간 곳은 대학생들이 우글거리는 가게였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 좋은 가게일거라는 생각에 메뉴도 제대로 보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은 일종의 양많은 가정식 식사를 주는 집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가성비뛰어난 집이었습니다. 밥을 엄청나게 주더군요.  



저녁을 많이 먹은 우리는 이대로는 닭꼬치에 맥주 한잔을 하겠다는 원래의 계획이 불가능하다면서 계속 해서 산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슈퍼 체인인 라이프에 가서 이것저것 우리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딸아이를 위해 장을 좀 봤습니다. 마감전에 가면 세일을 하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초밥도시락 세일가격이 5천원정도 밖에 안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역시 한국이 일본보다 비싸더군요. 한국은 세일해도 두배는 할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소화를 시키고 우리는 숙소 앞에 있는 닭꼬집 집에서 오랜만에 만난 딸과 생맥주를 한잔하면서 여행의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일본의 집과 거리를 오랜만에 봤지만 우리는 금방 현지에 익숙해 져서 마치 우리가 일본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같은 느낌에 빠르게 젖어들었습니다. 일본에 10년이나 살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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