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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사용자로서 삼성, LG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by 격암(강국진) 2022. 1. 14.

2022.1.4

제가 테슬라 모델 y를 쓴지 벌써 8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전기차를 쓰면 쓸수록 전기차는 이제 탈 것으로의 의미 이상으로 공간 그 자체가 중요해 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전장사업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 있는가가 전기차의 차별성을 크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휴식과 독서를 위해 주차장의 차에 가고는 합니다. 가전 사업에서의 강자들은 전기차에서 새로운 시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전기차에 관한한 최근까지의 강조점은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한번 충전으로 천키로를 가고 이천킬로를 가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자동차는 대개 한번 주유로 500km 안밖을 달렸습니다.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죠. 이게 400km면 충분하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800km면 더 좋다고 할 사람도 있겠으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이미 500km에 도달한 이상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앞으로 큰 질문거리가 아닐 것입니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주행거리는 점차로 늘어나겠죠. 하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다른 쪽일 것입니다. 

 

이미 현기차를 비롯한 많은 전기차 회사들은 전기차의 내부공간을 차별성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가지 이유때문인데요. 하나는 엔진이 사라지면서 전기차는 더 큰 내부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핸들도 기술적으로 떼어낼 수 있고 말이죠. 또 하나는 전기차가 아주 큰 배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발표되는 미래 전기차들의 전기용량은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에 사실 그 전기를 집에다 연결하면 온갖 전자제품을 쓰는 주택의 전기를 감당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미국같은 곳은 너무 나라가 큰 나머지 전력선이 연결되지 않은 곳들이 있고 그런 곳은 앞으로 주택에 충전된 전기차를 연결해서 전기를 쓰는 방식이 가능할 거라는 주장도 있더군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같은 것을 그렇게 쓸거라고 미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가 큰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당연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그 당연한게 옛날에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1억이 넘는 내연기관차를 사도 그 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커봐야 전기차 배터리와는 비교도 안되고 그러므로 자동차 내부에서 쓸 수 있는 전기제품에는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거기에 50인치 티비를 달 수 있을까요? 거기에 고성능 컴퓨터를 쓰고 냉장고를 달고 커피머쉰을 달 수 있을까요? 내연기관차는 블랙박스를 다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BMW나 포르쉐를 산다고 해도 고급차의 내부에 설치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고급 오디오와 가죽 시트 정도였던 겁니다.  

 

그런데 전기차의 시대가 되자 자동차의 내부가 거실이나 사무실같아졌습니다. 아니 집같아 진 겁니다. 이 의미는 바로 우리가 전기차 내부에서 쓸 가전이 필요한 시대이며 자동차의 차별성이 이 가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우리가 원룸을 계약한다고 해봅시다. 이쪽에는 싸구려 중국제 냉장고와 세탁기가 들어있고 저쪽에는 LG나 삼성의 가전이 들어있습니다. 어느 방이 더 좋아보이겠습니까? 그런데 자동차에서는 이 차이가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고급차들은 뱅앤올슨같은 회사의 비싼 오디오 제품을 차에 설치 합니다. 왜냐면 비싼 차를 사면서 뒤떨어지는 오디오를 단 차를 사기 싫으니까요. 

 

이쯤 되면 아마 여러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감잡았을 겁니다. 이제까지는 전기차의 기본을 발전시키는 단계였기 때문에 주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나 자율운전쪽에만 강조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앞으로도 중요한 요소들일 것이며 더 발전하겠죠. 하지만 이미 그런 분야가 상당한 수준이 된 현재에는 좋은 차와 나쁜 차를 가르는 기준이 자동차 내부 공간의 편의성과 호화로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자동차 내부 인테리어라고 하면 고작 가죽시트와 오디오 정도였지만 전기차의 시대에는 온갖 가전이 거기에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세계 가전 박람회 CES의 중심이 전기차가 될 정도로 자동차회사가 가전 박람회에 제품을 선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배터리에서 일어난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들이 배터리를 직접 만들 수 없으니까 결국 전기차 팔아서 배터리 회사만 좋은 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죠. 테슬라 같은 회사는 그래서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소위 배터리 내재화를 하지 않으면 전기차 팔아서 돈을 남기기 어렵다고 말이죠.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연 자동차 내부에서 쓰는 가전사업 즉 전장사업을 자동차 회사가 내재화할 수 있을까요? 그게 그렇게 쉽다면 앞에서 말한 오디오들도 다 내재화했겠죠. 적어도 고급차의 경우에는 그게 말이 안됩니다. 여전히 자동차 회사들은 유명오디오 회사와 협업하고 그 회사의 이미지를 선전에 쓰죠. 그런데 앞으로 전기차가 더 많이 보급되고 차별성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과연 전장사업을 자동차 회사가 내재화할 수 있을까요? 이름없는 하청회사의 것을 쓰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여러분은 중국산 가전이 설치된 자동차와 LG나 삼성의 가전이 설치된 자동차중 어느 쪽을 타고 싶습니까? 현대가 직접 만든 모니터같은 걸 설치한 차를 타고 싶습니까? 집에서는 중국산을 써본다는 사람도 아마 차에서는 1류 가전회사의 가전이 설치된 것을 원할 겁니다. 

 

이건 지금의 내연기관차에 전기부품을 납품하는 거랑은 다릅니다. 지금까지 차에서 전기부품은 사소한 것이었죠. BMW에 중국산 카메라가 달려있다고 실망한 사람은 없습니다. 전기부분이 비교적 적은 중요성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용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큰 가치는 바로 15인치 화면에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일은 모델y 사용에 있어서 큰 차이를 줍니다. 현대차도 V2L 기능이라고 해서 컨센트를 꼽아서 어떤 가전이든 쓸 수 있게 하고 있죠. 이건 정말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티비, 공기청정기, 가습기, 청소기뿐만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해질 조명시설까지 달린 전기차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전기차의 헤드라이트는 프로젝터가 될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여행가서 혹은 집에서 차 앞에 벽이 있으면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영화를 프로젝트하는겁니다. 전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가능성을 연겁니다. 그러므로 전기차의 기본성능이 완성되면 이 방향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겁니다.

 

지금 세계에는 14억의 차가 있다고 추산됩니다. 그러니까 가전회사로서는 그 정도의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일순간에 그렇게 되지는 않겠죠. 하지만 자동차에 설치될 가전은 아마 비교적 고급회사의 것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쓰고 버릴 수 있는 집에서 쓰는 가전에 비해 자동차는 차의 일부로 설치되어야 공간절약이 되는데 그렇다면 무조건 비싼 것만 쓸 수는 없다고 해도 보다 더 믿을 수 있는 회사것을 쓰겠죠. 

 

오늘 LG전자가 벤츠에 시스템공급을 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그리고 LG전자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차에 달 카메라는 브랜드가 필요없겠지만 내부 인테리어로서 자동차의 가치를 올리는 제품은 이름나고 믿을 수 있는 가전을 쓸 것입니다. 그것때문에 차값이 1-2백만원이 더 비싸져도 사용자들은 그걸 더 선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전에서 세계 1,2등을 다투는 삼성과 LG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돈을 벌게 될 것입니다. 가전을 외면하고서는 좋은 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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