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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세상보기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 된다.

by 격암(강국진) 2022. 3. 10.

망한 나라의 국민은 모욕을 당할 뿐이다.

망한 세상의 사람들은 고초를 겪을 뿐이다. 

죽지는 않는다. 적어도 모두가 죽는 건 아니다.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 된다. 

 

생각해 보면 길고 큰 꿈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꿈은

우리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더라는 현실로 

끝나고 말았다.

천 사람의 죽음과, 10만명의 피와 천만명의 눈물이

이제 다 그저 길고 길었던 꿈이 되었다.    

 

나라가 망해도 삶은 계속된다.

나라가 망해도 심장은 계속 뛴다.

나라가 망해도 배는 고플 것이고 때리면 아플 것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때로 웃기까지 하면서 살 것이다. 

 

하지만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노예로 살아야 한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짐승이 되어야 한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남의 거짓말을 들으며 살아야 한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비굴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망한 나라의 국민들은 꿈꿀 자유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생각해 보면 끔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꿈이었다. 

세상에는 다른 꿈도 아마 있을 것이다. 

다만 울고 웃었던 한 시대가 끝나버렸음을

오늘은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가 올 치욕과 상실의 시대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슬퍼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죽어간 동지들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슬퍼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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