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I 학교, AI 환경

플랫폼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

by 격암(강국진) 2025. 3. 2.

플랫폼 비즈니스는 디지털 경제의 심장이다. 구글, 아마존, 카카오, 배달의민족은 사용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며 삶을 편리하게 바꿨다. 그러나 성장의 정점에 오른 이들은 이제 독과점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한때 인간을 위한 혁신이었던 시스템이, 어느새 인간을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로 변했다. 현재는 성공과 모순이 뒤섞인 시점이며, 미래는 AI와 P2P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현재: 독과점과 억압의 시대

 

플랫폼은 놀라운 효율성을 선사했지만, 독과점에 이르러 빛을 잃고 있다. 배달앱은 그 단면을 보여준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2023)에 따르면, 주요 배달앱의 수수료율은 12~15%이며,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가맹점은 매출의 20%를 잃는다. 서울의 한 식당 주인은 "하루 10만 원을 벌어도 2만 원은 플랫폼 몫"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비자는 비싼 배달비와 차가운 음식에 불만을 느낀다.

 

아마존은 글로벌 이커머스 40%를 장악하며(2023, Bloomberg), 판매자에게 15% 수수료와 광고비를 부과한다. 유튜브는 25억 사용자(2023 Q4)를 끌어모았지만, 광고 시간을 2019년 대비 두 배 늘려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켰다. 플랫폼은 초기의 고객 중심을 버리고 수익을 극대화하며, 시스템 유지비를 소비자와 공급자에게 떠넘긴다. 대안 없는 독과점이 이 억압을 지속시킨다.

 

플랫폼의 가치와 한계

 

그럼에도 플랫폼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McKinsey(2022)는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 품질 관리, 혁신 촉진을 장점으로 꼽는다. 아마존의 물류망은 소매업체가 흉내 낼 수 없고, 배달앱은 위생 기준을 높였다. 그러나 이 가치는 억압으로 얼룩졌다. 소상공인은 "플랫폼 없이는 망하지만, 플랫폼 때문에 망한다"고 토로하며, 소비자는 데이터 착취에 무력감을 느낀다. 근대의 고질병—인간을 위한 시스템이 인간을 억압하는—이 여기서 반복된다.

 

OpenBazaar의 교훈: 대안의 빛과 그림자

 

OpenBazaar는 독과점을 깨려던 분산형 P2P 마켓이었다. 2016년 비트코인 기반으로 출시되어 초기엔 자유로운 거래로 열정을 모았지만, 2021년 중단되었다. 최대 1만 명 사용자(아마존 3억 명 대비)는 복잡한 설치와 낮은 접근성을 견디지 못했다. 자금은 벤처 투자(925만 달러)로 시작했으나, 수수료 없는 모델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아마존과의 경쟁과 법적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이상은 빛났지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 대안의 한계를 보여준다.

 

미래: AI와 P2P의 가능성

AI와 P2P의 결합은 새로운 희망이다. AI가 소통과 거래를 통합하며, P2P가 플랫폼을 우회한다면 독과점의 중개 역할은 무너질 수 있다. “최저가 물건 찾아줘”라는 요청에 AI가 P2P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자동화하고, 소액 수수료로 비용을 충당한다. OpenBazaar의 실패—사용성, 자금, 경쟁력—를 AI가 해결한다. 복잡성은 사라지고, 비용은 줄며, 분산형 생태계가 꽃핀다.

 

현실적 도전
그러나 과제가 남아 있다. GPT-4 훈련에 50만 달러 전기료(OpenAI 추정)가 드는 현실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필수다. P2P의 신뢰는 블록체인 평판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하고, EU 디지털 서비스법(2023) 같은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데이터 보안도 미해결이다. A16Z(2023)는 분산형 시스템이 20% 점유율을 얻으려면 15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모순이 커질수록 전환은 빨라질 것이다.


결론: 변혁의 시작

 

플랫폼은 독과점의 정점에서 흔들린다. 혁신은 억압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대안을 원한다. 그 가치는 인정받지만, 지속 가능성은 의심스럽다. OpenBazaar는 대안의 한계를, AI+P2P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래는 기존 플랫폼의 개혁과 분산형 혁신의 공존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소비자가 한 번의 보이콧을, 소상공인이 협동조합을 선택하는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기술은 인간을 억압이 아닌 해방으로 이끌어야 한다. 플랫폼의 현재는 한계에, 미래는 변혁의 문턱에 있다.

'AI 학교, AI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낡은 계몽, 낡은 진보  (0) 2025.03.16
연결이 사람을 만든다.  (0) 2025.03.12
지식이라는 상품  (4) 2025.02.17
생산하는 AI와 소통하는 AI  (0) 2025.02.16
최후의 전쟁  (4) 2025.02.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