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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교, AI 환경

내가 AI 사용을 자제하는 이유

by 격암(강국진) 2025. 10. 5.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AI가 미래를 바꾼다고 한다. 나도 AI 코딩으로 스마트폰 앱도 만들어 봤고, 음악이나 그림책도 만들어 봤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새로 나온 AI에 큰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그냥 뉴스를 따라가면서 그런게 있나 보군하는 정도다. 나는 왜 더이상 AI 사용법 익히기에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있을까?

 

우선은 내가 어느 정도 시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즉 말했다 시피 나는 한때는 유료모델로 AI를 활용해서 몇개인가의 프로젝트를 했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본 것은 그 중 하나이고, 내 블로그 글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말해주는 프로그램을 짠다던가, 유튜브 음악을 저장해주는 프로그램을 짠다던가, 동영상이나 그림책을 만들어 본다던가하는 내가 생각나는 몇몇 프로젝트들을 해봤다. mcp 서버를 만들거나 하는 일도 해봤다. 나는 결코 아무 것도 안해 본 사람이 AI에 큰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AI에 대한 책을 두 권이나 썼다. 

 

하지만 AI에 시간을 어느 정도 들여본 결과 나는 AI가 미래라는 말이 옳으면 옳을 수록 오히려 AI에 너무 빠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다. 즉 내가 이런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야 모든 것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것이지 아무 생각도 없이 뒤로 물러 앉아 있으면 일이 되는게 아니다. 퀄리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AI에게 이런 주제에 대해 책을 한권 써달라고 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런 식의 접근은 결과가 좋지 않다. AI를 많이 쓰면 쓸 수록 내가 책을 읽고 사색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 들게 된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AI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배웠다면 너무 그것에 빠지는 것이 좋지 않다. AI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상상력은 더 커져야 하고 우리의 눈은 더 먼곳을 바라보아야 한다.

 

게다가 AI가 아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AI를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는 이유가 된다. 한때 세상에 책이 귀할 때는 지식인이라면 출간되는 책을 다 읽어야 마땅하다고 믿어졌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AI도 비슷하다. 초기니까 이런게 저런게 나오면 다 시도해 봐야 한다고 느끼고 어느 정도 그렇게 해볼 수 있을 뿐 결국은 모든 AI를 미리 다 사용해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사용법을 익힌다는 발상도 어느 정도는 잘못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AI는 점점 더 사용하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말하자면 컴퓨터도 처음에는 코딩을 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이제는 코딩따위 몰라도 윈도우는 다 쓰면서 살지 않는가? 

 

개념적인 이해를 가진 상태에서는 필요할 때 내가 필요한 AI를 찾아서 쓰면 된다. 내가 필요한 AI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는가? 그것도 AI에게 물어보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AI에게 말하고 이걸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신 AI가 뭔지를 물어보면 쉽게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내의 생일을 위해 아내를 위한 생일축하송을 하나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요즘은 그걸 어디서 하는게 쉬운지 AI에게 물어보고 스크립트도 만들어 달라고 하면 AI가 스크립트도 만들어 준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런 중간단계에 직접 개입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백년전의 사람들이 그린 미래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데 백년전의 사람들은 대개 지금의 사람들이 굉장히 기계에 의존된 환경에 살거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크고 팔다리는 가느다란 사람이 복잡한 기계속에 살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몸짱이 늘어나고 오히려 기계들은 숨어들어서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AI 시대에도 AI는 사방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친자연적인 환경에서 살고 교육받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읽고 손으로 글씨를 쓰며 직접 만나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자동차가 있어도 조깅으로 몸을 다지는 사람은 많다. 마찬가지로 AI가 강력해 질 수록 인간 스스로의 힘에 대해서 고민하고 훈련하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중요성은 지금보다도 더 강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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