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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교, AI 환경

로봇의 습격인가 배타적 소유권의 습격인가?

by 격암(강국진) 2026. 1. 7.

2026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혹은 AI 로봇이 대중화되는 첫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CES의 가장 큰 화두가 휴머노이드 로봇이기도 하려니와 테슬라나 현대차는 수만대 이상의 엄청난 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것을 발표하고 있고, 이미 공장에서 실험가동에 들어선 상태다. 아마도 일반인의 가정에서 로봇이 돌아다니는 날은 상당히 먼 미래일 것이다. 일상은 너무나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장이나 물류현장같은 곳이라면 다르다. AI를 탑재한 로봇은 엔트로피가 작은 환경 즉 돌발변수가 작은 환경속에서는 충분히 지능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AI 로봇의 폭발적 증가는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우리는 수많은 공장들이 무인화되고, 로봇을 움직이기 위해 전력난이 생기는 일을 상상할 수 있다. AI 로봇이 해내지 못하는 곳은 금새 병목현상이 생겨나서 우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게 될 수 있다. 수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져서 사람들이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후진국에 있던 공장들이 문을 닫고, 블로컬러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금새 없어지고, 이민자들을 받아서 3D 업종에서 일하게 하는 일은 사라지게 될 수 있다. 법률이나 의료등 전문가 시스템에서도 AI는 이미 작동하고 있다. 다만 그걸 소비자가 직접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AI 로봇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주변에 가득차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미래는 매우 기계적인 것으로 보이게 될 수 있다. 로봇이 일하는 무인공장은 그 전체 공장이 하나의 거대한 로봇이라고 할 수 있고, AI가 그 전체 공장을 움직일 것이다. 그것들이 마구 생산물을 뽑아내면 그것의 환경 역할을 하는 사회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로봇이 잘 돌아가도록 사회가 로봇에게 리듬을 맞춰야 하는 일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게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모든 미래보다 더 무서운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다. 독점적 소유권이라는 근대의 유산이다. 근대 사회는 개인을 정의하면서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개인을 정의한다는 뜻은 개인의 권리를 정의한다는 뜻이다. 즉 개인이 어떤 법률적 권리와 의무를 가졌는가를 정의하고 사회는 그런 개인의 합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소위 사회계약설인 것이다. 그런 근대에서 오래동안 살아온 나머지 우리는 개인이 뭔가를 당연시하게 되었고, 개인의 권리를 지켜주는 일을 아주 숭고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근대의 관점은 소위 환원론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그것은 우리가 전체를 잘 정의된 부분의 합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말한다. 이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전일론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환원론의 문제는 심각해져 왔는데 지금 AI 시대를 맞이해서 그것이 폭증하고 있으며 좋은 예가 로봇이 될 것이다. 환원론의 문제는 우리가 모든 걸 알 수 없다는 점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지가 큰 문제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서 모든 것에는 가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숨쉬면서 돈을 안내고 바다물을 돈내고 쓰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것이 무한하고 누구나 쓸 수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지구상의 산소를 모두 써버리거나 지구상의 바닷물을 모두 다 써버린다면 공기나 바닷물이 공짜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독점적 소유권을 포함한 개인주의라는 관점이 가지는 근원적 문제가 여기에 있다. 이 세상에는 진짜로 고립되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뭔가를 고립되어 정의하면 어떤 극한에서 그런 정의는 모순을 만든다. 누군가가 바닷물을 다 쓰는 일이 불가능하니까 그런 걸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자원문제, 환경문제의 뿌리가 뭘지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어떤 환경적 요소를 공짜라고 생각하거나 누군가가 독점적으로 가져도 되는 거라고 믿었다. 이 생각은 기술의 한계가 극명할 때는 큰 문제가 안되는데 기술이 커지면 문제가 된다. 내 땅이니까 내 땅에서 핵실험을 해도 된다고 누가 믿는가? 

 

우리는 이미 이런 환원론의 한계, 근대적 사고의 한계를 목격하고 있지만 AI의 발달 더 구체적으로는 로봇 경제의 발달로 이런 점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인간은 인간을 소유할 수없다. 인간은 그저 자본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말도 안되는 자본으로 엄청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어서 빈부격차가 커져왔는데 이제 수만 수천만대의 로봇을 한 인간이 독점적으로 소유가능하다면 그런 미래는 어떤 미래일까? 바닷물을 누군가가 다 써버리거나 지구상의 산소를 누군가가 다 마셔버리는 미래라는게 더이상 문학적 비유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로봇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로봇을 소유한 사람의 생산성은 로봇경제가 시작되면 무한대로 증가할 것이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제자리에 있을테니까 우리는 눈깜박할 사이에 지구상의 부가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지 모른다. 이미 일론머스크가 인류역사상 최초로 천조달러의 재산을 소유하게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세상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뭔가에는 분명히 한가지가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관점을 훨씬 더 전일론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립되어 홀로 존재하는 뭔가가 아니다. 그런 관점없이 근대적 관점으로 배타적 소유권만 강조하다가는 - 분명히 그것이 득이 되는 사람들은 그걸 지키려고 안간힘을 쓸테지만 - 순식간에 사회가 파괴될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현실적으로 발전을 가로막는 시도라고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AI나 로봇으로 인한 발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게 쉬울 리도 없다. 기본소득제가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답이라고 해도 그걸 법제화해서 실시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게다가 그것은 역시 새로운 산업으로 큰 돈을 벌 회사나 개인에게 큰 세금을 요구하는 일이 되기 쉽다. 나는 어쩌면 AI 산업의 주식을 정부가 매입하여 그걸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주는게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이 주주로서 AI 산업을 소유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득이 국민들에게 배분되지 않을까? 이것 역시 잠시간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생각할 것은 많다.

 

하지만 바다가 마를지도 모른다. 이 문장의 뜻을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사회가 파괴될지도 모른다. 전체 국가의 부의 대부분을 일부 사람이 가지게 되면 사회기능이 마비될 것이다. 언론이건 법률체계건 그렇게 균형을 잃으면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다. 그러면 그 끝에서는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포드는 자동차를 대량생산하면서 노동자의 임금을 올렸다. 대량생산된 자동차를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현명한 것이었다. 20세기는 그래서 기본소득을 증가시키고 복지를 증가시키는 시대였다. 그것없이는 늘어나는 생산성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로봇 경제가 온다면 생산성이 폭증할 것이다. 그게 좋은 소식일지는 우리가 뭘 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철학적 성숙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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