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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학교, AI 환경

AI에 영향을 덜 받는 학과를 찾는게 바보짓인 이유

by 격암(강국진) 2026. 5. 10.

오늘은 우연히 어떤 분이 AI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학과들이라는 순위를 만든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워낙 많이 들었습니다. 학과, 직업 같은 걸 따져서 어느게 AI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냐는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질문의 답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알겠다면서 설명하는 분들이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서 왜 이게 알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려는 분들이 위에서 말하는 질문을 던지는게 한편으로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대부분 귀농할 생각은 없는 분들이겠지요. 어릴 때부터 꿈이 농부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농부를 할 수는 있지만 농부를 하기 위해서 꼭 대학에 가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제가 갑자기 농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누가 근대화되기 이전의 조선말엽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해봅시다. 

 

근대화가 되고 나면 가장 영향을 덜받을 직업이 뭐가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에 프로그래머가 나오지는 않았겠죠. 조선시대엔 그런 답이 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직업이 농업이었으니까 그 답은 농업을 잘게 나눠서 각각을 직업으로 여기고 그 중에 뭐가 살아남나를 따지는 것이었을 겁니다. 농부가 아니라 학자는 어땠을까요? 당시의 학자는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근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에 즉 한 150년전쯤전에 근대화에 영향을 가장 덜 받는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면 그 답은 결국 농부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지금 사람들이 본다고 해봅시다.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아는 우리가 조선시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근대화가 되도 농사는 지으니까 꼭 농부가 되라입니까? 지금 대학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농업같은 걸 관심이 없어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런 답을 줄 리가 없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AI의 영향을 덜 받을 직업을 잘 고를 수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수 있다고 하면 그 답이 옳은걸까요? 그 옳은 답이 바로 농부가 되라 인데? AI의 영향을 덜받을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영향을 안받는거 맞습니까? 그런 식이면 농부들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이 살고 있어야 하겠군요. 

 

이 비교는 또 하나의 유사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했듯이 조선시대에는 일부 학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농업에 종사했으니까 사람들의 일이란게 대부분 농사일이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농사라는 틀 안에서만 생각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어느 직업이 AI에게 영향을 안받냐고 묻는 사람은 어떤 틀 안에서만 갇혀 있는데 그걸 보지 못합니다. 그 틀이란 바로 직장을 구하고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즉 어떤 직업이든 그게 직장과 취업이라는 틀 안에 있다는 겁니다. 

 

근대화가 특정한 농사일의 변화가 아니듯이 AI 시대는 특정 직종의 몰락이 아닙니다. 농사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작아졌듯이 취업이라는 분야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작아질 겁니다. 지금 전체 인구중에 농사를 짓는 사람의 인구는 아주 작아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체 인구중에 취업을 하는 사람의 인구는 아주 작아질 겁니다. 

 

이 일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이미 신입사원을 뽑는 숫자가 전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건 아주 당연한 겁니다. 아마 점점 더 심해질 겁니다. 지금 AI는 분명히 한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압니다. 지금 10사람이 하는 일을 5년쯤 뒤에는 혼자서 해도 넉넉할 겁니다. 아니 100사람이 하는 일을 혼자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무인 공장이 생기고 무인가게가 더 늘어나겠죠. 중요한 건 이런 확신을 아주 많은 사람이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업이 신입사원을 안뽑죠. 사원을 뽑으면 그 사원을 교육시키는 것도 돈이 들지만 나중에 내보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장 필요한 경력직 사원이면 몰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은 뽑으면 몇년안에 필요없어질거라는 생각에 안뽑는 겁니다. 

 

반면에 AI가 발달하면 할 수록 더 쉬워지는 분야는 창업입니다. 창업을 하려면 자본도 많아야 하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들어서 유지비가 많이 드는 것이 지금인데 AI 에이전트가 직원역할을 해주면 작은 자본과 작은 유지비로도 창업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취업시장은 빠르게 줄어들고 창업은 점점 더 쉬워 집니다. 이러한 경향은 서로가 서로를 촉진할 겁니다. 창업이 쉬워지면 기존의 회사들은 수익성 악화때문에 사람을 더 안뽑겠죠. 있는 직원도 정리해야 할 겁니다. 있는 직원도 눈치밥먹고 사는 것보다 나가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죠.

 

이런 시대에 어떤 학과가 AI의 영향을 덜받으며 어떤 직업이 AI 시대에도 변함이 없냐고 묻는 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는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화이트컬러는 영향을 많이 받지만 몸을 쓰는 블루 컬러는 영향을 덜 받을 거라고요. 이 말은 일리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엉터리입니다. AI의 발달이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것들이 자동화되는 미래입니다. 그래서 AI를 쓰는 사람은 생산성이 아주 빠르게 올라가는 시대가 되는거죠. 그런 시대에 굳이 AI를 안쓰는 육체노동을 찾아낸다면 그건 어떤 걸까요? 한땀한땀 장인정신으로 뭘 만드는 업종이나 예술업종이겠죠. 그런데 이런 AI가 없는 곳에 가서 몇년 보내고 나서 뒤늦게 그곳에 자동화의 물결이 와서 실직을 하면 그다음에는 뭘할까요? 아무 것도 못할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변화의 물결속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수영을 했는데 혼자서 아무 것도 안하고 옛날 식으로 살았으니까요. 그러니까 고작 5년 10년후면 더 대책없는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이 모든 걸 다 고려했을 때 AI 시대에 전망좋은 직장이 뭐가 있을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애초에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망좋은 직장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면 그에 맞춰서 수영을 해야죠. 어디로 갈지는 몰라도 수영을 안 할 방법을 찾으면 분명히 크게 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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