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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5

상식의 교육, 상식을 깨는 교육 2009.4.2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우리 집은 서울 봉천동에서 화곡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나는 같은 서울이지만 중학교는 봉천동에서 고등학교는 화곡동에서 다녔다. 봉천동과 화곡동의 학교는 너무 달랐다. 한 번은 내가 싸움을 벌일 뻔 한 일이 있다. 한 친구가 체육 시간에 고의로 내 신발을 계속해서 밟았던 것이다. 난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그 친구는 알았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계속했다. 봉천동 중학교의 상식대로라면 그런 경우에 참지 말아야 했다. 그건 사람 대접을 못 받는 겁쟁이라는 뜻이다. 중학교에서는 남자가 시비에 빠지면 주먹을 날리는 것이 상식이었다. 싸움에 자신이 있건 없건 일단 화를 낼 수는 있어야 했다. 나는 그 친구를 세게 밀쳐 넘어뜨렸다. 그리고 한판 붙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주변의 반.. 2009. 4. 2.
아이를 키우는데는 온 나라가 필요하다. 2009.4.2 영어 속담중에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처럼 세상의 정보가 빨리 흐르고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시대에는 아이를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아니라 한 도시, 한 나라가 온통 다 필요한 것같다. 그런데 한국이란 어떤 나라일까. 한국인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보고 듣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외국에서 한국 사회를 보고 있으면 지나치게 돈에 대한 소리만 가득하다. 때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돈 때문에 갈라지고 만다. 다들 경제만 문제란다. 물론 경제는 큰 문제다. 그러나 경제가 모든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정말 돈 돈 하고 있으면 다들 부자가 되는 것일까. 아이들은 그런 한국에서 어떻게 클까. 돈 돈 하다보면 정작 부자 나라되는데 중요한 공공재같은 것.. 2009. 4. 2.
한국여자는 충성심이 없다? 2009.4.2 한국에서‘여자들은 충성도가 낮다’라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직장에서 진급에 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육아나 가정이나 본인의 상황에 따라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저버리는 존재로 그야말로 쓸 만하면 가버린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문제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하여 여성들의 대응이 ‘그렇지 않다’라고 반응하는데 있다. 많은 평균적 평가란 사실 ‘환상’이다. 사람 하나하나로 가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마치 어느 나라 남자들은 바람둥이다라던가 신사라던가 하는 평가가 아무 의미도 없는 선입견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성의 직장충성도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보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책임감’이나 ‘충성심’ 따위가 남자와 .. 2009. 4. 2.
나는 너를 뭐라고 부르는 가. %이 글은 12년전에 쓴 것입니다. 지금은 이보다 좋기를 바랍니다. 2009.4.2 한국에서 학회일로 사람들을 만날때의 일이다. 어떤 박사과정 말기쯤 되는 사람이 자동차 운전을 해주었다. 나는 처음 본 사람이니 당연히 존대어를 쓰면서 이야기하는데 한 교수가 나에게 그럴거 없다는 듯이 ‘아직 박사과정 학생입니다.’라고 말해 준다. 그 말이 참 이상하게 들렸다. 이 사람이 1년쯤 지나 박사를 받으면 갑자기 나와 동등해지고 지금은 이런저런 잡일을 시키며 반말로 무시해도 된다는 뜻일까? 학생이 졸업을 하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걸까? 옛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내가 대학교 4학년때 제주도 여행을 했었다. 제주에서 한무리의 대학생을 만나는데 인상좋게 생긴 한 대학생이 대학교 학번을 묻더니 자기는 2학년.. 2009. 4. 2.
고의로 실패한 한국의 교육 2009.4.2 큰 딸인 예나를 한국에 있는 여름캠프에 보낸 적이 있다. 돌아와서 한국에 가니까 뭐가 다르더냐고 했더니 그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언니들은 나이를 엄격히 따져서 놀더라는 것이다. 즉 나이따지고 위아래 따져서 패거리 구분을 하는 것이 한국 어린이 캠프에서 느꼈던 외국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 하긴 현대의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아예 나이따져서 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관습자체가 없다. 서로 이름을 부를 뿐이다. 나이를 크게 인식하지 않는다. 만나면 먼저 나이부터 따지는 한국과는 풍토가 다르다. 내게는 예나의 대답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한국은 권위주의와 차별 때문에 교육을 망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누가 이 권위주의와 차별을 유지하는가 우리 자신, 한국인들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 2009.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