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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글모음/무분류 임시

역발상 사이버 월드

by 격암(강국진) 2007. 12. 17.

2007.12.17

머릿말

 

뭐든지 우리주변에서 난리법석이라는 것은 한가지를 의미한다.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알고 있다는 것. 그건 마치 버블이 꺼지기 전의 투기장같을 수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은 그래서 역발상 속에서 종종 나온다. 미니스커트가 유행일때 롱스커트를 입어야하고 가벼운 무라카미류의 소설이 잘나간후에는 무거운 역사소설이 잘 나갈지 모른다.

 

우리가 엄청나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사이버월드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에서는 수십년전부터 사람이 컴퓨터에 접속하여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으며 그런 이야기들중 가장 대중화에 성공한 이야기에는 영화 매트릭스가 있다. 그러나 어떨까. 당신은 정말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뚱뚱해진 몸으로 패스트 푸드를 먹으며 인터넷 서핑만을 하는 것을 꿈꾸는가. 당신은 오히려 이젠 아름다운 전원속을 걸으며 음악을 듣고자 하지는 않는가. 웹서핑의 자유 이상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려나가는 현실세계의 자유를 꿈꾸지 않을까?

 

웰빙 라이프

 

사람들이 소위 웰빙을 말할때 우리는 충혈된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것을 꿈꾸지 않는다. 예쁜 아바타를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잘나가는 것은 건강식품, 몸짱만들기 위한 운동프로그램과 기계들, 관광상품, 멋진 레스토랑 이런 것들이다.

 

확실히 인터넷은 보통 사람들에게 없던 것을 제공했다. 그것은 더 많은 지식의 보고가 되었고 더 많은 지식은 더 많은 자유를 준다. 사람들은 기꺼이 그 자유를 꿀꺽이며 삼켰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흔해져 버렸다. 이젠 아무도 인터넷에서 소설을 쓰거나 읽는 일, 웹서치로 정보를 찾아내고 친구를 만나는 일따위를 신기해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비 인터넷적인것의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이나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것들의 가치가 오른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무렵 인터넷을 하는 것은 최신의 첨단기계를 시운전해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누구나 그것이 개방된 지금 멋진 서비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고풍스러운 식사를 즐기는 것이 훨씬더 자랑할만한 일이 되었다. 이젠 누구도 컴퓨터 할 수 있다고 자랑할 때가 아니다. 다시 인간이 중요해 진 것이다. 물론 넓은 의미로는 언제나 인간이 중요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같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인터넷이전의 조용한 삶으로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표면만 그럴뿐이다. 우리는 점점 현대문명이 없는 것같으면서도 있는 그런 세계로 가게 될것이다. 핸드폰은 작아지고 인터넷은 무선인터넷이 되고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다. GPS 혹 네비게이션으로 말해지는 기계가 결합되어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그 지평은 현실세계를 사이버 세계로 만드는 것이라 말해질수가 있겠다. 기술들은 표면 아래로 숨어들어간다. 시골의 허름한 농가에 가도 인터넷이 있다. 인공위성은 나의 차에 신호를 보내고 나는 DMB방송을 시청한다. 물론 나는 예쁜 핸드폰도 가지고 있으며 나의 자그만 배낭에 들어있는 하드디스크에는 무려 수백기가의 정보가 저장되어져 있다.

 

어디를 가든 나는 손쉽게 내가 현재 있는 곳주변에 뭐가 있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디를 가든 나는 나의 하드디스크안에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고 무선인터넷으로 무한대의 정보를 끌어다가 쓸 수가 있다. 우리가 사진한장을 찍으면 그 사진에 찍히는 모습에 기술은 거의 보이지 않을것이다. 우리는 마치 백년전의 농가로 돌아간 느낌을 가질 것이다. 원하면 언제나 가족과 화상채팅을 할 수 있고 책이며 영화며 음악을 언제나 원하는대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따위는 사진위에 나타나지 않는다.

 

정보가 제공하는 것들

 

정보가 제공하는 것들에는 먼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한다. 한그루의 나무를 볼 때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것과 이 나무가 어떤 나무고 이 장소가 어떤 장소이며 이 지역에 이 나무가 얼마나 있는가를 알면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어떤 장소에 앉아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것과 정확히 어디로 가면 편의점이 있고 어디로 가면 멋진 이탈리아 식당이 있으며 어디엔 찜질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앉아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 때문에 전국토의 전자화가 이뤄지면 우리는 훨씬더 자유로워 진다. 지방의 허허벌판에 장사판을 벌이면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러나 전자화가 이뤄져서 모든 가게들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모든 고객들이 gps를 들고 다니는 세상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산길 아래서 클릭한번으로 도시락이나 짜장면을 주문하는 미래를 금방 보게 될 수 있다. 몇키로 떨어진 곳에 있는 가게는 금방 gps로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음식을 가져올 수 있다. 왜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버글거리며 서울 내부에서 살아야 할까. 빠른 정보통신기술은 이런 요구를 상당히 감소시킬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곳에 있을수 있다. 통신기술의 발달은 당연히 목좋은 곳에 있어야 된다는 요구를 경감시킨다.

 

맺는말

 

기술이 발달하고 기술이 흔해지면 우리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장 인간적인것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 과학만능의 시대에 찬양되는 것은 인간이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과학문명에서 벗어나서 사는 생활이 찬양된다. 예술품이라던가, 정신연구 혹은 종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인터넷 강의가 열풍을 부른다. 그러나 인간대 인간의 강의를 강조하는 역풍이 불거라고 생각한다누구나 mp3 가지게 되면 새로운 음악감상법이 비교우위를 가지게 될것이다. 흔한 말로 아날로그 감성이 되돌아 온다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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